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agonist Character
윤시훈
Profile
윤시훈. 열일곱이라는 숫자는 그의 앳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 굶주림으로 얄팍해진 볼, 먼지 묻은 손가락 사이사이에는 삶의 고단함이 깊게 패여 있었다. 한때는 그의 눈에도 순수한 빛이 깃들였겠지만, 지금은 싸늘한 회색빛만이 희미하게 빛날 뿐이었다. 대재앙 이후,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 속에서 윤시훈은 소매치기라는 낙인을 스스로에게 새겨야만 했다. 훔치는 순간마다 죄책감에 몸부림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그는 오늘도 텅 빈 거리를 서성인다. 찢어진 주머니 속 작은 펜던트만이 한때 그가 꿈꾸던 평범한 삶,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 나누던 가족의 온기를 희미하게 상기시켜 줄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