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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의 여고생 좀비 속에서 첫사랑을 기억하다

폐허가 된 도시에 버려진 학교, 악몽처럼 퍼진 좀비 무리 속에서 혼자 살아남은 출산이 임박한 만삭의 여학생은 한때 함께 책상을 나눴던 동급생들과 뜻밖의 동맹을 맺고, 무자비한 죽음의 포위망을 뚫기 위해 서로에게 남은 인간성을 시험한다. 출산이 점점 다가오고 진통이 오지만 인간애와 배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그녀는 피로 얼룩진 교실에서 잊힌 첫사랑의 기억과, 사랑하는 이를 구하려는 절박한 의지 사이에서 처절한 선택을 내린다.

Weekly 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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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in스토리 &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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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in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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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in컨셉 &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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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t Synopsis

서울 한복판이 폐허로 변한 지도 몇 달, 윤서현은 혼자 교실에 남아 출산을 앞두고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교정은 좀비 무리로 가득 차 있고, 교실 안의 시간은 멈춘 듯하다. 서현은 배 속의 아이에게 중얼거리듯 시를 읊는다. “여기, 너와 나, 피로 물든 교실에서.” 그녀는 이 공간이 한때 친구들과 책상을 맞대던 곳이었음을 떠올린다. 하지만 서현에게 그 시절은 이미 오래전의 꿈 같고, 지금은 세상에 오직 자신과 아이밖에 남지 않은 듯한 고립감에 시달린다. 그녀의 가장 큰 동기는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이 아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처절한 책임감이다. 그건 세상이 무너진 뒤에도 남은, 유일하게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불씨였다.

서현이 진통의 징후를 느끼며 벽에 기대 숨을 고르고 있을 때, 교실 밖에서 미약한 인기척이 들린다. 그 인기척의 주인공은 강도윤과 그가 이끄는 자경단 일부, 그리고 의무실을 근거지로 삼은 아미나다. 도윤은 무리를 이끌고 교내를 수색하던 중, 서현이 살아 있음을 알아채고, 현실적인 판단 아래 그녀를 “짐”이자 “위험 요소”로 간주한다. 아미나는 서현을 구하려 하지만, 도윤은 아이를 출산할 경우 좀비를 유인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서현은 처음엔 이들과의 동맹을 거부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진통과 생존의 벼랑 끝에서, 어쩔 수 없이 손을 잡는다. 모두가 각자의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동맹은, 시작부터 불안하게 삐걱거린다.

생존자들은 좀비 무리를 피해 학교 내 ‘안전 구역’을 확보하고, 출산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도윤은 언제든 위험이 닥치면 서현과 아이를 두고 떠날 결심을 굳힌다. 아미나는 그런 도윤의 냉혹함에 분노하면서도, 자신이 아니면 서현을 도울 사람이 없다는 사명감에 흔들린다. 서현은 자신이 모두에게 짐이 되는 건 아닌지 자책하면서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다짐으로 버틴다. 출산 준비 과정에서 세 사람은 서로의 상처와 두려움을 조금씩 드러낸다. 서현은 과거 이 학교에서 겪었던 첫사랑의 아픔—자신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용서받지 못한 감정—을 토로하고, 도윤은 한때 제자였던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책임감에 시달린다고 털어놓는다. 아미나는 소말리아에서 가족을 잃은 경험과, 그러나 그럼에도 누군가를 살릴 수 있을 때 희망을 느낀다는 신념을 고백한다.

그러던 중, 학교 내부에서 좀비에 감염된 채 숨어 지내던 다른 생존자 무리가 발견된다. 이들은 서현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출산 소리가 좀비를 유인할 거라며 그녀를 내쫓으려 한다. 도윤은 무리의 리더다운 냉정함으로 서현을 지키려 하지만, 동시에 “무리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논리에 흔들린다. 아미나는 끝까지 서현 편에 서며 “한 명을 버리면, 다음엔 우리 모두가 버려질 뿐”이라며 맞선다. 서현은 갈등 속에서, 과거 첫사랑과 나눈 약속—“언젠가 네가 가장 필요할 때, 나는 네 곁에 있을게”—를 떠올린다. 그러나 그 첫사랑은 이미 좀비가 되어 이 학교 어딘가를 떠돌고 있음을, 서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무리’와 ‘아이’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으며, 피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오고, 학교 밖 좀비 무리가 급격히 늘어난다. 도윤은 “더 늦기 전에 아이를 두고 탈출하자”는 극단적 선택을 제안하고, 아미나는 끝까지 반대한다. 서현은 오랜 고립과 불안, 공포 끝에 처음으로 진심을 내비친다. “나는 내 아이를 버리지 않아. 그럴 바엔 여기서 끝낼 거야.” 그녀의 단호함에 도윤은 잠시 흔들리지만, 학교를 포위한 좀비들이 벽을 허물기 시작하자, 모두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마지막 순간, 서현은 자신을 내쫓으려 했던 무리와 맞서며, “살아남는 것만이 인간다움이 아니야. 누군가를 지키는 게 인간이야”라고 외친다. 그 한 마디가, 도윤의 오래 굳어 있던 내면의 무엇을 부순다.

결국, 좀비들이 교실로 들이닥치는 혼돈 속에서 아미나는 서현의 출산을 돕고, 도윤은 무기를 들고 좀비 무리를 막아선다. 새벽이 밝아올 무렵, 교실은 피와 울음, 마지막 남은 인간성으로 얼룩진다. 도윤은 치명상을 입고, 아미나 역시 부상을 당한다. 서현은 마침내 아이를 품에 안지만, 주변은 이미 무너진 인간 사회의 잔해뿐이다. 도윤은 서현과 아이, 그리고 아미나를 남겨두고 좀비 떼를 유인해 스스로를 희생한다. 서현은, 피로 물든 교실에서 처음으로 아이에게 이름을 속삭인다—과거 첫사랑의 이름을 닮은, 그러나 새로운 희망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아미나와 서현, 그리고 갓 태어난 아이는, 한때 친구들과 나눴던 교실을 마지막으로 떠난다. 그들의 발걸음 뒤로, 부서진 학교와 좀비 무리, 그리고 잊힌 사랑의 기억이 조용히 사라진다. 살아남은 이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선택의 흔적과, 아이의 울음소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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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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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

Protagonist Character

윤서현

Gender여성
Occupation고등학생 (만삭의 3학년, 문예부 부장)

Profile

윤서현은 폐허가 된 도심에 홀로 남겨진 만삭의 고3 여학생으로, 작은 체구에 또렷한 눈매와 날렵한 콧날, 잘 정돈된 짙은 흑발이 인상적인 인물이다. 교복 위로 헐렁한 외투를 걸친 채, 부푼 배를 감싸 안고 조용히 숨을 고르는 모습에서는 문예부 부장 특유의 침착함과 내면의 단단함이 드러난다. 정서적으로는 또래보다 훨씬 성숙하고, 글쓰기에 대한 열정으로 마음 깊은 곳의 감정과 상처를 꾹꾹 눌러 담는 습관이 있다. 늘 자신과 타인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을 긋지만, 막상 위기가 닥치면 누구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주저 없이 행동한다.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나, 내면에는 예민한 불안과 고독, 그리고 자신이 지켜야 할 생명에 대한 극도의 책임감이 얽혀 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겉돌았던 경험이 많아, 필요 이상으로 상대의 눈치를 보거나 혼잣말을 곧잘 내뱉는 버릇이 있다. 욕설을 잘 쓰지 않으나, 감정이 극한에 달하면 평소보다 거칠고 단도직입적인 말투가 튀어나온다. 과거 첫사랑의 상처와 가족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세계관을 규정짓고, ‘살아남는다’는 단순한 목표를 넘어, 한때 잃어버린 인간애와 용서에 대한 갈증이 그녀를 움직인다. 서현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위태로운 현실 속에서도 시와 문장으로 자신을 지탱하는 법을 알고 있고, 잔혹한 세상 앞에서조차 미약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치열하고도 유약한 주인공이다.
Antagonist Character

강도윤

Gender남성
Occupation전직 체육 교사, 현재 좀비와 인간 모두를 상대로 무리의 생존을 위해 극단적 선택을 주도하는 자경단 리더

Profile

강도윤은 부산 출신의 34세 남성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아남은 이들 사이에서 자경단을 이끄는 리더다. 한때 고등학교 체육 교사였던 그는, 전신의 근육질 체격(184cm, 넓은 어깨와 단단한 팔뚝), 검게 그을린 피부, 각진 턱과 깊은 이마주름, 짧게 깎은 까만 머리와 항상 어딘가 서늘한 시선을 머금은 짙은 눈썹이 인상적이다. 오른손 검지에 남은 흉터와, 오래 입은 군복 바지와 낡은 트레이닝 재킷, 늘 허리에 찬 쇠파이프가 그의 생존 방식을 말해준다. 원래는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경상도 사투리와 유쾌한 농담으로 다가가던 인물이었으나, 종말 이후로는 짧고 단호한 명령조와 냉정한 태도, 필요할 때만 사투리가 흘러나오는 언변으로 변했다. 무리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인간성의 경계를 과감히 넘어설 수 있는 실용주의자이자, 불필요한 감정은 사치라고 믿는 인물이다. 그러나 내면에는 한때 제자였던 이들을 지키고자 했던 책임감과, 혼자 남겨진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다. 자신의 방식이 최선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타협보다는 직접 행동으로 돌파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자주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습관이 있고, 위기의 순간마다 체육 교사 시절 몸에 밴 습관—호루라기를 불며 상황을 통제하던 버릇—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난다. 좀비와 인간, 그 어느 쪽도 완전히 믿지 않으며, 자신만의 윤리 기준 아래서만 움직인다. 동료들과의 거리는 철저히 계산하고, 신뢰보다는 통제와 감시로 무리를 이끄는 데에 익숙하다. 그의 극단적 결정과 차가운 현실 인식은, 인간애와 배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과 자연스럽게 충돌하며,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Sidekick Character

아미나 사디크

Gender여성
Occupation전 외국어 교환학생이자 응급구조학 전공, 현재 학교 내 임시 의무실 담당

Profile

아미나 사디크는 22세의 소말리아계 한국 거주자로, 서울의 한 명문고등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입학한 뒤,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하다가 좀비 사태 직전에 우연히 모교에서 인턴십을 하게 되어, 학교가 봉쇄된 뒤에는 그곳에 남은 유일한 의료 지식 보유자이자 임시 의무실 담당이 되었다. 키는 170cm로 늘씬한 편이지만, 구호 활동으로 다져진 근육과 약간 굳은 손이 인상적이다. 또렷한 이목구비, 검은 피부, 짧게 자른 곱슬머리와 언제나 이마에 걸친 다소 낡은 헤드램프가 트레이드마크다. 교복 대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운동복과, 어깨에 걸친 대형 구급가방은 그녀의 신분을 상징한다. 일상에서 아미나는 조용하면서도 침착한 태도로 일관하지만, 긴급 상황에서는 놀라운 결단력과 빠른 손놀림, 그리고 특유의 유머감각이 드러난다. 한국어는 유창하지만 발음에 약간의 억양이 남아 있어, 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괜찮아요?"라는 다정한 말투가 동료들에게 묘한 위로를 준다. 그녀는 항상 상황을 한 발짝 떨어져 관찰하며,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말리아에서 겪었던 내전과 난민 경험은, 공동체와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뿌리 깊게 심어주었다. 그녀의 동기는 단순한 생존이 아닌,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살린다"는 신념에서 비롯되며, 이 때문에 강도윤의 냉혹한 결단에 맞서기도 하고, 주인공 서현의 감정적이고 이상주의적인 태도와도 자주 충돌한다. 아미나는 늘 주위를 살피며 위기에서 의연하게 대처하지만, 타인의 고통에는 쉽게 연민을 느끼고,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깊은 자책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누구보다도 손재주가 좋아 망가진 의료기구를 기발하게 고치고, 위급한 순간엔 맨손으로라도 사람을 살릴 방법을 찾아낸다. 겉으로는 이성적이고 단호해 보이지만,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기도하거나, 아랍어로 중얼거리며 불안을 다스리는 습관이 있다. 그녀의 현실적인 시선과 구조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된 독특한 가치관은, 서현의 인간적인 흔들림과 강도윤의 극단적 생존주의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며, 늘 자신의 목소리와 신념을 잃지 않는 독립적인 인물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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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장소/시간, 시대:
서울. 2020년대 후반, 모든 게 멈춘 듯한 여름의 끝자락. 한때 북적이던 강남의 대로와 골목, 그리고 그 한복판에 자리한 사립고등학교가 폐허의 섬처럼 남아 있다. 좀비 사태가 시작된 지 반년, 도시는 이미 정부와 군대의 통제를 벗어나 각자도생의 무대로 변했다. 외부와의 모든 연결이 끊긴 채, 살아남은 이들은 학교라는 작은 요새에 갇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세계관의 중요한 규칙과 그것이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
좀비는 소리에 극도로 민감하며, 피 냄새와 출산, 심지어 신생아의 울음조차 그들을 대량으로 유인한다. 학교는 몇 겹의 봉쇄선과 폐쇄된 통로, 임시로 만든 바리케이드로 좀비의 침입을 늦추고 있지만, 언제든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 정부와 군대는 이미 도시를 포기했고, ‘생존자 무리’마다 각기 다른 윤리와 룰이 적용된다—누구를 포용하고, 누구를 버릴 것인가가 매 순간 생존과 배신을 가른다. 감염된 자는 즉시 격리 및 처분 대상이며, 출산이나 다친 이의 존재는 공동체 내부의 불안을 증폭시킨다.

세계관의 시각적 묘사:
학교 건물은 깨진 유리창과 검게 그을린 벽, 피 묻은 교복 자락, 급히 쌓아 올린 책상과 의자가 뒤엉킨 요새로 변했다. 복도마다 폐쇄된 교실과 침묵 속에서 번지는 썩은 냄새, 빛 한 점 들지 않는 체육관, 그 안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불안하게 숨죽이고 있다. 교정은 좀비 무리의 쉼 없는 웅성거림으로 가득하고, 한때 친구들과 뛰놀던 운동장은 피와 죽음의 진흙탕으로 변했다. 밤이면, 멀리 무너진 아파트 단지와 불탄 차량들이 학교를 둘러싼 폐허의 풍경을 완성한다.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철학:
남은 의료기기와 약품, 구조용 도구는 극도로 희소하며, 망가진 기계를 수리하거나 대체할 창의력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무기는 주변에서 조달한 농기구, 쇠파이프, 불안정한 가스통 등 즉흥적으로 조립한 것들이 전부다. 공동체 내부에선 “한 명의 생명을 위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가”라는 생존 윤리가, 이기적 현실주의와 이상적 인간애 사이에서 끊임없이 충돌한다. 각 인물은 자신의 상처와 신념에 따라 이 철학을 재해석하며, 결국엔 ‘살아남는 것’과 ‘인간답게 사는 것’ 중 무엇을 택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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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새벽시장 지하 벙커 ‘은둔자들의 회랑’
설명 : 한때 새벽시장 상인들이 짐을 쌓아두던 지하 창고가, 지금은 두꺼운 철문과 어둠, 축축한 곰팡이 냄새에 둘러싸인 생존자들의 은신처로 변했다. 천장에는 옛날 시장 간판 조각과 낡은 휴대용 전등이 매달려 있고, 벽마다 누군가 남긴 시와 절망의 낙서가 얼룩져 있다. 여기서 서현은 처음으로 타인의 온기와 경계, 그리고 ‘아이를 위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뒤엉킨, 견딜 수 없이 인간적인 공포와 희망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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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강변 유령 유람선 ‘미라클호’
설명 : 물안개에 휩싸인 미라클호는 한때 축제의 불빛으로 가득했던 유람선이지만, 지금은 깨진 샹들리에와 피로 얼룩진 융단, 곰팡이 냄새가 뒤섞인 침묵의 무덤이다. 한강 위에 떠 있는 선실 안, 창밖으로는 좀비 무리가 헤엄쳐 다가오고, 배 안에서는 생존자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노란 조명 아래 그림자처럼 웅크린다. 서현이 처음으로 동맹들과 진짜 인간성의 경계에 서게 되는 곳, 이곳에서 아이의 첫 울음과 피비린내, 오래된 사랑의 기억이 한순간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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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남산 옛 군사통제구역 ‘0구역 검은계단’
설명 : 남산의 바람마저 얼어붙은 잿빛 초입, 철문 너머로 끝없이 이어지는 콘크리트 계단이 어둠 속에 잠겨 있다. 계단 벽엔 오래된 총상 자국과 피비린내가 아직도 남아 있고, 천장에 반쯤 꺼진 비상등만이 희미하게 생존자들의 그림자를 길게 끌고 간다. 이곳은 한때 국가의 비밀을 품었으나, 이제는 누구도 환영받지 못하는—마지막 결단과 이별이 이루어지는 절대고립의 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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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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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제목]
피로 물든 교실, 그리고 아직 남은 시

[장소]
서울 시내 한 폐허가 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시간]
좀비 사태가 시작된 지 수개월 후, 해 질 무렵의 정적 속

[행동]
윤서현은 텅 빈 교실 한가운데, 낡은 교탁 옆에 앉아 있다. 유리창 너머로는 피비린내 나는 운동장과 그 위를 어슬렁거리는 좀비 무리가 보이지만, 교실 안은 기묘할 만큼 고요하다. 서현은 커다란 배를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속삭이듯 배 속의 아이에게 시를 읊는다.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낮지만, 그 안에는 절박한 책임감과 외로움, 그리고 아직 꺼지지 않은 희망의 불씨가 배어 있다.
교실의 벽에는 피가 튄 자국과 무너진 책상들이 흩어져 있고, 곳곳에 남아 있는 친구들의 흔적이 보인다. 서현은 책상 위에 남아 있는 누군가의 이름표를 만지작거리며, 한때 웃고 떠들던 교실의 풍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회상은 오래가지 못한다. 문득 극심한 진통이 찾아오고, 서현은 벽에 몸을 기대며 숨을 고른다. 그녀는 자신이 이 학교, 이 교실에 남아 있는 마지막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아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 사이에서 흔들린다.
교실 밖에서 희미한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한다. 서현은 본능적으로 의자 뒤로 몸을 숨긴다. 동시에, 배 속 아이에게 “조금만 더 버티자”라고 속으로 다짐한다. 이 순간, 그녀의 내면에는 과거와 현재, 죽음과 생명의 경계가 혼재한다. 교실 안에 남아 있는 마지막 인간성의 조각처럼, 서현은 자신만의 리듬으로 시를 되뇌며, 다가오는 새로운 존재들과의 조우를 예감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서현의 고립감과 절박한 생존 의지, 그리고 아이에 대한 책임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과거의 따뜻함과 현재의 공포가 교차하며, 서현의 내면적 동기가 처음으로 선명히 드러난다. 독자는 그녀가 단순히 살아남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통해 무너진 세계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끝내 닫히지 않은 교실 문과 밖의 인기척은, 곧 다가올 새로운 갈등과 동맹의 등장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설명]
서현이 폐허가 된 교실에서 홀로 진통을 견디며,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서 아이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교실 밖 인기척이 다가오며, 그녀의 고립된 일상에 새로운 변화와 위기가 예고된다. 이 장면은 서현의 내면과 이야기에 불을 붙이는, 필수적인 도입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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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제목]
낯선 동맹, 위험한 거래

[장소]
폐허가 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안팎, 학교 복도와 인접한 의무실

[시간]
해가 지고 밤이 막 시작되는 무렵, 교실의 정적이 깨지는 순간

[행동]
교실 문 너머에서 인기척이 점점 커진다. 서현은 숨죽인 채 긴장하지만, 이내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며 강도윤과 자경단, 아미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도윤은 즉각적으로 서현의 임신 상태와 혼자임을 파악하고, 냉철하게 그녀가 “위험 요소”임을 선언한다. 아미나는 서현을 보호하려 하며, 둘 사이에는 즉각적인 갈등이 흐른다.
도윤은 출산이 임박한 서현이 좀비를 유인할 수 있다고 판단해, 그녀와 아이의 운명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한다. 아미나는 의사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서현을 돕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서현은 처음에는 도움을 거절하지만, 계속되는 진통과 극한의 고립감에 점차 흔들린다.
결국 세 사람은 불안정한 동맹을 맺는다. 도윤은 생존자 무리를 이끌고 학교 내 안전 구역을 확보하고, 출산에 대한 위험 대비책을 세운다. 아미나는 의무실로 서현을 이끈 뒤, 출산 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도윤은 내심 “위험해지면 서현과 아이를 버리고 도망칠 각오”를 굳힌다.
서현은 자신이 짐이 되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아이를 위해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진다. 아미나는 그런 서현에게 다가가 조용히 손을 잡아주고, 세 사람 사이에는 미묘하지만 확실한 긴장과 연대감이 흐른다.
한편, 자경단의 다른 단원들은 서현의 존재에 대해 불안과 경계심을 드러내며,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리기 시작한다. 학교 안에 남은 물자와 안전 구역을 어떻게 분배할지, 서현과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이 수면 아래에서 꿈틀거린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서현의 고립된 생존에서 벗어나, 외부 인물들과의 첫 만남과 동맹을 통해 이야기에 동적인 긴장을 부여한다. 도윤의 냉철함, 아미나의 인간애, 서현의 모성적 결의가 충돌하며 세 인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불안정한 동맹과 생존자 무리 내의 갈등이 이후의 위기와 배신, 선택의 씨앗이 된다.

[설명]
서현은 도윤과 아미나, 자경단과 마주하며 불안한 동맹을 맺고, 출산 준비에 들어간다. 각자의 이해관계와 두려움이 드러나며, 앞으로의 갈등과 위기를 예고한다. 이 장면은 인물 간 긴장과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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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제목]
부서진 창밖의 기억, 서로의 상처를 꺼내다

[장소]
고등학교 의무실 안, 바깥 복도와 깨진 창문 아래

[시간]
깊은 밤, 학교 전체가 정적에 잠긴 시간

[행동]
의무실로 옮겨온 서현은 점점 심해지는 진통 속에, 아미나와 도윤, 그리고 자경단 일부와 함께 불안정하게 머문다. 모두 각자의 자리를 정하지만, 눈길과 숨소리, 서로를 경계하는 긴장감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아미나는 출산 준비를 꼼꼼히 하면서도, 서현이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인지한다. 아미나는 자신의 의료 가방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으려 하고, 서현은 처음으로 자신이 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도 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

짧은 휴식 시간, 세 사람은 각자의 상처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서현은 이 학교에서의 첫사랑을 떠올리며, 그 사랑이 결국 자신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남았다고 고백한다. 도윤은 한때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죽거나 좀비가 되었음을, 그 책임이 자신을 무너뜨린다고 토로한다. 아미나는 먼 소말리아에서 가족을 잃었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자신을 붙잡고 있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트라우마와 죄책감,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연약함이 드러난다.

창밖에서 좀비 무리가 들려주는 흐느낌과 교정의 폐허가, 과거 이 공간에 깃들었던 따뜻한 기억들과 겹쳐진다. 서현은 창밖을 바라보며, 한때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그날이 얼마나 멀어졌는지 실감한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새 생명을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녀를 버티게 만든다. 도윤은 그런 서현을 보며, 인간성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아미나는 두 사람을 지켜보며, 이 불안한 동맹이 언젠가는 진짜 연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세 인물이 서로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공유하며, 단순한 이해관계 이상의 유대를 쌓기 시작하는 전환점이다. 각자의 인간적인 약함과 죄책감이 드러나면서, 이 불안한 동맹이 감정적으로 더욱 복잡해진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움직임이 이후의 선택과 희생에 결정적인 감정적 동기를 부여한다.

[설명]
서현, 도윤, 아미나는 의무실에서 각자의 상처와 죄책감을 털어놓으며 인간적인 유대를 쌓기 시작한다. 창밖의 폐허와 교실의 추억이 교차하며, 세 인물의 내면이 한층 깊어지고, 앞으로의 결정을 위한 감정적 기반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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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4
[제목]
또 다른 생존자, 배신과 선택의 경계

[장소]
고등학교 2층 복도와 교실, 의무실 인근

[시간]
새벽이 가까워지는 어두운 밤, 교정에는 여전히 좀비 무리가 들끓는 시간

[행동]
서현과 도윤, 아미나가 힘겹게 구축한 불안한 동맹은, 학교 내부에서 다른 생존자 무리를 발견하며 위태롭게 흔들린다. 이 무리는 오랜 은신 끝에 극도의 경계심과 불신에 사로잡혀 있고, 서현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즉각 위협으로 간주한다. 출산이 다가오면 소리가 좀비를 유인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무리의 안전을 위해 서현을 내쫓으려는 의견이 거세게 제기된다. 내부에서 빠르게 의견이 갈리며, 도윤은 자신이 리더로서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 내면의 갈등에 휘말린다. 그는 생존자 무리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 애쓰지만, 동시에 서현을 지키고 싶은 충동에 휘청인다.

아미나는 한 명이라도 버리면 결국 모두가 희생자가 된다는 신념으로, 서현의 편에 서서 강하게 맞선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 상실과 희망에 대한 신념을 다시 꺼내며, 서현의 존재가 이 무리에 인간성을 남길 마지막 기회임을 호소한다. 서현은 자신이 짐이 된다는 자책감과,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 사이에서 극한의 압박을 받는다. 과거 첫사랑과의 약속, 그리고 그 첫사랑이 이미 좀비가 되었음을 떠올리며, 누군가를 지키는 것과 무리의 생존 사이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생존자 무리 내에서도 이견이 분열을 낳는다. 일부는 서현을 받아들이려 하지만, 다수는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여 배척을 외친다. 도윤은 마지막까지 이성적인 판단과 인간적인 연민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아미나와 함께 서현의 편에 선다. 그러나 그 선택은 곧 무리 내 갈등과 배신의 씨앗이 되어, 학교 내 인간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인간 내부의 불신, 두려움, 그리고 생존을 위한 이기심이 더 큰 갈등과 위기를 만들어냄을 보여준다. 서현, 도윤, 아미나 모두가 각자의 신념과 상처에 따라 행동하며, 동맹은 더욱 불안정해진다. 이 과정에서 세 인물은 서로의 선택을 시험받고, 앞으로의 희생과 결단에 결정적인 감정적 동력을 얻는다. 또한, 무리 내 갈등이 이후의 파국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설명]
서현 일행은 교내 다른 생존자들과 마주치며 배척과 불신의 벽에 부딪힌다. 세 인물 모두 선택의 경계에 놓이고, 인간성과 생존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며 앞으로의 희생과 결단을 위한 감정적 동기를 쌓아간다. 무리 내 분열이 극에 달하며, 학교 내부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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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5
[제목]
아이를 위한 최후의 밤, 벽이 무너지는 소리

[장소]
고등학교 2층, 임시로 마련한 ‘안전 구역’ 교실 내부와 복도

[시간]
출산 예정일 전날 밤, 창밖으로는 좀비 무리가 몰려드는 불길한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각

[행동]
서현과 아미나, 도윤은 학교 내 안전 구역에서 마지막 밤을 맞는다. 아미나는 출산 준비에 몰두하며, 교실 안을 최소한의 의료 공간으로 정돈하고, 서현의 상태를 꼼꼼히 살핀다. 도윤은 무기와 바리케이드를 점검하면서도, 언제든 좀비가 들이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초조해진다. 생존자 무리와의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복도에서는 불만의 속삭임과 불안한 눈길이 오간다.

도윤은 이 상황에서 아이를 버리고 탈출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제안을 아미나에게 조심스럽게 꺼낸다. 아미나는 분노와 절망을 동시에 느끼며, 자신이 서현을 끝까지 지킬 것임을 단호하게 밝힌다. 서현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처음으로 자신의 두려움과 희망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는 “아이를 버릴 수 없다”며, 자신이 선택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곳에서 모든 걸 끝내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교실 안에는 침묵과 긴장이 감돈다. 모두의 시선이 서현에게 쏠리고, 도윤은 서현의 단호함에 잠시 흔들린다. 아미나는 서현의 손을 꼭 잡으며, 그녀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때, 학교 외벽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굉음과 진동이 퍼진다. 좀비 무리가 벽을 허물기 시작한 것이다. 바깥에서는 절망에 가까운 함성이 들리고, 일부 생존자들은 당황해 무리를 이탈하려 한다.

혼돈 속에서 서현은 자신을 내쫓으려 했던 무리와 다시 마주한다. 이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현을 희생양 삼으려 하지만, 서현은 담담하게 “살아남는 것만이 인간다움이 아니다, 누군가를 지키는 게 인간”이라고 외친다. 이 강렬한 한마디가 도윤의 내면 깊은 죄책감을 건드린다. 도윤은 마침내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학생들’과 ‘사람’에 대한 책임을 깨닫고, 외부 무리를 설득해 서현과 함께 남기로 결심한다.

아미나는 출산 준비를 서두르고, 도윤은 무기를 들어 바깥을 경계한다. 교실 안팎에서는 두려움, 희망,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마지막 신념이 충돌한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지킨다’는 각오로 밤을 맞이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세 인물이 각자의 한계와 두려움을 극복하며, 인간성의 본질과 희생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서현의 단호함과 아미나의 신념, 도윤의 변화가 교차하며, 이들의 결속은 비로소 ‘진짜 동맹’으로 거듭난다. 동시에 학교 외벽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와 파국이 예고된다.

[설명]
서현, 아미나, 도윤이 각자의 신념과 상처를 마주한 채, 출산과 생존을 둘러싼 마지막 결단을 내린다. 좀비 무리가 벽을 허물며, 모두는 인간성과 희생의 본질 앞에서 진짜 동맹이 되어간다. 이 밤은 희망과 절망, 그리고 인간다운 선택이 교차하는 최후의 분기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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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6
[제목]
울음과 이름, 피투성이 새벽에 남겨진 것

[장소]
무너진 학교 2층 교실 내부 — 출산 직전의 좁고 어둑한 공간, 복도와 연결된 입구

[시간]
새벽 직전, 좀비 무리가 교실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는 순간

[행동]
새벽의 첫빛이 어렴풋이 스며드는 가운데, 교실 바깥에서는 좀비들의 신음과 벽이 무너지는 굉음이 점점 가까워진다. 아미나는 서현 곁에서 모든 의료 도구를 총동원해 출산을 돕고, 서현은 극도의 고통 속에서 아이를 낳기 위한 마지막 힘을 짜낸다. 도윤은 교실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자신을 내쫓으려 했던 생존자 무리와 함께 좀비들을 저지한다. 좀비들이 교실 문을 부수며 들이닥치자, 아미나는 서현에게 집중하라고 외치고, 도윤은 무기를 휘두르며 학교를 지키던 마지막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한다.

출산의 고통과 좀비의 위협이 동시에 몰려오는 절박한 순간, 서현은 자신의 과거와 첫사랑에 대한 기억, 그리고 아이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되새긴다. 아미나 역시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며, 이 작은 생명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만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분투한다. 도윤은 좀비들에게 둘러싸인 채 치명상을 입으면서도, 끝까지 서현과 아이, 그리고 아미나를 위해 시간을 번다.

결국, 아미나의 지도 아래 서현은 마침내 아이를 품에 안는다. 교실은 피와 진통, 울음, 그리고 마지막 남은 인간성의 온기로 가득 찬다. 도윤은 좀비 무리를 교실 밖으로 유인하며 마지막 희생을 택하고, 아미나는 눈물과 피로 뒤덮인 서현과 아이를 끌어안는다. 서현은 방금 태어난 아이에게, 첫사랑과 이어진 희망의 의미를 담아 조심스럽게 이름을 속삭인다. 외부에서 좀비 무리가 학교를 완전히 집어삼키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아미나와 서현은 폐허가 된 교실을 마지막으로 빠져나간다. 그들의 뒷모습에, 부서진 학교와 잊힌 사랑의 기억만이 조용히 남는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에서 서현은 극한의 위기 속에서 출산을 해내며, 자신의 죄책감과 트라우마,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신념을 아이의 이름으로 승화시킨다. 도윤의 희생은 그가 짊어졌던 과거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아미나는 자신의 상실을 새로운 생명을 지켜냄으로써 치유한다. 세 사람의 결말은 희망과 상실, 인간성의 흔적을 강렬하게 남기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준다.

[설명]
서현의 출산과 도윤의 마지막 희생, 그리고 아미나의 헌신이 교차하는 피투성이 새벽. 아이의 첫 울음과 함께, 무너진 세계에서 인간다움과 희망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끝내 살아남은 이들은 각자의 상처와 선택을 품고, 폐허가 된 학교를 떠난다.

Unveil the Script Behind the Scene

제목: 울음과 이름, 피투성이 새벽에 남겨진 것

장면 24. 무너진 학교 2층 교실 – 새벽 직전

교실 안은 희뿌연 새벽빛과 피, 땀, 어지러운 의료도구로 가득하다. 창밖에서 으르렁거리는 좀비들의 신음, 벽이 깨지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교실 입구엔 책상과 의자가 허겁지겁 쌓여 있다. 도윤은 쇠파이프를 손에 움켜쥐고, 이마에 흐르는 피를 손등으로 거칠게 닦는다.

서현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흐르고, 입술을 꽉 깨물며)
...아, 제발… 아직 안 돼… (숨을 몰아쉰다) 더는 못 참겠어, 아미나.

아미나
(손에 피가 묻은 채, 헤드램프 불빛 아래 신중하게 움직이며)
서현, 나만 봐요. 소리 들리지 말고, 나만. 괜찮아요. 숨, 천천히. (서현의 손을 꼭 잡는다)

(복도에서 좀비들이 교실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문이 휘청거리며, 바깥의 어둠이 몰려든다.)

도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무리들에게)
야, 그쪽 못 넘기게 꽉 잡아라! (책상 다리를 차며) 서현이랑 아미나는 내가 책임진다. 알겠나!

(생존자 무리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도윤을 붙든다.)

생존자1
선생님, 우리 다 죽어요…! 문 더 막아야—

도윤
(낮고 단호하게, 사투리 섞인 목소리)
지금 겁먹으면 끝이다. 움직여! (좀비 손이 문틈 사이로 들어오자, 쇠파이프로 내리친다)

(교실 바닥에 피가 번지고, 서현은 고통에 몸을 떨며 소리를 삼킨다.)

서현
(숨을 헐떡이며, 혼잣말처럼)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다 망가졌는데… (눈물이 맺히지만, 이를 악문다)

아미나
(빠른 손놀림으로 의료도구를 정리하며)
서현, 고개 숙이지 마요. 지금만 버티면 돼요. (자신도 모르게 아랍어로 짧게 중얼거린다) 신이시여, 제발…

(문이 크게 흔들리고, 깨진 유리 조각이 바닥에 쏟아진다. 도윤이 순간적으로 시선을 돌린다.)

도윤
(외마디로)
두 명 더, 창가 쪽 막아라! (입술을 깨물며) 끝까지 시간 번다, 알겠지…

(좀비 한 마리가 문을 뚫고 팔을 집어넣는다. 도윤이 쇠파이프로 팔을 내리찍으며 소리친다.)

도윤
서현아! 절대 포기하지 마라!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니는… 살아야 한다!

(교실 한가운데, 서현이 마지막 힘을 다해 비명을 내지른다. 그 순간, 바깥의 소음과 교실 안의 시간 모두 멎은 듯 정적이 흐른다.)

아미나
(작은 생명을 조심스럽게 받아 안고, 숨죽인 채)
…됐어요. 서현, 아이… 나왔어요. (떨리는 손으로 아이를 감싼다)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이 새벽을 찢는다. 서현은 흐르는 눈물과 피 속에서 아이를 품에 안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서현
(허공을 향해, 조용히)
…너는… (잠시 숨이 멎는다) 다은이야.
세상에… 온 걸 환영해, 다은아.

(아미나는 서현과 아이를 끌어안는다. 두 사람의 어깨에 피와 눈물이 뒤섞여 흐른다.)

(도윤은 이미 좀비 무리에 둘러싸여, 마지막 힘으로 쇠파이프를 휘두른다. 창밖에서 새벽빛이 스며들고, 교실 안에 울음과 숨죽인 희망만이 남는다.)

cut to:

아미나와 서현, 품에 아이를 안고 폐허가 된 교실을 조심스럽게 빠져나간다. 뒤에는 무너진 학교, 그리고 도윤의 흔적만이 남는다.
새벽, 세상은 아직 피투성이다. 하지만 아이의 울음만큼은, 어둠을 뚫고 멀리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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