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제목: 무너진 꿈의 터전]
[장소/공간: 상계동의 폐허가 된 집들 사이, 어두운 밤]
[시간: 사고가 발생한 직후]
[장면]
카메라가 어두운 하늘을 훑으며 내려와 상계동의 조용한 거리를 비춘다. 갑작스러운 소음과 폭발음이 들리며, 한 집이 무너지는 모습을 담는다. 먼지 구름이 카메라를 향해 몰려오고, 잠시 후 화면이 다시 맑아진다.
줌인으로, 먼지와 잔해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은 윤희(33)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녀의 얼굴은 충격과 공포로 일그러져 있다. 윤희 옆에는 엄마 정숙(50대 중반)이 먼지투성이의 잔해에 깔려 있다. 정숙의 눈은 감겨 있고, 생명이 없어 보인다.
윤희는 조심스럽게 엄마의 손을 잡으며 흐느낀다.
[윤희]
(울며) 엄마... 제발... 제발 일어나요...
윤희는 엄마의 손을 꼭 쥐고, 소리쳐 도움을 청하지만, 주변은 적막하고 오직 무너진 집들만이 그녀의 절규를 맞이한다.
[장면 전환]
윤희는 구조대의 도움으로 잔해에서 끌어내어지며, 그녀의 한쪽 다리가 상당히 심각하게 다쳤음이 드러난다. 구조대원이 윤희를 부축하며 이동하는 동안 윤희의 눈은 텅 빈 듯 멍하다.
[구조대원]
(달래며) 조금만 참아요.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요.
윤희는 대답하지 않고, 사라진 엄마의 모습과 파괴된 자신의 삶을 고요히 바라본다.
[장면]
윤희가 병원 침대에 누워 있으며,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침묵 속에서 윤희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그녀의 얼굴에는 절망, 분노, 그리고 복수심이 교차된다.
[윤희의 내면 독백]
(목소리만 들림) 이 모든 게 뭔가요? 우리가 왜? 엄마... 이제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요? 하지만 포기하진 않을 거예요. 엄마가 꿈꾸던 것처럼, 저도 다시 일어설 거예요. 이 모든 걸 이겨내고 말 거예요.
카메라가 천천히 윤희를 떠나며 병실의 창밖으로 옮겨간다. 밖은 여전히 어둡지만, 멀리 시내의 불빛이 반짝이며, 어딘가에는 희망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장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