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agonist Character
김덕배
Profile
예순셋, 김덕배. 30년간 회사라는 쳇바퀴를 돌다 은퇴한 그는 이제 넥타이 대신 밀짚모자를 쓰고 텃밭을 가꾸는 게 꿈인, 말 그대로 '만년 과장' 티를 벗지 못한 남자였다.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 덕에 회사에서는 늘 칭찬받았지만, 융통성 없고 고집 센 면모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도 김덕배에게는 꿈이 있었다. 은퇴 후, 서울 한복판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싱싱한 채소를 직접 길러 먹으며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 그는 이미 '도시농부 김씨' 명함까지 뽑아 친구들에게 돌리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매일 아침 옥상 텃밭에 올라가 흙을 고르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것이 그의 새로운 일과가 되었다. 퇴근 후면 으레 술자리를 권하던 옛 동료들의 전화도 이제는 드물어졌지만, 김덕배는 개의치 않았다. 흙냄새 맡으며 땀 흘리는 지금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세상, 스마트팜 시스템 하나면 농사 초보도 얼마든지 싱싱한 채소를 길러낼 수 있다. '초록손'이라는 최첨단 인공지능 농업 보조 시스템까지 설치한 김덕배는, 이제 곧 탐스럽게 열릴 토마토를 상상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