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 시작
**장면 제목: 상처 입은 마음들**
**장소/공간: 고등학교 운동장**
**시간: 점심시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오후**
**[장면 묘사]**
따스한 봄날 오후, 햇살이 쏟아지는 고등학교 운동장. 푸른 인조잔디 위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흩날린다. 점심시간, 활기 넘치는 풍경 속에서 윤서아는 홀로 운동장 한 구석 벤치에 앉아 대본을 읽고 있다.
서아의 손에 들린 대본은 닳고 닳아 너덜너덜하다. 그녀는 연신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중얼거리지만, 표정은 밝지 않다. 오히려 아침 연습 시간, 아야카와의 날 선 대화가 떠오르는 듯 미간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멀리서 서아를 지켜보던 아야카.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서아에게로 천천히 걸어간다. 서아는 아야카가 다가오는 기척에도 미동도 하지 않고 대본에만 집중한다.
**아야카:** 저... 서아야.
아야카의 목소리에 서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본다.
**서아:** (덤덤하게) 무슨 일이야?
**아야카:** (머뭇거리며) 아까 연습 때...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 싶어서.
**서아:** (무표정하게) 괜찮아. 연습 때야 그럴 수도 있지.
**아야카:** 그래도... 네가 기분 나빠 보여서 신경 쓰였어.
**서아:** (대본을 덮으며) 아야카, 너는 왜 연극 하는 거야?
갑작스러운 서아의 질문에 아야카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아야카:**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냥... 재밌잖아.
**서아:** 재밌어? 너, 연습 때마다 얼굴이 굳어 있는데 그게 재밌어 보여?
**아야카:** ... 그건...
아야카는 할 말을 잃고 시선을 피한다. 서아는 그런 아야카를 빤히 바라본다.
**서아:** 나도 그래. 무대에 서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 오히려...
서아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을 깨문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이 느껴진다.
**아야카:** ... 오히려?
서아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마음을 다잡은 듯 다시 입을 연다.
**서아:** ... 두려워.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따스한 햇살 아래, 두 소녀의 마음속 응어리가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한다.
**[장면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