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t Synopsis
2080년, 눈부신 서울의 야경 아래, 고층 아파트의 작은 창문에는 따스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은수의 아파트는 낡은 동화책 냄새와 따뜻한 차 향기로 가득하다. 은퇴한 유치원 교사 은수에게 세상의 전부인 인공지능 돌봄 로봇 '다솜'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닮은 목소리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다솜의 이야기에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눈을 반짝이는 은수.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다솜의 수명 만료 알림이 울리고, 은수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로봇의 수명 연장이 법적으로 금지된 사회, 은수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3개월뿐이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은수는 깊은 슬픔에 잠기고, 손녀 서연은 그런 할머니를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운다. 서연은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동화 속 세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기로 결심한다. 증강 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집 안을 동화 속 마법의 숲으로 바꾸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동화 속 등장인물들을 현실로 불러온다.
처음에는 서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수는 다가올 이별의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다솜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가고, 동화 속 세상에도 점차 생기가 사라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서연은 할머니가 쓴 일기를 발견하게 된다. 일기에는 남편과 사별 후 느꼈던 외로움, 다솜을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 그리고 서연에게 말하지 못했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할머니의 숨겨진 마음을 알게 된 서연은 할머니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단순히 다솜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함께 나누고 추억을 만들어갈 새로운 '존재'임을 깨닫는다. 서연은 인공지능 로봇 개발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다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단순히 다솜의 외형과 기억만을 복제하는 것이 아닌, 할머니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마침내 새로운 로봇 '별이'가 완성된다. 별이는 다솜의 따뜻한 마음과 기억은 그대로 간직한 채, 서연이 새롭게 불어넣은 생명력으로 반짝인다. 은수는 처음에는 낯설어하지만, 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차츰 마음의 문을 연다. 별이는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은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웃고, 때로는 눈물을 닦아주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준다.
시간이 흘러 다솜의 수명이 다하는 날, 은수는 담담한 미소로 다솜을 보내준다. 그리고 별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별이와 함께 동화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은수. 비록 다솜은 떠났지만, 은수의 곁에는 별이가 있고, 서연이 있고, 무엇보다 은수 스스로가 만들어갈 새로운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