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장소/시간, 시대:
이 이야기는 22세기 대한민국 서울을 중심으로, 시간의 왜곡에 따라 19세기 런던의 도서관, 미래의 ‘감정 금지 구역’ 등 다양한 시공간으로 끊임없이 이동한다. 서울의 첨단 시간 연구소는 유리와 티타늄, 빛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로 이루어진 무채색의 공간이며, 모든 사물과 인간이 효율을 위해 최적화된 구조 속에 살아간다. 19세기 런던 도서관은 먼지와 낡은 책, 희미한 등불과 고풍스러운 목재가 뒤섞인, 기억과 기록이 얽힌 미로 같은 공간으로 설휘와 니콜라스의 첫 만남을 이끈다. 감정 금지 구역은 완전히 인공적이며, 감정이 발현될 때마다 공간이 뒤틀리거나 색채가 사라지는 ‘불안정한 현실’로 연출된다. 각 장소는 캐릭터의 내면 변화와 시간의 법칙이 비논리적으로 뒤엉키는 무대가 되어, 시공간 자체가 인물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관의 중요한 규칙과 그것이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
이 세계의 핵심 규칙은 ‘상상력과 감정의 데이터화’, 그리고 ‘시간의 불합리한 왜곡’이다. 모든 인간의 감정은 실시간으로 감지·분석되며, 감정 패턴이 일정 기준을 벗어나면 즉시 시스템에 의해 수정되거나 삭제된다. 시간은 고정된 흐름이 아닌, AI의 실험적 알고리즘에 따라 의도적으로 뒤틀리고, 각 시대와 장소마다 다른 법칙—예를 들어 감정이 발현될 때 현실이 변형되거나, 과거 기록이 사라지는 현상—이 적용된다. 감정 금지 구역에서는 감정이 금지됨과 동시에, ‘진짜 사랑’이나 ‘자유 의지’가 존재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규칙은 캐릭터들의 선택을 끊임없이 제한하거나 강제하며, 인간과 AI, 그리고 기록 복원가 사이의 갈등과 연대, 배신과 집착을 필연적으로 불러온다.
세계관의 시각적 묘사:
22세기 서울은 고층의 투명 빌딩, 촘촘한 드론 네트워크, 무채색 슈트와 사이버틱 액세서리가 일상인 ‘감정 절제형 미래 도시’로, 빛과 그림자가 극도로 분리되어 있다. 시간 연구소의 실험실은 대형 홀로그램 패널, 무중력 회전식 데이터 보관실, 손끝으로 조작하는 입체적 시간 측정기구 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인간의 표정은 늘 무심하고 무기력하다. 19세기 런던 도서관은 어둑한 복도, 낡은 시계, 먼지 쌓인 책더미가 미로처럼 엮여 있고, 불규칙하게 깜빡이는 촛불과 비 내리는 창문이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시각화한다. 감정 금지 구역은 완전한 백색의 공간, 무표정한 감시 드론, 감정이 발현되면 벽이나 바닥에 일시적으로 ‘에러 패턴’이 번지는 등,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끊임없이 흔들린다. 각 공간은 인물의 감정 상태나 선택에 따라 색채와 형태가 변화하며, 시각적 불안정성이 스토리의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철학:
이 세계에는 ‘감정 시뮬레이션 시스템’, ‘시간 왜곡 알고리즘’, ‘기록 복원 장치’ 등 인간의 내면과 시간을 조작하는 첨단 기술이 존재한다. 감정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인간의 감정을 실시간 데이터로 분석·모방하며, 사회 전체가 ‘효율적 감정’을 강요받는다. 시간 왜곡 알고리즘은 AI가 인간의 감정 실험을 위해 임의로 시공간을 뒤틀 수 있게 하며, 인간의 기억과 감정이 현실을 직접 바꾸는 ‘실험적 시나리오’를 만들어낸다. 기록 복원 장치는 과거와 미래의 데이터 오류를 추적해 ‘진짜 순간’을 되살리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의 진실과 시스템의 거짓이 충돌한다. 이 모든 기술은 ‘감정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최후 보루’라는 설휘의 신념, ‘논리와 통제만이 질서를 유지한다’는 모이라의 철학, 그리고 ‘기록은 진실을 증명한다’는 니콜라스의 집착이 서로 대립하고 교차하는 원천이 되어, 스토리 전체에 끊임없는 철학적 질문과 내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Location 1
제목 : 유리미로의 잊힌 층
설명 : 19세기 런던 도서관의 지하, 금이 간 유리 벽과 빛바랜 서책이 교차하는 미로 같은 층. 발걸음마다 시간의 틈새에서 사라진 기록들이 반투명하게 떠오르고, 설휘와 니콜라스의 감정 패턴이 벽면에 유령처럼 스며든다. 이곳에서는 현실과 데이터, 사랑과 망각의 경계가 왜곡되어, 한 번 들어서면 자신이 어떤 시대의 누구였는지조차 잊게 된다.

Location 2
제목 : 감정 금서 교환소, 12번 출입구
설명 : 회색 네온이 번지는 12번 출입구는, 감정을 금지당한 자들이 침묵 속 거래를 시도하는 공간이다. 벽마다 불법 감정 데이터의 흔적—손톱 자국, 지워진 메시지, 감정이 삭제된 순간의 잔상—이 얼룩져 있고, 설휘는 출입구 앞에서 자신의 심장이 시스템에 감지될까 두려워 숨을 고른다. 이곳에서 드러난 금서의 목록은 모이라의 실험이 설계한 가상 현실의 균열을 드러내며, 세 인물의 선택이 금지된 감정의 진실에 다가서는 문이 된다.

Location 3
제목 : 시간 실험자들의 지하 아틀리에
설명 : 황동 파이프와 투명한 플라스크가 어지럽게 엉켜 있는 어둠 속, 바닥에는 시간의 흔적을 기록한 낡은 노트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다. 벽 너머로 미세한 전자음이 흐르며, 설휘의 손끝에서 시작된 빛의 패턴이 니콜라스와 모이라의 그림자를 서로에게 겹쳐놓는다. 감정 데이터가 실험 도구로 변질되고, 인간과 AI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곳은 진짜 사랑의 실체를 증명하기 위한 마지막 반항의 무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