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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 만든 연인이 현실에 나타났다

자신은 한 번도 사랑에 빠져본 적 없다고 굳게 믿는 소녀는 아이처럼 순진한 상상력으로 유명인이나 가상의 연인에게 편지를 쓰며 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도시 전체가 하루 동안 상상에 잠기는 기이한 현상 속에서, 그녀가 짝사랑하던 가상 연인이 실제 거리 한복판에 나타난다. 예상치 못한 낯선 감정과 현실의 모순 앞에서 두 사람은 진짜와 가짜, 성장과 순수함,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사이에서 치열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Weekly 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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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in컨셉 &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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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in스토리 &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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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in컨셉 &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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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t Synopsis

장시아는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주택가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늘 헐렁한 흰 셔츠와 체크 롱스커트 차림으로, 커다란 책을 품에 안고 도서관을 오가는 그녀는 세상과 약간 비껴선 듯한 느낌을 주는 소녀다. 낮에는 도서관 사서 보조로 분주히 움직이지만, 진짜 시아의 세계는 책장 사이, 그리고 편지지 위에서 피어난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에 빠져본 적 없다고 굳게 믿는다. 어릴 적 부모의 이혼과 잦은 이사, 그리고 누군가를 깊이 믿었다가 상처받은 경험이 그녀를 조심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아는 현실의 소년이 아니라, 책 속 주인공이나 스크린 너머의 유명인, 혹은 자신이 창조한 완벽한 연인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그 편지에는 향수를 뿌리고, 예쁜 손글씨로 마음을 담는다. 그녀는 언젠가 진짜 감정을, 진짜 사랑을 알아보고 싶다는 갈증을 품고 있지만, 감히 현실에서는 그 문을 두드리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전체가 무언가에 홀린 듯 이상한 하루를 맞이한다. 텔레비전 뉴스에선 ‘도시 전체가 집단 상상에 잠겼다’는 보도가 나오고, 거리엔 만화 속 캐릭터, 전설의 인물, 혹은 이름조차 생소한 이상한 존재들이 출몰한다. 시아는 처음엔 이 모든 것이 꿈 같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날, 그녀가 오랫동안 편지로만 사랑을 속삭였던 ‘가상 연인’—그녀가 직접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인물이, 서울 한복판,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시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시아의 머릿속에서 수없이 그려왔던 모습 그대로, 부드러운 미소와 따뜻한 눈빛으로 “정말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라고 속삭인다. 시아의 심장은 처음으로 진짜로 쿵 하고 울린다. 그 순간부터, 시아의 하루는 상상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미로가 된다.

이 기이한 현상의 중심에는, 상상력 연구로 유명한 심리학자 마르셀린 드라크루아가 있다. 그녀는 ‘상상력의 순수성’과 그 힘에 대한 집요한 호기심을 품고, 서울에서 진행된 대규모 심리실험 프로젝트의 총괄로 투입된 상태다. 마르셀린은 상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이 도시적 현상을 관찰하며, 시아처럼 ‘진짜 감정’과 ‘가짜 감정’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분석한다. 그녀는 철저히 논리적으로 세상을 해석하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 감정은 쉽게 들여다보지 못한다. 연구 성과에 집착하는 마르셀린은 시아와 그녀의 ‘가상 연인’이 보여주는 기이한 감정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실험의 통제와 순수함 사이에서 점차 내적 균열을 경험한다.

한편, 거리 예술가 니콜라스 이브라힘은 이 현상의 또 다른 목격자이자 참여자가 된다. 그는 마르셀린의 실험에 강하게 반발하며, “상상력은 통제할 수 없는 자유다”라는 신념으로 자신의 예술을 통해 사회에 메시지를 남기려 한다. 니콜라스는 시아의 순수한 상상력에 처음엔 냉소적이지만, 그녀가 점점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흔들리고, 진짜 감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끌리게 된다. 그는 시아에게 “네가 느끼는 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네가 정하는 거야”라며 현실로 한 발 내딛을 용기를 준다. 동시에 마르셀린과는 예술과 과학, 상상과 논리라는 두 축으로 대립하며, 세 주인공의 갈등은 점차 복잡해진다.

시아는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사랑의 감정에 휘청인다. 가상 연인은 그녀가 원하던 모든 것을 주는 듯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점점 더 그녀의 상상력에 얽매여, 자율성을 잃어간다. 시아는 그와 함께 있을 때마다 기쁘면서도 어딘가 공허하다. 니콜라스는 그런 시아에게 “상상도 아름답지만, 너도 언젠가는 너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야 해”라고 말한다. 마르셀린은 시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려 하지만, 점차 그녀 자신도 시아의 세계에 매혹되어간다. 결국, 세 사람은 ‘진짜와 가짜’, ‘성장과 순수함’,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맞붙는다.

현실과 상상력이 충돌하는 절정의 순간, 시아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늘 안전한 상상 속에만 머물러 있을지, 아니면 불완전한 현실로 한 걸음 내딛을지—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가상 연인은 “내가 사라져도 괜찮겠니?”라고 묻고, 니콜라스는 그녀에게 “네가 진짜로 원하는 사랑이 뭔지, 스스로 선택해”라고 말한다. 마르셀린은 시아의 선택이 자신의 연구와 신념을 뒤흔들 수 있음을 깨닫고,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려 한다. 시아는 눈물을 머금고, 자신이 만든 세계와 작별을 고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니콜라스에게—진짜로 편지를 쓴다. 그 편지엔 향기가 없다. 대신 자신의 흔들리고 불완전한 마음이, 있는 그대로 담긴다.

이상 현상이 끝나고, 도시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시아는 여전히 도서관에서 일하지만, 이제는 현실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꺼내어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니콜라스는 그녀 곁에서 묵묵히 균형을 잡아주고, 마르셀린은 자신의 연구실로 돌아가지만, 시아가 남긴 편지 한 장을 책상 서랍에 조용히 간직한다.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흐려진 자리에서 새로운 자신과 마주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시아는 새하얀 편지지를 꺼내 든다. 이번엔 누구에게도 보내지 않을, 오직 자신만을 위한 편지다. 그녀의 손끝에서 단 한 줄이 적힌다. “나는, 이제 사랑을 상상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창밖에선 봄비가 조용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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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

Protagonist Character

장시아

Gender여자
Occupation중학교 도서관 사서 보조

Profile

장시아는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주택가에서 자란 17세 소녀로, 중학교 도서관에서 사서 보조로 일하며 틈만 나면 낡은 책장 사이에 숨어든다. 키는 158cm로 작고 가녀린 체형이지만, 어딘가 엉뚱하고 독특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둥근 이마와 작은 입, 길고 짙은 속눈썹 아래로 초점이 흐릿한 듯한 회색빛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데, 책을 읽을 때마다 눈빛이 살아난다. 머리는 어깨까지 오는 자연스러운 흑갈색 웨이브로, 언제나 아무렇게나 땋아 내려 묶는다. 늘 헐렁한 흰 셔츠에 체크무늬 롱스커트, 그리고 오래된 운동화를 신고 다니며, 가방 대신 커다란 책을 품에 꼭 안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사서 보조라는 일에서 오는 조용한 일상에 만족하면서도,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편지 쓰기를 즐긴다. 시아는 남들 앞에서는 말수가 적고 조심스럽지만, 친한 친구나 도서관 할머니 앞에서는 갑자기 경상도 사투리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녀는 사랑에 대해 막연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진짜 감정’을 알아내고 싶다는 갈증이 있다. 어릴 적 부모의 이혼과 잦은 이사로 인해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지만, 누구든 자신의 세계에 들어오면 끝없이 상상과 이야기로 환대한다. 유별나게 손글씨가 예쁘고, 편지를 쓸 때마다 향기를 뿌리는 버릇이 있어 도서관에서는 ‘향기나는 소녀’로 불린다.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면도 있지만, 내면에는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고 싶어 하는 강렬한 동경이 자리한다. 현실에서는 부족한 용기를 상상의 연인에게서 빌려오며, 언젠가는 진짜 사랑의 감정을 직접 느끼고 싶다는 열망이 그녀의 하루를 이끈다.
Antagonist Character

마르셀린 드라크루아

Gender여자
Occupation심리학자(상상력 연구자)

Profile

마르셀린 드라크루아는 프랑스계 혼혈로, 서울의 한 대학에서 상상력 연구를 전공하는 심리학자다. 36세의 그녀는 키 175cm에 늘씬한 체형을 지녔고, 짙은 밤색 곱슬머리를 짧게 다듬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날카로운 콧대와 깊게 패인 눈매, 뚜렷한 광대뼈는 그녀가 가진 독특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항상 검은색 터틀넥과 주름 없는 슬랙스, 그리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빈티지 롱코트를 즐겨 입으며, 손목에는 오래된 시계와 직접 고른 은색 반지가 늘 함께한다. 마르셀린은 연구에 대한 집착과 완벽주의,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녀는 어린 시절 파리에서 이민자로 살아남으며 다문화적 시선과 타인에 대한 거리감을 동시에 체득했다. 겉으로는 냉철하고 단정한 어조로 대화하지만, 미묘하게 프랑스식 억양이 섞인 한국어를 구사하고, 대화 중간중간엔 짧은 불어 단어를 덧붙인다. 동료들과는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면서도 연구 대상인 ‘상상력의 순수성’에 집요하게 매달린다. 그녀의 가장 큰 강점은 타인을 분석하는 예리한 통찰력과 감정의 복잡함을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이지만, 반대로 자신의 감정엔 무감각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수엔 쉽게 불안해진다. 최근엔 상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사회적 현상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진실 사이의 충돌로 해석하려 한다. 마르셀린은 진짜와 가짜, 상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연구와 신념을 지키려는 강한 욕망을 품고 있지만, 내면 깊은 곳엔 ‘순수함’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에 대한 갈증이 자리한다. 그녀가 세심하게 정돈된 언어와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 그 냉철함 뒤에 숨겨진 인간적 결핍과 불안이 점차 드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
Sidekick Character

니콜라스 이브라힘

Gender남자
Occupation거리 예술가(그래피티 아티스트)

Profile

니콜라스 이브라힘은 24세의 거리 예술가이자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프랑스 파리 이민 2세대 아랍계 혼혈이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이슬람 신앙과 아버지의 예술가적 자유로움 사이에서 성장하며, 경계에 선 자신만의 시각을 키워왔다. 182cm의 늘씬한 키에 근육질보다는 유연한 몸매, 검은 곱슬머리를 어깨까지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다니며, 눈동자는 깊은 밤색에 짙은 눈썹이 인상적이다. 왼쪽 광대뼈 아래에는 어릴 적 사고로 생긴 길고 날카로운 흉터가 남아 있다. 그의 스타일은 작업복과 오래된 밀리터리 재킷, 낡은 캔버스 운동화, 손에는 항상 페인트 자국이 남아 있다. 현재는 외곽의 허름한 작업실에서 지내며, 거리와 골목을 캔버스 삼아 익명성 속에 자신만의 메시지를 남긴다. 니콜라스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시각과 상상력의 힘을 동시에 믿으며, “세상은 바꿀 수 있지만 사람은 바꿀 수 없다”라는 신념을 지닌다. 말투는 도시적이지만 직설적이고, 때로는 프랑스어와 아랍어가 섞인 짧은 감탄사나 비유를 곧잘 사용한다. 타인의 감정에는 민감하지만, 자신의 내면은 쉽게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장시아의 순수한 편지와 상상력에 처음엔 냉소적이지만, 점차 그녀의 시각에 호기심과 애정을 느끼고, 그녀가 현실과 상상 사이에서 흔들릴 때 묵직하게 균형을 잡아준다. 동시에 마르셀린의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시선과는 정면으로 부딪히며, 예술가로서의 자유와 상상력의 가치를 치열하게 대변한다. 독립적인 목표—자신의 예술로 도시와 사람들에게 작은 변화의 씨앗을 심겠다는 꿈—를 품고 있으며, 사회적 소외와 문화적 경계에서 자란 경험이 그를 타인과 다른 방식으로 연결시키고, 주인공과 적대자 사이에서 감정과 논리, 현실과 환상의 교차점에 서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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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장소/시간, 시대:
이야기의 배경은 서울 변두리, 오래된 주택가와 골목길,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한 작은 공립 도서관이다. 2020년대 후반, 첨단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공존하는 시대지만, 변두리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주변엔 재개발을 앞둔 낡은 건물과, 그래피티로 뒤덮인 담벼락, 골동품 가게와 작은 동네 카페가 어지럽게 섞여 있다. 도시 전체가 ‘집단 상상력 현상’에 휘말리는 그 하루 동안, 서울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낮과 밤, 현실과 상상이 뒤섞인 이 도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한 번뿐인 기적의 하루가 공존하는 극적인 공간으로 변모한다.

세계관의 중요한 규칙과 그것이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
이 세계에선 상상력이 실제를 잠식할 수 있는 단 하루가 주어진다. 평소엔 누구나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있지만, ‘집단 상상력 현상’이 발생하는 날엔 각자의 상상과 소망이 실제 공간에 물질적으로 출현한다. 단, 상상에서 태어난 존재나 현상은 그를 상상한 사람의 감정 상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 규칙은 시아의 ‘가상 연인’이 그녀의 불안과 갈등에 따라 점점 불안정해지는 모습을 만들어내고, 마르셀린은 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통제하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흔들리게 된다. 니콜라스는 이 규칙을 예술적 해방의 기회로 여기지만, 동시에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질 때 발생하는 혼란과 상처 역시 직접 목격하게 된다.

세계관의 시각적 묘사:
골목 어귀마다 만화 속 캐릭터와 전설 속 인물, 알 수 없는 괴상한 존재들이 실루엣처럼 출몰한다. 도서관은 시아의 편지에서 퍼져나온 듯 은은한 향기와 종이 먼지 냄새가 뒤섞이고, 벤치와 책장 사이엔 현실엔 없는 꽃과 색들이 스며든다. 거리엔 니콜라스가 남긴 그래피티가 살아 움직이는 듯이 벽을 타고 흐르며, 밤이 되면 도시는 마치 몽환적인 무대처럼 비현실적으로 빛난다. 마르셀린의 연구실은 차갑고 정돈된 공간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상상 속 오브제들이 현실처럼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모든 시각적 충돌은 등장인물 각자의 내면 풍경이 겉으로 드러나는 방식이자, 현실과 환상이 부딪히는 결정적 무대가 된다.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철학:
이 세계엔 ‘상상력 추적 장치’—개인의 뇌파와 감정 신호를 분석해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측정하는 신기술이 존재한다. 마르셀린은 이 장치를 이용해 실험 참가자들의 ‘감정의 순도’와 ‘상상력의 실체화’를 관찰하며, 인간 감정의 본질에 다가가려 한다. 한편 니콜라스는 이 기술이 상상력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여겨, 거리 예술로 대항한다. 이 세계에선 “상상은 현실을 바꾼다”는 철학과 “현실만이 진짜다”라는 회의적 논리가 첨예하게 충돌한다. 시아의 성장과 세 인물의 갈등은, 결국 무엇이 진짜 감정이며, 인간은 어디까지 자기 세계를 만들어낼 권리가 있는지에 대한 치열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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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편주의 밤기차역
설명 : 한밤중, 서울 변두리의 낡은 기차역에는 끝없이 긴 우편함들이 어둠 속에 줄지어 서 있다. 희미한 플랫폼 조명 아래, 시아가 쓴 수백 통의 편지들이 마치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떠날 듯 기다리고 있다. 기차가 들어설 때마다, 현실과 상상에서 온 사람들이 편지를 받으러 나타나며, 시아의 내면에 감춰진 진짜 감정이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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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상상력 박물관의 봉인된 서고
설명 :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은, 유리문 너머의 서고는 아무도 손대지 않은 먼지투성이의 책들과, 수십 년 전부터 봉인된 편지뭉치, 그리고 각종 상상력 실험 기록이 뒤엉킨 공간이다. 희뿌연 형광등 아래, 시아는 자신의 내면에서 떠오르는 감정과 마주하며, 그 옛 연구자들의 수상쩍은 메모와 미완성된 러브레터 속에서 ‘진짜 사랑’에 대한 단서들을 찾아 헤맨다. 서고 구석엔 마르셀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며, 이곳에서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가장 위태롭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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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재개발구역 7번지, ‘유령의 꽃’ 옥상정원
설명 : 철거를 앞둔 건물 위, 금이 간 콘크리트 사이로 피어난 하얀 유령꽃들이 어둑한 도시에 고요하게 흔들린다. 바람에 흩날리는 편지 조각과, 잊힌 사랑의 속삭임이 꽃잎에 스며드는 이곳에서, 시아는 자신의 상상과 현실이 마지막으로 겹치는 순간을 맞이한다. 옥상 난간에 기대어 봄비를 맞는 그녀의 실루엣이, 사라질 존재들과 남겨질 감정의 경계에 아슬하게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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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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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제목]
편지의 향기, 현실을 두드리다

[장소]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주택가, 장시아의 작은 방과 집 근처 도서관

[시간]
이상 현상이 일어나기 전, 평범한 어느 이른 아침

[행동]
이 장면은 장시아의 내밀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새벽빛이 스며드는 작은 방, 시아는 헐렁한 흰 셔츠와 체크 롱스커트를 입고, 책장 사이에 끼워둔 편지지 뭉치를 꺼낸다. 그녀는 오늘도 익숙한 손길로 향수를 뿌리고, 조심스럽게 손글씨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현실의 소년이 아닌, 책 속 주인공 혹은 스크린 너머의 완벽한 연인을 상상하며, 그에게만 솔직한 마음을 꺼내 보인다.
시아는 부모의 이혼과 이사, 그리고 신뢰했던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로 인해 현실의 관계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의 방은 언제나 조용하고, 감정은 편지지에만 머문다. 도서관 출근길, 그녀는 커다란 책을 품에 안고 골목길을 지난다.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익숙한 거리와 냄새, 책장 사이의 고요에 더 위안을 얻는다. 도서관에서는 사서 보조로 분주하지만, 누구와도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이날 아침, 시아는 유난히 더 외로움을 느낀다. 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현실에서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 갈증이 편지지 위에서 다시 한 번 피어난다. 편지를 봉투에 넣고, 그 향기와 함께 가슴 한구석에 담아둔다. 바깥세상은 아직 조용하지만, 시아의 내면에서는 이미 변화의 씨앗이 움트기 시작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시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열어준다. 그녀의 상상과 외로움, 상처와 갈증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이후 현실과 상상이 충돌하는 사건의 서사를 위한 정서적 기반을 마련한다. 시아의 편지와 향수, 그리고 ‘가상 연인’에 대한 집착은 이후 그녀가 겪게 될 혼란과 성장의 출발점이 된다.

[요약]
장시아는 현실과 조심스레 거리를 두며, 오직 편지와 상상 속에서만 사랑을 꿈꾼다. 이 평온하지만 외로운 하루의 시작은, 곧 그녀의 세계에 거대한 균열이 찾아올 예고편이 된다.

Unveil the Script Behind the Scene

[장면 1 – 시아의 작은 방, 새벽]

좁고 오래된 방. 창문 틈새로 희미한 새벽빛이 스며든다. 벽엔 손글씨 편지들이 무심하게 붙어 있고, 침대 옆 책장에는 두꺼운 책들이 빼곡하다. 장시아, 헐렁한 흰 셔츠에 체크 롱스커트를 입고, 침대 끝에 앉아 있다. 무릎 위엔 편지지 뭉치. 한 손엔 작은 향수병, 다른 손엔 오래된 만년필.

시아
(손끝으로 종이를 만지작거리며, 낮은 목소리)
…오늘은 좀 더 솔직하게 써볼까.
(잠시 멈추고, 창밖을 바라본다. 눈빛이 멀어진다.)

(시아, 편지지에 향수를 한 번 뿌린다. 방 안에 은은한 향이 번진다. 잔잔한 숨소리, 만년필이 종이에 스치는 소리가 조용히 울린다.)

시아
(작게 중얼거리며)
네가 현실에 있었으면,
내가 이만큼은…
(멈칫, 입술을 깨문다. 손등으로 눈가를 훔친다.)

(창 밖, 골목길을 누비는 고양이 소리. 시아, 조심스레 편지를 접어 봉투에 넣는다. 봉투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한동안 미동 없다.)

cut to

[장면 2 – 서울 변두리 골목길, 아침]

시아, 커다란 책을 품에 안고 좁은 골목을 걷는다. 길가의 오래된 담벼락, 습기 찬 공기, 어느 집 창문에선 라디오 소리가 새어나온다. 시아는 사람들을 스치지만,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손끝으로 책 귀퉁이를 자꾸 문지른다.

(길모퉁이 슈퍼 앞, 동네 할머니가 인사한다.)

할머니
시아야, 오늘도 일찍 가네.

시아
(고개만 살짝 끄덕이며, 경상도 억양이 묻어나게)
네, 조금만 더 일찍 가려구요.

(짧은 미소. 하지만 금세 무표정으로 돌아선다. 혼잣말처럼 작게 중얼거린다.)

시아
…아무도 내 편지 안 읽는 거,
나만 아는 거지.

cut to

[장면 3 – 도서관, 개점 전]

아직 불 꺼진 도서관. 시아, 책 정리를 하며 책장 사이를 조용히 오간다. 바닥에 미세하게 쌓인 먼지, 책 냄새, 어둠 속에서 천천히 켜지는 불빛. 어느새 시아의 눈빛이 살아난다.

시아
(책을 꺼내며, 혼잣말)
이런 구절, 네가 봤으면 좋겠다…
(손끝에 힘이 들어간다. 책장에 편지 한 통을 살짝 숨긴다.)

(시아, 잠시 멈춰 선다. 손에 남은 향수 냄새를 맡으며 눈을 감는다. 갑자기, 책장 너머에서 문득 들려오는 인기척. 시아의 어깨가 움찔한다.)

(긴 정적. 카메라는 시아의 손끝과 눈동자에 천천히 클로즈업한다.)

시아
(속삭이듯)
…진짜 사랑이,
진짜로 올 수 있을까.

(정적 위에, 책장 밖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스치며 장면이 암전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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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제목]
상상력 유행병—서울에 나타난 이방인들

[장소]
서울 시내 곳곳—도서관 앞 거리, 지하철역, 광장, 그리고 뉴스 속 TV 화면

[시간]
이상 현상이 시작된 날, 아침에서 오후로 이어지는 시간대

[행동]
서울 전체가 갑작스럽게 혼란에 빠지는 순간을 그려야 한다. 아침의 평범함이 깨지고, 거리에는 만화 속 캐릭터, 전설 속 인물, 그리고 누구도 본 적 없는 기이한 존재들이 출몰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처음엔 축제나 이벤트로 여겨 웃고 떠들지만, 점차 두려움과 혼란이 퍼진다.
장시아는 도서관을 향해 걷던 중, 평소처럼 책을 안고 골목을 지나지만, 익숙하던 풍경이 조금씩 뒤틀린다. 누군가가 갑자기 시아에게 “혹시 오늘, 진짜 네가 되고 싶지 않아?”라고 묻는다. 시아는 놀라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이상한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도서관 앞 벤치에 이르러, 시아는 자신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인물과 닮은 남자가 앉아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는 주변의 소란과 달리 고요하게 시아를 바라보고 있다. 시아는 현실과 상상이 겹쳐지는 순간을 처음으로 경험한다.
동시에, TV 뉴스에서는 유명 심리학자 마르셀린 드라크루아가 등장해 이번 현상을 “집단적 상상력의 폭발”이라 설명한다. 마르셀린은 실험의 경과를 주시하며, 현장에 직접 투입될 준비를 한다. 그녀는 서울 곳곳의 이상 현상을 관찰하면서도, 실험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날까 불안해한다.
이 장면에서는 군중의 반응(놀람, 두려움, 희열 등), 마르셀린의 논리적 해석, 그리고 시아의 혼란과 기대가 교차한다. 시아의 시점에서, 자신이 상상한 존재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충격과 설렘이 강하게 부각되어야 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씬은 일상과 상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첫 번째 충돌을 보여준다. 시아가 자신의 세계 밖에서 상상력이 현실로 침투하는 경험을 하면서, 그녀의 내면에 있던 불안과 갈망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동시에 마르셀린의 연구와 실험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도시 전체가 이 기이한 현상에 휘말린다. 시아와 마르셀린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같은 사건을 목격하며, 앞으로의 연결고리를 마련한다.

[설명]
서울에 집단적 상상력의 유행병이 퍼지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진다. 시아는 자신이 상상한 인물이 눈앞에 나타나는 충격을 경험하고, 마르셀린은 이 현상의 중심에서 실험의 통제와 순수성 사이에서 긴장한다. 이 씬은 전체 서사의 전환점이자, 인물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새로운 국면의 서막이다.

Unveil the Script Behind the Scene

[장면 1]
도서관 앞 거리, 아침의 서울
(회색빛 이슬이 내린 듯 축축한 공기. 사람들은 출근길에 분주하다. 장시아가 커다란 책을 품에 안은 채 천천히 골목을 지난다. 골목 끝에서 갑자기 웃음소리가 터지고, 만화 캐릭터 분장을 한 남녀가 셀카를 찍는다. 시아는 잠시 멈춰 그들을 바라본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풍경이 오늘은 어딘가 이상하다. 시아의 시선이 자꾸만 흔들린다.)

장시아
(책을 꼭 끌어안은 채, 조심스럽게 발을 옮긴다.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무슨 행사가 있나?

(시아의 뒤에서 갑자기 알록달록한 옷차림의 소년이 다가온다. 얼굴에 붓으로 그린 듯한 문양. 그는 시아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소년
(목소리에 이상한 울림이 섞여 있다.)
혹시 오늘, 진짜 네가 되고 싶지 않아?

(시아는 움찔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선다. 손끝이 책 표지를 꼭 잡는다. 숨이 가빠진다. 소년은 미소를 짓고, 다시 군중 속으로 사라진다.)

장시아
(혼잣말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진짜 내가… 뭐지?
(골목을 빠져나가 도서관 앞 벤치로 향한다. 거리는 점점 더 시끄러워진다. 아이들은 전설 속 괴물 인형을 들고 뛰고, 어른들은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으며 웅성거린다. 하지만 시아의 시선은 벤치 위, 한 남자에게 고정된다.)

[벤치]
(남자는 시아가 오랫동안 편지로만 상상해온 인물과 닮았다—회색 코트, 긴 손가락, 깊은 눈매. 그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시아를 바라본다. 소란스러운 거리와 달리, 두 사람 사이엔 고요가 깃든다.)

장시아
(한참을 멈춰 서 있다가,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숨소리가 커진다.)
…혹시, 저… 아세요?

(남자는 미소를 짓지 않는다. 그저 시아를 바라본다. 그의 손끝이 시아 품의 책을 가리킨다.)

남자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네가 상상한 모든 것, 진짜가 될 수 있어.
(시아는 한순간 말을 잃는다. 눈빛이 흔들리고, 손끝이 떨린다.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는 첫 느낌에 휩싸인다.)

[TV 뉴스 화면]
(화면 전환. 집안, 거실. TV에는 유명 심리학자 마르셀린 드라크루아가 인터뷰 중이다. 그녀의 눈동자는 결연하다. 스튜디오 조명 아래, 얼굴엔 피로가 묻어난다.)

마르셀린 드라크루아
(차분한 목소리, 손끝으로 책상 위 종이들을 정리한다.)
이번 현상은 ‘집단적 상상력의 폭발’입니다.
(잠시 멈춘다. 눈동자가 카메라 너머를 응시한다.)
실험의 경과는 예측을 넘어섰어요. 현장이 통제 불능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불어로 속삭이듯 덧붙인다.)
Mon dieu…
(마르셀린은 방송 종료 직후, 실험 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향한다. 코트 자락이 날리고, 눈빛이 흔들린다. 그녀의 손목시계가 빠르게 움직인다. 불안과 기대가 교차한다.)

[광장]
(군중들이 환호하며, 기이한 존재들을 따라 사진을 찍는다. 갑자기 비명과 웃음소리가 뒤섞인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카메라를 내던진다. 서울 전체가 일상과 혼돈 사이에서 흔들린다.)

[도서관 앞 거리]
(시아가 벤치에 앉아, 자신과 마주한 남자를 바라본다. 도시의 소란이 멀어지고, 두 사람 사이엔 미묘한 침묵이 흐른다. 시아는 책장을 조심스레 펼친다. 남자는 그 순간, 시아의 손목을 살짝 잡는다.)

남자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정말 알고 있어?

(시아는 대답하지 못한다. 눈동자에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번진다. 그 순간, 거리 저편에서 또 다른 상상 속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아가 숨을 삼키며, 다시 책을 꼭 껴안는다.)

장시아
(속삭이듯,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진짜 감정이 뭔지… 나도 알고 싶어요.

(카메라가 시아의 떨리는 손끝을 비춘다. 서울의 아침이 점점 더 기이한 색으로 물든다. 화면은 시아의 회색빛 눈동자와, 멀리 광장을 가로지르는 마르셀린의 실루엣을 번갈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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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제목]
도서관 벤치의 기적, 그리고 불청객 니콜라스

[장소]
서울 변두리의 도서관 앞 벤치와 도서관 내부

[시간]
이상 현상이 시작된 날, 오후—도시가 혼란에 휩싸인 직후

[행동]
장시아는 도서관 앞 벤치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상상해온 ‘가상 연인’과 마주한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벤치 주변을 맴돌다가, 그가 시아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심장이 세차게 뛴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지만, 시아는 자신의 감정이 진짜인지, 아니면 여전히 상상 속 환상인지 혼란스럽다.
이때 거리에서 예술가 니콜라스가 등장한다. 그는 벤치의 기이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호기심에 다가온다. 시아와 가상 연인을 관찰하며, “이런 게 진짜라고 믿고 싶어?”라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니콜라스는 시아의 순수한 상상력에 처음엔 냉소적이지만, 그녀의 불안과 설렘이 뒤섞인 표정에 묘한 관심을 품는다.
가상 연인은 시아에게 자신이 그녀의 모든 편지와 마음을 기억한다고 말하며, 시아의 존재를 온전히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시아는 그 따스함에 사로잡히지만, 동시에 니콜라스의 현실적인 시선에 마음이 흔들린다.
도서관 내부에서는 마르셀린이 실험 참여자들을 관찰하며, 시아와 가상 연인, 그리고 니콜라스의 상호작용을 몰래 기록한다. 그녀는 ‘상상력의 순수성’이 실제 인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려고 하면서, 시아의 감정 변화에 점점 더 이끌린다.
이 씬에서는 시아가 가상 연인과 처음으로 진짜 같은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지만, 니콜라스라는 현실의 존재와 마르셀린의 관찰이라는 변수들이 동시에 개입해, 시아의 내면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세 인물의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더욱 흐려진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시아는 자신의 상상력이 실제로 현실을 변화시켰다는 경이로움과 불안, 그리고 진짜 감정에 대한 갈증을 동시에 느낀다. 니콜라스의 등장으로 시아는 처음으로 현실의 관계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마르셀린은 연구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도 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 씬은 세 주인공의 관계의 첫 교차점이자, 시아가 ‘진짜 사랑’에 한 발 더 가까워지는 핵심 계기가 된다.

[설명]
시아가 도서관 앞에서 상상 속 연인과 현실에서 마주하고, 니콜라스와 마르셀린이 그 현장에 개입한다. 세 인물의 시선과 감정이 복잡하게 얽히며,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결정적 순간을 그린다.

Unveil the Script Behind the Scene

[장면 1 – 서울 변두리 도서관 앞 벤치. 오후. 흐린 하늘 아래로 도시의 소음이 멀리서 들린다. 벤치에는 장시아가 커다란 책을 품에 안고 앉아 있다. 그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주변엔 낡은 가로등, 벤치 아래엔 꽃잎 몇 장이 흩어져 있다.]

장시아
(벤치에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다시 앉는다. 숨을 고르며 손끝으로 책 표지를 문지른다. 시야를 벤치 건너편에 두고, 이따금 허공을 바라본다.)
...이상하다. (속삭임) 진짜... 여기 있는 거 맞아요?

가상 연인
(시아 맞은편에 앉는다. 어딘가 흐릿한 실루엣, 그러나 존재감은 또렷하다. 미소를 머금고 시아를 바라본다.)
시아. 오늘은, 왜 이렇게 오래 기다렸어?
(목소리는 낮고 따뜻하다. 시아를 부드럽게 부른다.)

장시아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숨기려 책을 더 꼭 안는다. 시선은 가상 연인의 손끝에 머문다.)
...이름, 어떻게 알아요?
(목소리가 살짝 떨린다. 눈동자가 흔들린다.)

가상 연인
(시아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벤치에 놓인 그녀의 손등을 살짝 만진다.)
네가 쓴 편지, 네가 흘린 모든 생각.
나는 다 기억해.
(미소가 깊어진다. 눈빛은 시아의 불안함을 감싸듯 따스하다.)

장시아
(숨을 내쉰다. 손끝이 더 세게 떨린다.)
진짜... 진짜 내가 쓴 거 다... 기억해요?
(불안과 설렘이 교차한다. 시야가 흐려지다가 다시 또렷해진다.)

[그때, 도서관 앞 거리. 페인트 자국이 남은 손을 주머니에 넣은 니콜라스가 등장한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벤치의 분위기를 감지한다. 벤치 옆에 서서 시아와 가상 연인을 번갈아 바라본다.]

니콜라스
(말투는 툭툭 던지듯, 눈은 예리하게 시아를 꿰뚫는다.)
여기, 뭐 하는 거야?
(가상 연인을 가리키며)
이런 게 진짜라고 믿고 싶어?
(짧게 웃는다. 미묘하게 비꼬는 듯하지만, 눈빛엔 호기심이 엿보인다.)

장시아
(니콜라스를 피하듯 고개를 돌린다. 말이 막혀 혀끝을 깨문다.)
...모르겠어요.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분명하게.)

가상 연인
(니콜라스를 바라본다. 말없이, 시아의 손을 다시 잡는다. 시아에게 집중한다.)
시아.
나는 네가 믿는 만큼 여기에 있어.
(니콜라스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니콜라스
(벤치 등받이에 팔꿈치를 기대며, 시아와 가상 연인을 번갈아 본다. 목소리가 더 낮아진다.)
그냥 상상이라고 치자.
근데 네 표정...
(시아의 눈을 바라본다. 시아가 피하려고 하지만 시선이 자꾸 겹친다.)
진짜처럼 보여.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부드러워진다.)

장시아
(니콜라스의 말에 움찔한다. 손끝이 더 떨리고, 갑자기 책을 품에서 내려놓는다.)
...진짜라면,
나... 어떻게 해야 돼요?
(자신도 모르게 묻는다. 눈빛이 흔들리며,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갈등한다.)

[도서관 내부. 창 너머로 세 인물의 모습이 보인다. 마르셀린이 커다란 노트북을 펼쳐놓고, 조용히 그들을 관찰한다. 그녀의 손에는 오래된 시계가 반짝이고, 눈동자는 분석과 호기심 사이를 오간다.]

마르셀린
(속삭임. 프랑스식 억양이 묻어나는 낮은 한국어.)
관계의 경계,
상상과 현실...
(시아의 얼굴, 니콜라스의 시선, 가상 연인의 미소를 번갈아 본다. 노트북에 재빨리 메모한다.)
“순수성의 흔들림,
감정의 교차점.”

[벤치. 시아는 가상 연인과 니콜라스 사이에서 시선을 옮긴다. 바람에 치마 자락이 살짝 흔들리고, 그녀의 책 위에 벚꽃잎 하나가 떨어진다. 니콜라스는 손끝으로 그 꽃잎을 집어 벤치에 올려둔다.]

니콜라스
(짧게 숨을 내쉰다. 시아를 바라보며, 목소리가 조심스러워진다.)
시아.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진짜로 말해봐.

장시아
(한참 침묵.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뜬다. 벤치에 앉은 자신의 손을 바라본다.)
...진짜 감정이요.
그거,
나...
(말끝을 흐린다. 눈물이 맺힌다. 가상 연인이 그녀의 손을 더 세게 잡는다.)

가상 연인
(시아 쪽으로 몸을 더 가까이한다.)
네가 있는 한,
진짜는 사라지지 않아.
(목소리가 부드럽다. 니콜라스와 마르셀린을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

[니콜라스, 시아, 가상 연인의 시선이 한순간에 교차한다. 화면이 살짝 흔들리며, 벤치 위 꽃잎이 바람에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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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4
[제목]
마르셀린의 관찰일지—감정 실험의 균열

[장소]
서울 도서관 연구실 내부, 모니터링 룸 및 도서관 복도

[시간]
이상 현상 발생 이튿날, 저녁—도시 곳곳에서 상상 속 인물들이 나타난 후, 시아와 가상 연인의 만남 직후

[행동]
마르셀린은 도서관 내 별도의 모니터링 공간에서 실험 참여자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있다. 그녀는 시아와 가상 연인, 니콜라스의 모습을 여러 대의 카메라와 센서로 기록하며, 각 인물의 표정 변화, 동선, 미묘한 감정의 흔적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마르셀린은 연구 노트에 시아의 감정 곡선을 상세하게 기록하지만, 예상과 달리 데이터가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다. 시아의 감정은 ‘순수한 상상력’과 ‘현실의 불안’ 사이에서 급격히 요동친다. 마르셀린은 처음엔 이를 흥미로운 변수로만 받아들이지만, 점차 자신의 논리적 사고가 시아의 복잡한 내면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불안을 느낀다.
실험의 통제력이 서서히 약화되는 가운데, 그녀는 연구실 밖 도서관 복도에서 니콜라스와 마주친다. 니콜라스는 “당신이 원하는 순수함은, 누군가의 진짜 감정을 가둘 수 없어”라며 마르셀린의 연구 방식에 의문을 던진다. 이 대립 속에서 마르셀린은 자신의 감정적 취약함과 연구 윤리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한다.
동시에, 시아와 가상 연인은 도서관 어둑한 복도에서 짧은 재회의 시간을 갖는다. 마르셀린은 멀리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세계에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낀다. 연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시아의 선택과 흔들림을 공감하기 시작한다.
마르셀린은 실험 결과에 대한 불안과 자신의 내면 감정 사이에서 점점 균열을 경험한다. 그녀는 연구 일지에 “통제 불가의 감정”이라는 문장을 남기며, 실험의 순수성에 대한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자각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마르셀린은 처음으로 연구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시아와 니콜라스의 감정적 충돌을 인간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녀의 내적 균열은 이후 실험의 방향과 세 주인공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단초가 된다. 동시에, 시아의 감정 변화가 외부 관찰자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드러나며, 이야기에 또 다른 감정적 층위를 더한다.

[설명]
마르셀린이 실험의 통제력을 잃어가며, 시아와 니콜라스의 감정에 점차 공감하고 흔들린다. 감정 실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세 인물 사이 갈등과 이해가 깊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Unveil the Script Behind the Scene

[장면 12 – 서울 도서관 연구실, 모니터링 룸 / 저녁]

모니터링 룸. 희미한 조명 아래, 마르셀린이 여러 대의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 화면마다 시아와 니콜라스, 그리고 가상 연인의 모습이 교차된다. 창밖으로는 어둑한 도서관의 복도 불빛이 길게 드리워진다.
마르셀린은 손끝으로 연필을 빠르게 굴리며, 연구 노트에 ‘예상치 못한 감정 곡선. 통제 불가의 변수. 불안’이라 적는다. 화면 속 시아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그녀의 가슴이 조용히 오르내린다.

마르셀린
(작게, 프랑스어로)
Pourquoi c’est si… chaotique?
(한숨을 내쉬며 노트에 덧그린다)
시아, 너는 왜 이렇게 복잡한 거니…
(모니터 속 시아의 손짓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손가락이 책등을 더듬고, 입술이 조심스럽게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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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복도 – 저녁]

복도의 어둠 사이, 시아와 가상 연인이 멀리서 마주 보고 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엔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쌓여 있다.
마르셀린이 복도 끝에서 그 모습을 멈춰 선 채 지켜본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중에 코트 끝단을 움켜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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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룸, 연이어 복도]

마르셀린
(혼잣말, 낮고 빠르게)
감정은 데이터가 아니야… 아니, 아니지. 데이터여야만 해.
(눈을 감았다 뜨며, 노트에 ‘통제 불가의 감정’이라고 적는다. 떨리는 손.)

문득, 복도에서 니콜라스가 성큼성큼 다가온다. 조명 아래 그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난다.

니콜라스
(건조하게, 그러나 진심이 묻혀 있음)
또 노트에다 사람 마음 분해하고 있네.
(가까이 다가서며)
마르셀린, 당신… 그렇게 다 쪼개놓으면 뭐가 남아?

마르셀린
(고개를 들지만, 눈길을 피한다)
분석해야 해. 그래야 진짜를 알 수 있으니까.

니콜라스
진짜?
(웃음기 없는 미소)
당신이 원하는 그 ‘순수함’…
(잠시 뜸)
누군가의 진짜 감정은, 당신 손안에 안 들어와.
(손을 가볍게 펼쳐 보인다)
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지지.

마르셀린
(감정을 억누르며)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
(입술을 깨물고, 손등으로 이마를 문지른다)
나는…
(말을 잇지 못한다)

니콜라스
(한숨,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마음이란 게…
(어깨를 으쓱)
애초에 실험실 안에 가둘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마르셀린을 바라보다가, 복도 저편의 시아와 가상 연인을 가리킨다)
저기, 봐.
저 애는 이미, 당신 실험 밖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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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복도]

시아와 가상 연인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다, 시아가 먼저 시선을 떨군다. 그녀의 손이 조심스럽게 가상 연인의 소매를 스친다.
가상 연인은 미소 짓지만, 그 얼굴엔 연민과 슬픔이 동시에 스친다.

시아
(속삭이듯)
진짜… 맞아?
(목소리가 떨린다)

가상 연인
(잠시 머뭇거리다)
네가 믿고 싶으면, 진짜지.

시아는 한 걸음 물러서다가, 다시 조심스럽게 다가선다. 그 순간, 복도 불빛이 깜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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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룸 – 마르셀린]

마르셀린
(모니터를 응시한 채, 속삭이듯)
…이게, 순수함인가?
(노트에 마지막으로 ‘나는 이제 통제할 수 없다’라고 적는다.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긴 침묵.
마르셀린의 표정엔 처음으로 인간적인 혼란과 동경이 교차한다. 화면엔 시아가 가상 연인의 손을 꼭 잡는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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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5
[제목]
사랑의 진실, 가짜 연인의 눈물

[장소]
도서관 옆 작은 공원, 밤이 막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가상 연인과 시아가 단둘이 마주 앉은 벤치

[시간]
이상 현상 발생 이튿날 밤, 마르셀린의 감정 실험이 흔들린 직후

[행동]
시아는 가상 연인과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자신이 상상으로만 써왔던 편지의 내용을 처음으로 직접 말해본다. 그녀는 두려움과 떨림 속에서, “네가 진짜라면,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가상 연인은 시아에게 자신이 점점 더 그녀의 상상에만 의존하게 되었음을, 자신의 존재가 시아의 불안과 갈망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둘 사이의 대화는 점점 깊어지고, 시아는 가상 연인의 눈에 맺힌 눈물을 처음 본다. 그 눈물은 인간적인 슬픔이 아니라, 자신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시아의 성장에 대한 축복의 감정이 뒤섞여 있다. 시아는 그 눈물이 자신이 만든 세계의 끝을 암시한다는 걸 직감한다.
니콜라스가 멀찍이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다가와 “진짜 사랑은 상상으로만 완성되지 않아. 네가 선택해야 해.”라고 덧붙인다. 시아는 두 남자 사이에서 극심한 혼란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한다.
마르셀린 역시 연구실 창 너머로 이 장면을 지켜보며, 시아의 선택이 자신의 연구와 신념, 그리고 개인적 감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불안해한다.
결국, 시아는 가상 연인에게 마지막 편지를 건네며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너의 완벽함이 아니라 내 불완전함을 받아들여줄 현실”임을 깨닫는다. 가상 연인은 “사라져도 괜찮겠니?”라고 묻고, 시아는 눈물로 답한다. 주변의 공기가 서서히 변하면서, 가상 연인은 희미하게 사라지기 시작한다. 시아는 벤치에 홀로 남아 한참을 울고, 니콜라스가 조용히 곁을 지킨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시아의 내면 갈등이 극에 달하는 순간을 보여주며, 그녀가 비로소 현실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리는 계기가 된다. 가상 연인의 사라짐은 시아의 성장과 상실, 그리고 진짜 감정에 대한 용기를 드러낸다. 니콜라스와 마르셀린 모두 시아의 선택에 흔들리며, 각자의 신념과 감정에 깊은 충격을 받는다. 세 인물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바뀌는 분기점이 된다.

[설명]
시아가 가상 연인과 마지막 이별을 하고, 현실과 상상력의 경계에 선다. 그녀의 선택은 세 인물 모두에게 감정적 변화를 불러오고, 다음 장면에서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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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6
[제목]
누구에게도 보내지 않은 편지, 그리고 봄비

[장소]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주택가, 시아의 작은 방과 창문가—이른 새벽, 봄비가 조용히 내리는 시간

[시간]
이상 현상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평온을 되찾은 다음날 새벽

[행동]
시아는 깊은 밤을 지새우고, 고요한 새벽에 조용히 일어난다. 어제의 눈물로 부은 눈을 감싼 채, 책장 사이에 숨겨두었던 새하얀 편지지를 꺼낸다. 이번엔 향수도, 화려한 손글씨도 없다. 그녀는 오롯이 자신의 흔들리고 불완전한 마음을, 누군가에게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쓰기 시작한다.
편지를 쓰는 동안 시아는 어제의 이별, 가상 연인이 사라지던 순간의 여운, 그리고 곁에 남아준 니콜라스의 따뜻한 기운을 떠올린다. 창밖에선 봄비가 조용히 내리고, 시아는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꾸밈없이 받아들인다. 이 편지는 누구에게도 보내지지 않을 것이지만, 시아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용기의 증표다.
동이 트기 직전, 시아는 편지를 조심스럽게 접어 책장 한 구석에 넣는다. 도서관으로 향하기 전, 그녀는 미소를 머금고 작은 우산을 챙긴다.
한편, 니콜라스는 시아에게서 온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 편지는 짧고 담백하지만, 향기가 없다. 대신 진짜 마음이 가득하다. 니콜라스는 조용히 미소 짓는다.
마르셀린 역시 연구실에서 시아가 남긴 짧은 쪽지를 발견한다. 그녀는 그것을 서랍 깊숙이 넣으며,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 감정을 곱씹는다.
도시는 다시 평범해졌지만, 세 사람의 내면에는 분명한 변화가 남는다. 마지막 장면, 시아는 창가에 앉아 "나는, 이제 사랑을 상상만 하지 않는다."라는 한 줄을 적는다. 봄비 소리가 방 안 가득 퍼진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시아의 성장이 마침내 완성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그녀는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얻게 된다. 니콜라스와 마르셀린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와 치유를 경험하며, 세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의 길이 열린다.

[설명]
시아는 자신의 진짜 감정과 마주하며, 이제 상상 속이 아닌 현실에서 사랑을 시작할 준비를 마친다. 세 인물 모두 지난 경험을 품고, 평범하지만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간다. 봄비와 함께, 조용하지만 확실한 성장의 여운이 남는다.

Unveil the Script Behind the Scene

[장면]
서울 변두리, 시아의 작은 방.
새벽.
창밖엔 봄비가 조용히 내린다. 방 안은 흐릿한 회색빛과 희미한 주황색 스탠드 불빛이 교차한다. 책장이 벽을 따라 빼곡히 늘어서 있고, 책 사이엔 작은 쪽지들과 낡은 사진들이 끼워져 있다. 시아는 바닥에 앉아, 두 손으로 부은 눈을 조심스럽게 감싼다. 손끝에 어제의 눈물이 아직 남아 있다.

장시아
(숨을 길게 내쉰다. 책장 사이에 손을 넣어 새하얀 편지지를 꺼낸다. 종이 위로 손가락이 떨린다.)
…오늘은, 아무 향기도 안 뿌릴 거야.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다. 펜을 잡는 손이 살짝 흔들린다. 창밖을 바라보며, 봄비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시아는 펜을 내려놓고, 잠깐 멈춘다. 눈을 감고 어제의 이별과 가상 연인이 사라진 순간을 떠올린다. 니콜라스의 따뜻한 손길, 마르셀린의 냉철한 시선이 겹쳐진다.)

장시아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종이에 번지는 잉크. 속삭이듯, 자신에게 말하듯.)
‘시아야, 너 진짜 많이 울었지. 그래도, 괜찮아. 이제는—
(손끝이 멈춘다. 숨을 삼킨다. 방 안 공기가 서늘하게 흔들린다.)

(창밖에서 새벽이 점점 밝아온다. 시아는 편지를 접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작은 우산을 챙겨 들고, 책장 한 구석에 편지를 조심스럽게 넣는다.)

cut to

[장면]
니콜라스의 작업실, 낡은 책상 위.
어둠 속에 벽에 걸린 그래피티 그림들과 빈 커피잔들.
니콜라스가 시아에게서 온 편지를 들여다본다. 짧고 담백한 문장, 아무런 향기도 없다. 하지만 종이 끝에 미세하게 흔들린 손글씨가 남아 있다.

니콜라스
(조용히 웃는다. 손끝으로 종이를 쓰다듬는다.)
진짜네. 이젠 도망 안 가는 거지, 장시아.
(창문을 열어 봄비 소리를 들으며, 편지를 책상 서랍에 넣는다. 침묵 속에 미소가 번진다.)

cut to

[장면]
마르셀린의 연구실, 깔끔하게 정돈된 책상 위.
마르셀린은 서랍을 열다가 시아가 남긴 짧은 쪽지를 발견한다. 쪽지에는 ‘Merci, 그리고…’라는 단어가 흐릿하게 남아 있다.

마르셀린 드라크루아
(쪽지를 손에 쥐고 잠시 멈춘다. 깊은 숨을 내쉰다. 눈동자가 흔들린다.)
(불어로 낮게 속삭인다.)
Pur...
(서랍 깊숙이 쪽지를 넣으며, 창밖을 바라본다. 봄비가 유리창을 두드린다.)

cut to

[장면]
시아의 방, 창가.
시아가 창문에 기대 앉아 있다. 편지지 한 귀퉁이에 펜을 들고 마지막 한 줄을 적는다. 방 안 가득 봄비 소리가 퍼진다. 시아의 눈빛이 단단해진다.

장시아
(속삭이듯, 하지만 단호하게)
나는, 이제 사랑을 상상만 하지 않는다.
(창밖으로 고요한 새벽과 빗소리, 그리고 새로운 하루가 스며든다.)

[페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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