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agonist Character
서태준
Profile
서태준은 스물일곱,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 세계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는 재능 있는 개발자였다. 그의 손끝에서 태어난 숨 막힐 듯 아름다운 가상 공간들은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지만, 정작 태준 자신은 감정 표현에 서툴고 내성적인 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와 코드에 둘러싸여 살아온 탓에, 사람들과의 진정한 소통보다는 가상 세계 속에서 위안을 찾곤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인간의 감정과 욕망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갈망했고, 그것을 자신의 창조물에 불어넣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거의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가상 인격체를 구현하는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었다. 퇴근 후 낡은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을 들으며 혼자 위스키를 음미하는 순간이 그에게는 세상과 단절된 채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차가운 도시의 불빛 아래서 그는 오늘도 인간과 기계,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예리한 눈빛 속에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미래를 예감하는 듯, 그 불안감은 태준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