**장면 제목: 재앙 후의 깨어남**
**장소/공간:** 황폐해진 도시의 한 병원
**시간:** 대재앙 이후 몇 년, 아침
**[장면 설명]**
흐릿한 아침 햇살이 먼지로 뒤덮인 병원 창문을 비춰들고 있다. 황량하고 공허한 병실, 낡고 찢어진 커튼, 산산이 부서진 의료 기구들 사이에서, 홍기석(38)은 연구대 앞에 앉아 있다. 그의 눈 밑에는 그을린 듯한 다크 서클이 있으나, 눈빛은 결연하다.
**홍기석**
_느리게_
여기가 전부 너절해 보이겠지만, 우리의 미래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지. 시간이 우리를 이 길로 인도했으니까...
그는 종이에 무언가를 열심히 기록하다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다시 펜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장면 전환: 강태준의 등장]**
강태준(42), 미래학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그는 어딘지 모르게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옷을 입고 있다.
**강태준**
_의미심장하게_
기석아, 너무 멀리 가지 말아라. 인류를 구하려다 자신을 잃지는 않도록.
**홍기석**
흐름에 말을 타고 블루스처럼
태준아, 나는 이미 오래전에 나를 잃어버렸어. 이제 남은 건 인류뿐이야. 그들을 구할 최후의 방법을 찾을 거야.
기석이 다시 종이에 집중하며 태준은 기석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의 모습은 강한 결의와 동시에 깊은 우려를 내비친다.
**[장면 전환: 박소희의 등장]**
박소희(35), 벤처 캐피탈리스트, 우아하고 자신만만하게 걸어온다. 그녀의 옷차림은 희망을 상징하는 밝은 색상이지만, 안색은 걱정으로 어두워져 있다.
**박소희**
_당당하게_
기석, 네가 찾고 있는 그 해답, 우리가 함께 찾아보는 건 어때? 널 믿어.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홍기석**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며
소희야, 정말이지? 그럼 이번엔 진짜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겠군.
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분명히 돕고 싶지만, 두려움도 크다. 그의 표정에서 갈등이 역력하다.
**[마무리]**
기석은 희망을 품고 소희와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 태준은 우려를 금치 못하며 그들을 지켜본다. 셋 모두의 운명이 서로 얽힌 채 각자의 고민과 희망을 안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