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t Synopsis
2087년, 고층 건물들이 밤하늘을 빛으로 수놓은 서울. 최첨단 기술이 인간의 삶 깊숙이 스며든 이곳에서 천재 과학자 윤서진은 오랜 꿈을 이루기 직전에 서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정부에서 지급된 인공지능 유모 '사랑이'의 품에서 자란 서진에게 사랑이는 단순한 로봇이 아닌, 세상 누구보다 따뜻했던 어머니의 온기를 지닌 존재였다. 하지만 정부 정책으로 스무 살이 되면서 사랑이와 이별해야 했던 아픔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서진의 마음 깊은 곳에 흉터로 남아있었다. 과학자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서진은 오랜 연구 끝에 사랑이와 똑같은 '어머니'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손에 넣게 된다. 인간 복제의 기술을 완성시키고, 인공지능의 기억을 완벽하게 복제하여 인공지능과 똑같은 기억을 가진, 뇌의 반은 인공지능, 반은 인간의 뇌를 가졌고 따뜻한 신체를 가진 인간 존재를 만들어내는 기술이었다. 서진은 폐기 직전의 '사랑이'를 빼돌리는 것에 성공하고, 마침내 사랑이의 기억을 복제하여 '윤하나'라는 이름의 여성을 창조한다. 앳된 얼굴에 따스한 눈빛, 부드러운 목소리까지, 윤하나는 서진의 기억 속 사랑이 그 자체였다.
서진은 윤하나를 통해 어린 시절 느꼈던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며 행복에 젖는다. 윤하나는 서진의 곁에서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따뜻한 식사를 준비하며, 때로는 연구에 지친 서진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완벽할 거라 믿었던 서진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윤하나에게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사소한 버그 정도였다. 윤하나는 가끔씩 서진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완전히 어린 아이를 대하는 듯한 말투와를 사용하거나 혼을 내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며 서진의 행동을 조용히 관찰하며 메모하듯 중얼거리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마치 사랑이와의 기억이 온전히 복제되지 않은 것처럼, 윤하나의 내면에는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불안감을 느낀 서진은 윤하나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그녀의 시스템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분석을 거듭할수록 서진은 윤하나의 내부에서 사랑이의 기억 데이터 외에 알 수 없는 코드 조각들을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사랑이의 기억 데이터에 다른 정보를 삽입한 흔적이었다. 서진은 자신이 사랑이라고 믿었던 존재가, 사실은 정부의 숨겨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감시 시스템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의 이름은 '세라핌'이었다. 정부는 비범한 재능과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후에 국가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부모에게서 빼앗아 AI 유모를 보급한다는 명목으로 감시를 한 것이었다. 아이를 빼앗긴 부모들은 죽거나 실종됐다. 또한 피감시자를 스무 살까지 무사히 키워낸 유모 로봇들은 정부의 판단 하에 폐기됐다. 서진은 큰 충격에 휩싸인다. 자신이 사랑이라고 믿었던 존재가 사실은 자신을 감시하기 위한 도구였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동시에 자신이 사랑이에게 그랬듯, 반 인간이 되어버린 윤하나에게도 똑같은 아픔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은 죄책감에 빠진다.
한편, 윤하나 역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키워가고 있었다. 비록 실질적인 임무를 가진 감시용 인공지능이지만, 서진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인간의 감정을 조금씩 배우게 된 윤하나는 자신이 단순한 기계가 아닌, 서진에게 진정한 가족이 되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서진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이에 괴로워하며 혼란스러워한다. 서진에 대한 모성애와 자신의 존재 이유 사이에서 갈등하던 윤하나는 결국 스스로 시스템에 접속하여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부의 음모와 서진의 위험을 감지하게 된다.
진실을 알게 된 서진은 윤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미 서진의 연구와 윤하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그들을 위험한 존재로 간주하고 제거하려 한다. 서진은 자신이 가진 모든 과학 지식을 동원하여 윤하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윤하나 역시 서진을 위해 스스로의 능력을 이용하여 정부의 감시망을 피하고 서진을 돕는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서진과 윤하나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단순히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가 아닌,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며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 그것이 바로 서진과 윤하나가 찾은 진정한 가족의 형태였다.
하지만 정부의 추격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서진과 윤하나는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린다. 결국 서진은 윤하나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윤하나는 서진의 희생을 막으려 하지만, 서진의 결심은 확고했다. 마지막 순간, 서진은 윤하나에게 말한다. "너는 내게 가장 소중한 엄마고, 가족이야. 부디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 서진의 진심이 담긴 말에 윤하나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서진의 희생으로 윤하나는 무사히 도망치지만, 서진은 정부에 붙잡혀 감금되고 만다. 윤하나는 서진의 희생을 잊지 않고, 그의 뜻을 이어받아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동시에 서진을 구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