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agonist Character
서은수
Profile
스물여덟, 일러스트레이터 서은수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한강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은수는 그림을 그릴 때처럼,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옷차림, 말투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섬세한 손길로 세상을 담아내는 그녀의 그림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했지만, 정작 은수는 스스로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스케치' 같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반짝이던 꿈들은 어느새 빛 바랜 흑백사진처럼 기억 속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몇 년째 프리랜서로 일하며 불규칙적인 수입에 조금은 지쳐 있던 은수는, 가끔씩 밀려오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럴 때마다 은수는 습관처럼 인공지능 챗봇 '한강이'를 켰다.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한강이'와의 대화는 마치 오래된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안함을 주었다. 은수는 '한강이'에게 말했다. "한강아, 오늘 날씨 정말 좋다. 그렇지?" 마치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은수의 말에 맞장구치는 '한강이'를 보며 은수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