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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빠진 소녀가 마법 숲에서 금지된 사랑을 만났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픔을 가진 소녀는 동화 속 마법의 숲을 현실 도피로 삼는다. 숲에서 만난 이방인 소년과 오묘한 사랑에 빠지지만, 마법의 세계와 현실의 잔혹함이 교차하며 위태로운 선택을 강요받는다. 가족과 친구, 첫사랑, 환상의 세계가 한데 뒤섞여 갈등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소녀는 마침내 그토록 두려워했던 진짜 삶을 마주한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방황하며 결국 성장의 의미를 발견한다.

Weekly 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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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in컨셉 &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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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in컨셉 &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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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in스토리 &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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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t Synopsis

윤설희는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연립주택에서 숨죽인 듯 살아간다. 엄마 윤정연과 남동생을 챙기며 하루하루를 버티지만, 설희의 세상은 늘 불안하다. 엄마는 완벽을 요구하고, 집안의 공기는 정답만 허락한다. 학교에서는 조용히 카디건을 여미고, 동화책과 녹슨 만년필을 품에 안고 다니지만, 아무도 설희가 느끼는 외로움과 아픔을 진짜로 알아주지 않는다. 친구들은 설희를 배려 깊은 아이로 여기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자신만의 세계에 침잠하고 싶은 욕망이 점점 자라난다. 그렇게 설희는 현실의 답답함을 견디기 위해, 동화 속 마법의 숲을 상상하며 매일 밤 현실을 도피한다.

환상의 숲에서 설희는 자신만의 자유를 누린다. 이 숲은 녹음과 안개, 상상 속 존재들이 뒤섞인 공간이다. 어느 날, 숲에서 이방인 소년을 만난다. 그의 이름은 루카. 낯설지만 묘하게 익숙한 눈동자,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솔직함과 상처를 지닌 루카는 설희에게 마음의 벽을 허물게 한다. 둘은 숲에서만 만날 수 있고, 현실의 설희는 루카에게 자신의 가족과 삶의 무게,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원망,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감정을 털어놓는다. 루카 역시 자신이 숲에 머무는 이유—잊혀진 존재가 되고 싶어서, 현실의 상처를 견딜 수 없어서라고 고백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며, 오묘하고 위태로운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설희의 도피는 점점 현실과 충돌한다. 엄마 정연은 설희의 변화를 감지한다. 딸이 점점 더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가끔은 설명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긴다는 걸 느낀다. 정연은 설희를 이해하려고 애쓰지만, 자신의 방식—논리와 통제, 현실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태도—로는 딸의 세계에 닿지 못한다. 이때, 학교 보건교사 세라 로페즈가 설희에게 다가온다. 세라는 설희의 아픔을 눈치채고, ‘현실의 상처도 삶의 일부’임을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세라의 다정한 조언과 진심 어린 태도는 설희에게 위로가 되지만, 동시에 어머니와의 갈등을 심화시킨다. 설희는 세라에게 자신이 숲에서 만난 루카의 존재, 그리고 현실에서 느끼는 고통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세라는 그 이야기를 믿어주며, 설희에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굳이 나누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설희가 숲에서 루카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현실의 가족과 친구들은 점점 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는 설희의 이상행동을 치료해야 할 문제로 여기고, 딸을 정신과 상담에 데려가려고 한다. 세라는 설희의 선택을 존중하라며 정연과 격렬하게 대립한다. 설희는 사랑하는 엄마와 점점 더 멀어지고, 자신의 세계에만 몰두하는 자신이 가족을 더 아프게 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루카 역시 설희에게 숲에만 머물지 말라고, 진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설희는 현실에서 상처받는 것이 두렵다. 그 두려움은 결국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가족의 위기는 정점에 달한다. 엄마 정연은 완벽한 일상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지만, 설희와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진다. 세라는 설희에게 직접적인 선택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설희가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곁에서 묵묵히 지켜본다. 설희는 숲과 현실을 오가며, 자신의 가장 깊은 상처와 마주한다. 루카는 환상의 세계가 설희를 지켜주지 못한다고, 설희가 진짜 삶의 주인공이 되려면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느 날, 루카는 숲을 떠난다. 설희는 처음으로 혼자가 된다. 숲은 사라지고, 설희는 아무런 위로도 없이 현실에 남는다.

설희는 숲이 사라진 빈자리에 자신의 삶을 마주한다. 가족과의 갈등, 남동생의 눈물, 엄마의 불안, 세라의 다정함, 그리고 자신이 숨겨온 모든 아픔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설희는 처음으로 엄마에게 자신의 진짜 마음을 털어놓는다. “엄마, 나도 아파. 나도 두려워. 나도 엄마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되면 좋겠어.” 정연은 처음으로 딸의 눈물을 보고, 자신의 방식이 딸을 얼마나 멀어지게 했는지 깨닫는다. 세라는 설희의 옆을 조용히 지키며, “상처도 가족애의 일부야. 네가 선택한 삶이 곧 네 세계야.”라고 말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설희는 자신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가족과 함께 조금씩 진짜 삶을 시작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설희는 숲을 완전히 떠나지 않는다. 대신, 환상은 글과 상상력, 그리고 가족과의 대화 속에 살아남는다. 엄마 정연은 딸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더 이상 정답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세라는 설희에게 가족이란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를 지키는 존재임을 일깨운다. 설희는 자신이 두려워하던 진짜 삶, 상처와 사랑, 갈등과 화해를 모두 받아들이며, 결국 진짜 주인공이 되는 길을 스스로 찾아간다. 환상과 현실, 가족애와 자기애가 뒤엉킨 이 이야기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지만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는 한 편의 동화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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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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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

Protagonist Character

윤설희

Gender여성
Occupation고등학생 (문예부 소속, 동화 작가를 꿈꾸는 소녀)

Profile

윤설희는 17세의 고등학생으로,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연립주택에서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산다. 키는 159cm로 또래보다 작고, 체구도 가냘프지만 깡마른 편은 아니며, 검은 머리는 항상 느슨하게 땋아 내리고 다닌다. 커다란 눈매에는 늘 그늘이 드리워져 있지만, 눈동자엔 동화 속 주인공처럼 단단한 고집이 스며 있다. 뚜렷한 쌍꺼풀과 오똑한 코, 어딘지 모르게 슬픈 미소를 머금은 얇은 입술이 인상적이다. 학교에선 교복 위에 낡은 남색 카디건을 꼭 걸치고, 책가방엔 동화책과 노트, 녹슨 만년필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가정환경이 넉넉하지 않아 매일 알바를 하고, 가족을 챙기느라 자신을 뒤로 미루는 습관이 몸에 밴 탓에, 친구들에게는 늘 조용하고 배려 깊은 아이로 통한다. 하지만 내면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깊은 외로움과,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 그리고 현실을 벗어나 동화 속 환상의 숲에서만큼은 진짜 자신이 되고픈 갈망이 숨어 있다. 문예부에서 혼자 글을 쓸 때만큼은 세상과 벽을 치지 않고, 상상력과 섬세한 언어로 사람의 감정을 꿰뚫는다. 말투는 전반적으로 조심스럽고 정중하지만, 가끔은 사투리가 섞인 말끝이 튀어나오며, 급할 땐 생각보다 단호한 어조로 변한다. 설희는 책임감이 강하고, 남을 살필 줄 아는 따뜻함을 지녔지만, 자신을 위해선 한없이 약하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현실을 외면하는 버릇과,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점이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 그녀의 손끝에는 오래된 동화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생긴 잔잔한 상처들이 남아 있고, 이는 설희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설희는 가족과 문학,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언젠가 진짜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Antagonist Character

윤정연

Gender여성
Occupation정신과 전문의(설희의 어머니)

Profile

윤정연은 44세의 정신과 전문의로, 서울 강남의 대형 병원에서 부원장직을 맡고 있다. 키 170cm에 체격은 마른 편이지만 오랜 근무로 어깨와 손에 단단한 힘이 배어 있다. 또렷한 눈매와 짙은 쌍꺼풀, 날카로운 콧날, 입술은 얇으면서도 굳게 다문 인상이다. 검은 머리는 단정하게 어깨까지 뻗치고, 흰머리가 몇 가닥 섞여 있지만 본인은 굳이 염색하지 않는다. 주로 고급스러운 셔츠와 슬랙스, 얇은 롱코트를 즐겨 입으며, 늘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한다. 출신은 전북 전주로,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며 ‘완벽한 엄마’와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 표현은 점점 서툴러졌고, 차가운 논리와 자기 통제력이 강점이 되었지만, 동시에 딸 설희에게는 ‘벽’ 같은 존재로 비친다. 정연은 환자의 아픔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가족의 고통에는 무딘 편이다. 일에서는 완벽주의와 책임감이 넘치지만, 집에서는 ‘정답’만을 강요하고 따스한 위로나 공감에는 서툴다. 그녀는 말투가 딱딱하고 건조하며, 사투리 흔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화가 나면 말끝이 단호하게 끊긴다. 정연의 삶은 오로지 현실과 생존, 사회적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설희가 빠져드는 환상과 감정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내면 깊이에는 ‘잘못된 선택은 용납할 수 없다’는 강박이 자리 잡고 있고, 이로 인해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늘 긴장감이 흐른다. 동료들에게는 존경받는 프로페셔널이지만, 딸에게는 넘을 수 없는 산과도 같은 존재. 그녀의 삶은 늘 치열하고, 타인의 아픔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며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바로 그 객관성이 가족 안에서는 냉정함과 거리감으로 변해버린다. 정연은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믿지만, 그 신념이 소중한 사람을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한 채, 오늘도 완벽한 일상을 유지하려 애쓴다.
Sidekick Character

세라 로페즈

Gender여성
Occupation학교 보건교사

Profile

세라 로페즈는 멕시코계 이주 2세로, 29세의 나이에 서울의 국제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일하고 있다. 170cm의 키에 건강한 체격을 지녔으며, 짙은 갈색 곱슬머리는 언제나 헝클어진 듯 자연스럽게 묶여 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깊이 있는 검은 눈동자는 타인의 감정을 쉽게 읽어내는 듯한 인상을 준다. 평소에는 화려한 무늬의 스카프나 전통적인 멕시코 자수 블라우스를 교복처럼 즐겨 입으며, 커다란 은반지와 손목에 감긴 실팔찌가 눈에 띈다. 세라는 정형화된 학교 시스템에 늘 의문을 품고, 학생 개개인의 고통을 관찰자이자 조력자로 대한다. 어린 시절, 가족의 이주와 언어 장벽, 그리고 엄마의 우울증을 겪으며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웠기에, 누구에게도 쉽게 기대지 않고 자기만의 신념을 지키려 한다. 아이들에게는 다정하지만, 어른들과는 거리감 있는 반말과 존댓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말투로, 진심을 숨기지 않는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한다. 세라는 설희의 내면적 아픔과 현실 도피를 누구보다 먼저 눈치채지만, 설희에게 ‘정상’의 기준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런 점에서 설희의 어머니인 윤정연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세라는 환상과 현실,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는 설희에게 ‘현실의 상처도 삶의 일부’임을 보여주는 역할을 자처하지만, 정작 자신의 과거 상처와 외로움은 학생들 앞에서 드러내지 않는다. 그녀는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더라도 곁에 머무르는 것’이 진짜 가족애라고 믿으며, 학생을 돌보는 자신의 직업에 사명감과 동시에 회의감도 느끼고 있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고요한 교무실에서 아즈텍 신화를 읽거나, 학교 뒤편 작은 텃밭에서 약초를 기르는 게 유일한 취미다. 세라의 존재는 설희가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중심을 잡도록 돕는 동시에, 설희의 어머니와 갈등을 심화시키는 촉매가 된다. 그 누구의 방식에도 완전히 동의하지 않으면서, 항상 옆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질문을 던지는 세라는, 자신만의 상처와 신념을 가진 독립적인 조력자로, 이 이야기의 세계에서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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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장소/시간, 시대:
이야기는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연립주택과 그 인근의 낡은 학교, 그리고 설희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마법의 숲이라는 두 겹의 세계에서 펼쳐진다. 현실의 시간은 2020년대 중반, 빠르게 변하는 도시의 풍경과 점점 고립되는 가족의 삶이 교차한다. 마법의 숲은 설희의 내면에 존재하는, 밤과 새벽에만 완전히 열리는 공간이며, 현실의 시간과 다르게 숲에서는 기억과 감정이 물리적으로 공간을 이루고, 하루의 흐름이 감정의 변화에 따라 뒤틀린다. 현실과 환상은 뚜렷하게 나뉘지 않고, 설희가 겪는 갈등이나 선택에 따라 문이 열리고 닫힌다. 이 두 세계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등장인물들은 현실의 작은 변화 하나에도 숲의 모습이 바뀌거나, 숲의 사건이 현실의 감정에 상처를 남기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세계관의 중요한 규칙과 그것이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
환상의 숲은 오로지 설희의 내면적 상처와 갈망에 반응하여 생성된다. 숲의 입구는 매일 설희가 알바를 마치고 지친 몸을 침대에 눕히는 순간, 동화책을 펼치며 시작되는 의식과 같다. 숲의 규칙은 ‘자기 자신을 마주할 용기가 있을 때만 길이 열린다’는 것인데, 도피만을 원할 때 숲은 점점 어두워지고, 환상 속 존재들은 설희의 그림자를 따라다니며 그녀를 위협하기도 한다. 숲에서 만나는 루카 역시 현실의 설희가 외면한 감정, 혹은 받아들이지 못한 상처의 일부로, 설희가 현실과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 현실의 시스템 역시 강남 대형 병원의 냉정한 상담, 학교의 무감각한 일상, 엄마의 완벽주의 같은 구조적 압력이 설희를 옥죄며, 가족애와 자기애의 경계에서 반드시 고통을 수반한 선택을 하게 만든다.

세계관의 시각적 묘사:
서울 변두리 연립주택은 벽지의 무늬가 바랜 좁은 복도, 오래된 나무 창틀, 주방의 싸구려 형광등처럼 삭막함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학교의 교실은 낡은 책상과 먼지 쌓인 커튼, 교무실 구석의 작은 텃밭에서 자라는 야생 허브가 세라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환상의 숲은 안개에 휩싸인 초록의 터널, 검은 나비 떼, 붉은 꽃잎이 깔린 오솔길, 물결처럼 흐르는 빛의 파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숲의 나무들은 설희의 기억과 감정에 따라 색과 형태가 바뀌고, 루카와 설희가 앉는 바위는 현실의 가족사진이나 동화책 삽화가 투명하게 겹쳐진다. 숲과 현실의 공간은 서로 침투하며, 현실의 작은 상처가 숲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숲의 흔적은 설희의 손끝에 남아 현실로 이어진다.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철학:
이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은 ‘상처와 성장, 가족애는 완벽함이 아닌 결핍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현실 세계의 정신과 치료와 학교 시스템은 ‘정상’과 ‘정답’을 강요하지만, 세라의 돌봄 철학은 ‘함께 머물며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숲은 설희가 자기 자신과 가족을 받아들이는 치유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도피의 공간이기도 하며,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직접 넘나드는 행위가 곧 성장의 핵심이 된다. 기술적으로는 설희가 동화책과 만년필, 세라가 읽는 아즈텍 신화와 약초, 정연의 병원 시스템이 각자의 세계를 상징하며, 이 도구들은 인물의 선택과 갈등을 구체적으로 이끌어낸다. 이 세계관은 ‘완벽한 가족’ 대신, 상처받고 흔들리면서도 서로 곁에 머무르는 가족의 의미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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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1

제목 : 새벽골목의 은밀한 그림책방
설명 : 서울 변두리, 새벽이 되면 고요한 골목에 숨은 작은 그림책방이 문을 연다. 희미한 노란 조명 아래, 먼지 쌓인 책들과 낡은 만년필, 벽을 따라 흐르는 은색 안개가 설희의 비밀스러운 상상력을 깨운다. 이곳에서는 현실의 답답함도,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리도 멀어지고, 설희는 오직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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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무너진 기억의 흑백정원
설명 : 나무들은 모두 잿빛이고, 꽃들은 색을 잃은 채 바스러진다. 설희와 루카는 이 뒷골목 정원에서 서로의 가장 아픈 기억을 꺼내어, 흩어진 흑백의 조각들 사이에 앉아 속삭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낡은 벤치 아래엔 낡은 동화책과 녹슨 만년필이 숨겨져 있고, 설희의 고백은 이곳에서 처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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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3

제목 : 병원 뒤편, 유령들이 사는 약초텃밭
설명 : 병원 건물의 그림자에 묻혀, 나지막한 철망 너머로 다닥다닥 자란 약초들이 바람에 속삭인다. 한밤중엔 세상에 남겨진 슬픔과 미련이 풀잎 사이로 어른거려, 설희희는 이곳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발끝을 디민다. 텃밭의 흙 냄새와 희미한 달빛 속에서, 유령들은 설희에게 잊어도 괜찮은 상처와, 살아 있는 이만이 느낄 수 있는 온기를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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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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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제목] 카디건 속의 비밀, 그리고 금이 간 동화책

[장소] 서울 변두리의 낡은 연립주택, 설희의 방과 거실, 등굣길

[시간] 이른 아침, 등교 준비와 가족이 모이는 바쁜 시간대

[행동]
설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엄마 정연의 깔끔한 기침 소리에 긴장한다. 낡은 카디건을 조심스레 여미며, 품 안에 소중하게 감춘 동화책과 녹슨 만년필을 확인한다. 동화책에는 어릴 적 엄마가 읽어주던 흔적과, 설희의 손길로 생긴 금이 깊게 패여 있다. 거실에서는 엄마가 동생의 교복 단추를 채워주며, 설희에게도 ‘단정하게, 실수 없이’라는 시선과 말을 던진다. 설희는 엄마의 완벽함에 맞추기 위해 숨을 죽이고,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 감춘 채 행동한다.
학교로 가는 길, 설희는 친구들과 마주치지만, 그들 사이에서 한 발짝 떨어진 채 걷는다. 친구들은 설희를 배려 깊은 아이로 여기지만, 설희는 그저 자신의 세계에 숨고 싶을 뿐이다. 그녀는 가방 속 동화책을 만지작거리며, 언제든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는 작은 위안에 의지한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다시 엄마의 통제와 정답만을 요구하는 공기가 그녀를 짓누른다.
이 씬에서는 설희가 가족과 학교라는 두 개의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자신을 숨기고, 내면의 상처와 도피 욕구를 키워가는지가 드러난다. 동화책과 만년필, 낡은 카디건은 설희의 세계와 현실을 잇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설희의 일상과 내면의 고립, 가족의 통제적 분위기, 친구들과의 겉도는 관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설희의 도피 욕구와 외로움, 그리고 그녀가 환상의 세계로 빠질 준비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암시한다. 또한 엄마 정연의 완벽주의와 딸을 향한 기대가 어떻게 설희를 점점 더 침잠하게 만드는지, 가족의 갈등이 서서히 쌓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명]
설희가 현실과 내면의 외로움, 그리고 도피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동화책과 낡은 카디건은 그녀의 상상력과 현실 도피의 단서로, 이 씬은 설희의 상처와 가족 내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Unveil the Script Behind the Scene

[장면 제목] 카디건 속의 비밀, 그리고 금이 간 동화책

[장소] 서울 변두리의 낡은 연립주택, 설희의 방과 거실, 등굣길
[시간] 이른 아침

(어둑한 방 한켠, 창문 틈새로 희미한 아침 햇살이 설희의 얼굴에 닿는다. 설희는 숨을 죽인 채 눈을 뜬다. 낡은 남색 카디건을 조심스럽게 여미며, 품 안의 동화책과 만년필을 만진다. 손끝에 닿는 책의 금과 촉감에 잠깐 눈을 감는다.)

윤설희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혼잣말)
오늘도... 괜찮아. 괜찮을 거야.

(거실에서 들려오는 정연의 단정한 기침 소리. 설희는 움찔하며, 발끝으로 방바닥을 살짝 쿵쿵 두드린다. 고양이처럼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윤정연
(동생의 교복 단추를 채우며, 옆눈으로 설희를 바라본다. 목소리는 낮지만 단호하다)
설희야, 오늘은 머리 좀 더 가지런히 땋아라. 카디건도 제대로 입고.
(잠깐 멈추며 설희의 카디건을 쓱 훑는다)
너는 항상 이런 걸 입고 다니지. 실수 없이, 단정하게. 알지?

윤설희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끄덕인다. 시선은 바닥으로, 목소리는 작게 떨린다)
네... 엄마.
(카디건 소매를 잡아당기며 손끝을 감춘다)

윤정연
(동생에게 마지막 단추를 채우며, 설희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말은 건조하지만, 표정엔 조그마한 근심이 스친다)
아침은 먹었니? 빈속으로 학교 가지 말고.

윤설희
(작은 목소리로)
어... 빵 한 조각 먹었어.

윤정연
(한숨을 삼키듯 짧게 숨을 들이켜고, 가방을 건넨다)
오늘은 지각하면 안 된다. 네가 언니니까, 네가 챙겨야 해.

(설희는 가방을 받아든다. 동화책이 가방 안에서 부스럭거린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넣어 책을 만진다. 거실의 공기는 깔끔하지만 차갑다. 설희는 문 앞에서 잠깐 머뭇거린다.)

윤설희
(문 밖을 향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다녀오겠습니다.

윤정연
(대답 대신 짧게 고개를 끄덕인다. 손끝은 이미 서류 더미를 정리한다.)

[cut to]
(등굣길. 좁은 골목, 설희는 친구들 무리 뒤에 한 발짝 떨어져 걷는다. 햇빛이 그녀의 카디건에 얼룩처럼 번진다. 친구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다.)

친구1
설희야, 오늘 문예부 모임 있지? 같이 갈래?

윤설희
(가방을 꼭 쥐며, 시선을 피한다)
응... 나중에 봐.
(말끝이 힘없이 흘러내린다. 친구들은 설희의 조심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설희는 그 사이에서도 벽을 친다.)

친구2
너 요즘 많이 피곤해 보여. 괜찮아?

윤설희
(작은 미소를 억지로 짓는다)
응. 그냥... 좀 잠이 부족해서.

(설희는 가방 속 동화책을 만지작거린다. 손끝의 상처가 종이의 금을 따라 움직인다. 골목 저편, 학교가 서서히 보인다. 설희의 걸음은 점점 느려진다.)

[cut to]
(저녁, 집으로 돌아온 설희는 다시 낡은 카디건을 벗으며, 동화책을 품에 안는다. 방 안에는 어둠이 깔리고, 그녀는 창문을 등지고 앉아 만년필로 무언가를 적으려다, 멈춰 선다.)

윤설희
(혼잣말, 목소리가 떨린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방 안엔 오래된 종이 냄새와, 살짝 금이 간 책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밖에서는 엄마의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려온다. 설희는 조용히 숨을 들이마신다.
카디건 속에 동화책을 꼭 끌어안은 채, 창밖 어둠을 바라본다.)

(씬 끝. 설희의 눈동자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아슬아슬하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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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제목] 환상의 숲에서 만난 소년, 루카의 상처
[장소] 설희의 상상 속 ‘환상의 숲’—짙은 안개와 녹음이 뒤섞인, 현실과 경계가 모호한 공간
[시간] 늦은 밤, 가족이 잠든 뒤 설희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순간

[행동]
설희는 가족과 현실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밤마다 동화책을 품에 안고 환상의 숲으로 도피한다. 숲은 그녀에게 유일한 자유와 위로의 공간이며, 현실에서 감추던 감정들이 이곳에서는 물처럼 흐른다. 이번 밤, 숲의 깊은 안개 속에서 처음으로 루카라는 소년을 만난다. 루카는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솔직함과 상처를 지닌 존재로, 설희와 처음부터 묘한 공명감을 느낀다.
둘은 서로를 경계하지만, 금세 각자의 아픔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설희는 엄마의 완벽주의, 집안의 숨막히는 공기, 친구들과의 거리, 가족에 대한 사랑과 원망을 이야기한다. 루카 역시 자신이 왜 숲에 남아 있는지—잊히고 싶어서, 현실의 상처가 견딜 수 없어서라고 고백한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설희는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드러내는 경험을 한다.
두 사람은 숲의 고요와 환상 속 존재들 사이에서 서로의 상처를 인정하고, 위태로운 끌림을 느낀다. 설희는 루카를 통해 현실과 환상 사이의 경계를 조금씩 허물기 시작한다. 이 씬에서는 숲의 분위기, 설희와 루카의 불안과 솔직함, 서로에게서 찾는 미묘한 위로와 새로운 감정이 강조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설희가 처음으로 자신만의 세계에서 타인과 깊게 연결되며, 현실에서 말하지 못했던 감정과 상처를 드러낸다. 루카의 등장으로 설희의 도피가 단순한 상상력을 넘어, 상처와 치유의 공간으로 변화한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되는 핵심 계기이자, 설희의 내면적 성장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된다. 앞으로의 갈등과 사랑, 현실과 환상의 충돌을 예고하며, 이야기의 감정적 깊이를 더한다.

[설명]
설희는 환상의 숲에서 루카를 만나, 현실에서 감추던 아픔과 욕망을 처음으로 드러낸다. 서로의 상처를 나누며, 두 사람은 위태로운 공감과 끌림 속에서 관계를 시작한다. 설희의 내면 변화와 현실 도피가 한층 더 복잡하고 풍부해지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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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제목] 환상의 숲에서 만난 소년, 루카의 상처
[장소] 환상의 숲—짙은 안개가 깔린 초록빛 나무들 사이, 달빛이 흐릿하게 스며드는 공간. 나뭇잎 위로 축축한 밤공기가 내려앉고, 설희가 품에 동화책을 안은 채 천천히 걷는다. 설희의 발끝이 젖은 풀잎을 스칠 때마다 미세한 소리가 숲을 채운다. 설희는 가끔 뒤를 돌아보며 숨을 고른다.

(설희가 큰 나무 아래 멈춰 선다. 그녀의 손끝이 동화책 표지를 만지작거리고, 긴장된 숨결이 밤공기 속에 흩어진다. 안개가 점점 짙어지고, 그 안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러난다. 루카. 낡은 셔츠와 반바지 차림, 상처난 무릎, 예민하게 흔들리는 눈빛. 설희와 루카의 거리가 불확실하게 남는다.)

윤설희
(작게, 망설이며)
…여기, 어떻게 온 거야?
(시선을 피하며 동화책을 품에 꼭 안는다.)

루카
(어깨를 움츠리고, 잠시 침묵. 목소리가 낮고 거칠다.)
그냥… 잊히고 싶어서. 다들 자니까, 난 여기 있는 거지.
(손끝으로 나뭇가지 부러뜨린다.)

설희
(조심스럽게 다가서며)
나도 가끔, 숨고 싶어서 와.
엄마가… 집이… 너무 답답해서, 여기 오면 좀 숨 쉴 수 있거든.
(숨을 삼키다가, 눈물이 번지는 듯한 눈동자)

루카
(코웃음. 하지만 눈동자가 흔들린다.)
네 엄마, 많이 무서워? 나도 우리 집이 싫어.
(잠깐 말을 멈추고, 설희를 바라본다.)

설희
(동화책을 꼭 쥐면서)
무섭다기보단… 그냥,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질 때가 있어.
잘해야 할 것만 너무 많고, 내가 뭘 원하는지 말하면 다들 화내.
(입술을 깨물고, 손끝이 떨린다.)

루카
(조심스럽게 한 걸음 다가온다. 목소리가 작아진다.)
나도… 다들 내가 망가진 거라고 생각해.
근데 여기선, 그냥 나대로 숨 쉴 수 있거든.
(시선이 설희의 손끝에 머물다가, 자신의 무릎에 난 상처로 옮겨간다.)

설희
(한참 침묵. 안개 사이를 바라보다가)
…너, 진짜로 다 괜찮아질 수 있을까?
(목소리가 흔들린다.)

루카
(고개를 끄덕이려다 멈춘다. 숨을 길게 내쉰다.)
모르겠어. 근데, 여기선 그거 몰라도 돼서 좋다.
(표정이 미묘하게 풀린다.)

설희
(조금 더 가까이,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손끝으로 땅을 만지작거린다.)
나… 사실은 엄마한테 엄청 화난 적 있는데,
그냥 말도 못 하고, 혼자 여기서 울고…
(짧게 웃다가, 금방 표정이 흐려진다.)

루카
(설희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손을 내민다.)
나도 혼자 울었어.
(설희의 손등에 손끝이 닿는다. 둘 사이에 미묘한 정적.)

설희
(숨을 크게 들이쉬고, 손을 조심스럽게 맞잡는다.)
여기선, 우리 그냥 울어도 돼?
(눈동자가 촉촉하게 빛난다.)

루카
(작게 웃으며)
응. 여기선, 아무도 뭐라 안 해.
(숲의 안개가 둘을 부드럽게 감싼다.)

(카메라가 숲의 고요 속, 서로의 손끝을 꼭 잡은 두 사람을 천천히 잡아당긴다. 안개가 더 깊어지고, 멀리서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 설희와 루카는 처음으로 서로의 상처를 인정하며, 안개 속에서 새로운 감정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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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제목] 엄마의 정답, 딸의 침묵—식탁 위의 전쟁
[장소]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연립주택, 윤설희네 좁은 식탁
[시간] 다음 날 아침, 가족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하는 시간

[행동]
아침 식탁은 여느 때보다 팽팽하게 긴장된다. 윤정연은 딸 설희의 최근 행동—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거나, 동화책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 식사 중에도 잦은 침묵—에 불안과 의심을 품고 있다. 정연은 설희에게 학교 생활, 시험 준비, 친구 관계 등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며 ‘정답’을 요구한다. 설희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으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숲에서 느낀 자유와 루카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점점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낀다.

남동생은 눈치를 보며 조용히 밥을 먹고, 가족의 공기는 무겁게 내려앉는다. 정연은 설희의 느릿한 대답, 혹은 아예 침묵하는 태도에 점점 초조해지고, 목소리가 높아진다. 설희는 갈등을 피하려고 묵묵히 식사를 이어가지만, 엄마의 질문이 거듭될수록 마음속 불안과 반항심이 자라난다. 결국 정연은 “엄마랑 얘기 좀 하자”며 식탁에서 설희를 따로 불러 세운다. 설희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 앞에서, 진짜 마음을 꺼내는 대신 더욱 깊은 침묵에 빠진다.

식탁 위의 대화는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 엄마는 딸의 침묵을 ‘문제’로 간주하며, 자신이 더 강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느낀다. 설희는 숲과 루카의 존재를 말하고 싶지만, 아직 꺼낼 용기가 없다. 이 씬에서는 엄마와 딸 사이의 감정적 단절, 현실의 강박과 상상 속 세계의 충돌, 가족 구성원의 각기 다른 불안과 상처가 교차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설희와 엄마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설희의 내면적 고립이 심화된다. 가족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설희는 점점 더 환상의 숲과 루카에게 의존하게 된다. 엄마 정연의 통제와 완벽주의가 딸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며, 이후 보건교사 세라의 개입과 현실과 환상 사이의 갈등을 예고한다.

[설명]
설희와 엄마의 식탁 대립은 현실과 환상, 가족의 사랑과 불신이 본격적으로 충돌하는 장면이다. 설희의 침묵은 내면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엄마의 정답 강박은 갈등의 불씨가 된다. 이 씬을 통해 가족의 위기가 점점 가시화되고, 설희의 도피 본능이 한층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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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엄마의 정답, 딸의 침묵—식탁 위의 전쟁

아침, 흐린 빛이 좁은 연립주택 식탁을 스민다. 설희는 동화책을 품에 안고 식탁에 앉아 있다. 멍한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본다. 남동생은 고개를 푹 숙이고 조용히 밥을 뜬다. 정연은 단정한 셔츠에 머리를 질끈 묶고, 식탁 위에 놓인 설희의 손끝 상처를 스치듯 바라본다. 공기는 무겁고, 숟가락 소리마저 조심스럽다.

윤정연
설희야,
(잠시 뜸을 들이며)
오늘 시험 있다며. 영어, 준비는 했니?

설희
(잠시 멈칫. 고개를 끄덕이지만 목소리는 없다. 동화책을 살짝 움켜쥔다)

윤정연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끄덕이기만 하면 엄마가 어떻게 알아. 대답을 해야지.
(설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어제는 왜 그렇게 늦었어? 어디 다녀온 거야?

설희
(시선을 피하며, 작은 목소리)
그냥... 도서관이었어요.

윤정연
(한숨 섞인 짧은 웃음)
도서관에서 뭐 했는데?
(설희가 대답하지 않자, 목소리가 높아진다)
설희야, 엄마가 물어보면 대답 좀 똑바로 해.
(남동생이 움찔하며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설희
(숨을 크게 들이쉬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려 한다)
공부했어요. 책 읽고...

윤정연
(조금 더 다그치듯)
어떤 책? 또 동화책이야?
(설희가 동화책을 끌어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고등학생이 동화책에만 빠져서 되겠니?
네가 그렇게 현실을 모르면, 나중엔 어떻게 살아갈 거라고 생각해?

설희
(목소리가 점점 가늘어진다. 대답 대신 숟가락만 만지작거린다)

윤정연
(차가운 한숨)
설희야, 네가 자꾸 이러면 엄마도 답답하고,
(잠시 머뭇거리다)
엄마랑 얘기 좀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 한 쪽으로 설희를 손짓해 부른다)

설희
(잠시 멈춰 있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동화책을 꼭 쥔 채 엄마를 따라간다)

남동생
(둘이 자리를 비우자, 눈치를 보며 식탁 위 남은 밥을 천천히 젓는다)

[거실 구석,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자리. 설희는 벽 쪽에 선다. 정연은 설희와 거리를 좁히며 선다. 두 사람 사이에 묵직한 침묵이 흐른다.]

윤정연
(목소리를 낮추려 애쓰지만, 감정이 섞여 있다)
설희야, 엄마가 네 걱정해서 그러는 거 알지?
(설희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없다)
뭐가 그렇게 힘든데 말도 안 하니? 네가 대답을 해줘야 엄마가 뭘 도와줄 수 있을 거 아니야.

설희
(입술을 깨물며, 한참 만에)
엄마는...
(말끝이 흐려진다. 잠시 후, 다시 침묵)

윤정연
(초조하게)
엄마가 뭘 잘못했는지 말이라도 해봐.
(설희가 대답하지 않자, 깊은 한숨을 쉰다)
그래, 네 마음대로 해. 대신, 엄마도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거야.

정연은 등을 돌려 거실을 빠져나간다. 설희는 벽에 기대어 선 채, 동화책을 품에 꼭 안고 있다.
창밖에서 참새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설희의 눈동자는 멀리, 숲을 떠올리는 듯 흐려진다.

[cut to]
설희 손끝에 남은 동화책의 종이 자국 위로 아침 햇살이 스민다.
식탁엔 미처 식지 못한 밥과, 잠겨 있는 공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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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4
[제목] 보건교사 세라 로페즈, 그리고 현실의 작은 문이 열리다
[장소] 서울 외곽의 중학교, 적막한 복도 한쪽에 위치한 보건실
[시간] 점심시간 직후, 설희가 혼자 보건실로 찾아오는 순간

[행동]
설희는 식탁에서의 갈등 이후, 학교에서도 마음의 문을 닫은 채 하루를 보내다 결국 보건실을 찾는다. 세라 로페즈는 설희의 얼굴에 드리운 불안을 곧바로 알아채고,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한다. 설희는 처음에는 방어적으로 굴지만, 세라의 부드러운 시선과 다정한 말투에 점점 마음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한다.
이 씬에서 설희는 자신이 환상의 숲에서 만나는 루카의 존재, 그리고 집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엄마의 완벽주의로 인한 상처를 세라에게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세라는 설희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는 점, 자신만의 세계가 옳다고다고다고다고다고 믿어도 된다는 점을 설희에게 전한다.
동화책과 녹슨 만년필, 그리고 카디건 속의 작은 메모—설희만의 비밀을 세라가 알아차리는 순간도 포함된다. 세라는 설희가 자신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며, 설희의 내면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세라는 설희와의 상담을 통해 엄마 정연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성을 느끼고, 설희가 너무 완벽한 가족의 틀에 갇히지 않도록 돕고자 결심한다. 설희는 세라와의 만남 이후, 현실에서 작은 희망과 위로를 얻지만 동시에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또다시 불안에 휩싸인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씬을 통해 설희는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외부에 털어놓고, 현실에서 ‘이해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험한다. 세라의 존재가 환상과 현실 사이의 다리를 놓아주며, 설희는 숲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실에서도 자그마한 위로를 찾기 시작한다. 엄마와의 갈등이 더욱 분명해지지만, 동시에 설희가 자신의 감정과 상처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세라는 앞으로 설희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 잡으며, 가족과의 갈등에 직접 개입할 계기를 마련한다.

[설명]
보건실에서 설희와 세라가 처음으로 깊게 연결된다. 설희가 자신의 비밀과 상처를 털어놓음으로써, 환상과 현실을 잇는 작은 문이 열린다. 세라는 설희에게 현실의 상처도 삶의 일부임을 일깨우며, 설희가 조금씩 진짜 세계와 마주할 준비를 시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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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서울 외곽 중학교, 점심시간 직후. 텅 빈 복도, 적막한 보건실.
햇살이 희미하게 창을 스치고, 책상 위엔 무늬 진한 스카프와 동화책이 나란히 놓여 있다.
설희가 문을 조심스럽게 밀고 들어온다. 그녀의 카디건 소매에는 낡은 메모지 한 장이 반쯤 삐져나와 있다.

세라(책상에 앉아 있다가, 설희를 보고 곧바로 일어난다.
자연스럽게 웃으며 손짓한다. 눈빛은 설희의 얼굴에 오래 머문다.)
설희야, 오늘은 좀 일찍 왔네.
(책상 옆 의자를 가볍게 당겨준다.)
앉아도 돼. 아무것도 안 물을 거야.

설희(의자에 앉으려다 잠깐 머뭇거린다.
손끝을 만지작거리다, 눈을 내리깐다. 목소리는 작고 조심스럽다.)
…그냥, 좀 어지러워서요.
(거짓말인 걸 세라가 눈치챘다는 걸 알지만, 더 말하지 않는다.)

세라(말없이 물컵을 건네고, 설희가 받아들 때까지 기다린다.
손목에 실팔찌가 햇빛에 반짝인다.)
여기선 아무 것도 안 꾸며도 돼.
(잠깐 멈추고, 설희의 카디건 속 메모를 슬쩍 바라본다.)
그거, 예쁜데. 설희가 직접 쓴 거야?

설희(깜짝 놀라 손으로 메모를 감춘다.
목소리는 더 조용해지고, 시선은 책상 위로 모인다.)
아… 그냥, 낙서예요.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입술이 마르듯, 말이 끊긴다.)

세라(자연스럽게 책상 위 동화책을 들어 올린다.
표지를 만지작거리며, 설희를 바라본다.)
내가 어릴 때도 이런 거 많이 썼어.
진짜로, 가끔은 그 안에 숨어서 살았거든.
(설희와 눈을 맞춘다.
말끝을 낮게 떨군다.)
설희는 어디에 숨어?

설희(손끝에 힘이 들어가, 만년필을 꽉 쥔다.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연다.)
…숲에요.
밤에, 집에 있으면…
(목소리가 떨린다.)
엄마가…
아무것도 틀리면 안 된다고 해서,
가끔은 그냥… 아무 데도 없었으면 좋겠어서요.

세라(말없이, 설희의 얼굴을 오래 바라본다.
숨소리마저 조심스럽게 잠긴다.)
설희,
누구도 완벽할 필요 없어.
숲에서 만나는 친구들…
진짜일 수도 있지.
(미소를 짓는다.)
현실이랑 환상 사이,
문은 네가 열어.
닫고 싶을 땐 닫고,
열고 싶을 땐 열어도 돼.

설희(얼굴이 굳어 있다가, 세라의 말에 조금씩 표정이 흐트러진다.
눈물이 맺히지만 참고, 카디건 소매를 만지작거린다.)
근데…
엄마는 그런 거 이해 못 해요.
제가 이상하다고만 해요.
다른 애들이랑 똑같아지라고…
(목소리가 점점 빨라진다.)
저, 그냥…
그냥 사라지고 싶었던 적도 있거든요.

세라(책상 너머로 천천히 손을 내민다.
설희의 손끝을 살짝 감싸지만, 강요하지 않는다.)
사라지고 싶은 마음,
나도 알아.
근데 설희,
여기선 누구한테도 설명 안 해도 돼.
안 괜찮아도 돼.
그냥, 설희가 설희인 채로 있으면 돼.

설희(입술을 깨물다, 세라의 손길에 조금 힘을 뺀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루카…
숲에서 만났던 애 이름이에요.
진짜 친구 같아서,
가끔 그 애가 나 대신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세라(깊은 눈빛으로 설희를 바라본다.
말없이, 설희가 울도록 곁을 지킨다.
교실 밖 복도에 아이들 소란이 희미하게 들려온다.)
설희,
루카가 설희한테 온 것처럼,
나도 여기에 있을게.
현실에서 숨을 곳이 필요하면,
언제든 여기로 와도 돼.

(잠깐의 침묵.
설희가 눈물을 닦고, 세라의 손길을 살짝 놓는다.
카디건 속 메모를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세라는 그 메모를 조심스럽게 읽는다.)

세라
(메모를 바라보며)
“나를 지키는 건, 숲도, 집도 아닌,
내 안에 있는 작은 목소리.”
예쁘다.
설희가 쓴 거지?

설희(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눈이 조금 맑아진다.)
네…
근데, 집에 가면…
다시 무서워질 것 같아요.

세라(조심스럽게 설희의 손을 놓는다.
책상 위에 동화책과 메모를 나란히 놓는다.
따스한 목소리로)
무서워도 돼.
설희가 여기서 문을 열었다는 것만으로
오늘은 충분해.

(설희가 천천히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간다.
문을 열기 직전, 잠깐 멈춰서 세라를 뒤돌아본다.
세라는 조용히 손을 흔들며 미소 짓는다.)

cut to
설희가 복도로 나서며, 보건실 문이 조용히 닫힌다.
카디건 속에서 메모지가 반짝이고,
설희의 표정엔 어렴풋한 희망이 스친다.
복도 끝에서, 다시 집 생각에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러나 보건실 문 너머,
세라의 따스한 시선이 설희의 등을 오래도록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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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5
[제목] 숲의 균열, 그리고 루카의 마지막 경고
[장소] 윤설희의 상상 속 환상의 숲—짙은 안개와 푸른 나무들이 뒤엉킨 곳
[시간] 학교에서 힘겹게 하루를 마친 후, 깊은 밤 설희가 가족과의 갈등에 지쳐 환상의 숲으로 도피한 순간

[행동]
설희는 현실에서의 갈등과 불안에 휩싸인 채, 다시 환상의 숲을 찾아간다. 숲은 이전과 달리 어딘가 불안정하다—나뭇가지에는 금이 가 있고, 안개가 더 짙어져 설희의 시야마저 흐려진다. 루카는 숲 한가운데에서 설희를 기다리고 있다. 설희는 루카에게 현실에서 벌어진 엄마와의 갈등, 세라와의 만남, 자신이 점점 더 외로워진다는 감정을 털어놓는다. 루카는 설희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지만, 이전과 달리 단호하고 슬픈 표정으로 설희에게 경고한다. 숲이 더 이상 설희를 완전히 지켜줄 수 없다는 것, 설희가 현실을 마주해야만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 역시 언젠가 이 숲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말한다.

설희는 루카의 경고에 혼란스럽고 두렵지만, 동시에 숲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불길함을 느낀다. 숲의 존재가 약해질수록, 설희의 내면에서도 환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흐려진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숲 속 깊은 곳, 설희만의 비밀 장소에서 서로의 상처와 두려움을 나눈다. 루카는 설희에게 ‘진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도 설희처럼 현실에서 상처받았던 기억을 고백한다. 설희는 루카를 붙잡고 싶지만, 숲의 안개가 점점 두 사람을 떼어놓는다. 마지막 순간, 루카는 설희에게 자신의 소중한 물건(예: 낡은 시계나 책)을 건네며, 현실에서도 자신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루카가 사라지면서 숲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설희는 혼란과 슬픔, 그리고 깊은 두려움에 휩싸여 현실로 돌아가게 된다. 환상의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통해, 설희는 자신의 상처와 진짜 삶에 직면해야만 하는 운명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씬은 설희가 마지막으로 환상에 의지하려 하지만, 그 환상이 더 이상 그녀를 온전히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한다. 루카의 경고와 이별은 설희에게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를 강제한다. 환상의 세계가 붕괴하는 과정은 설희의 내면적 성장과 가족, 자신과의 화해를 위한 결정적 계기가 된다. 감정적으로, 설희는 처음으로 진짜 상실과 고통을 경험하며, 다음 씬에서 자신의 진짜 마음을 가족에게 드러낼 용기를 얻게 된다.

[설명]
환상의 숲이 무너지고, 루카가 설희에게 마지막 경고를 남긴 뒤 사라진다. 설희는 혼자 남겨진 채 현실과 마주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 상실이 그녀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준비를 시킨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극적으로 흔들리며, 설희는 진짜 삶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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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제목] 숲의 균열, 그리고 루카의 마지막 경고
[장소] 윤설희의 환상 속 숲—안개가 짙게 깔리고, 나뭇가지마다 금이 가 있다. 어둠과 푸른빛이 뒤섞인 공기.
[시간] 늦은 밤, 설희가 학교와 가족 갈등에 지쳐 숲으로 도피한 순간.

(설희가 느슨하게 땋은 머리카락을 손끝으로 만지며 숲 입구에 선다. 그녀의 숨소리가 안개 속에서 떨린다. 나뭇가지에 금이 가 있고, 땅은 부드럽게 흔들린다. 설희가 조심스럽게 숲 속을 걷는다. 시야가 흐려지고, 발끝에 낡은 동화책이 스친다.)

루카
(숲 한가운데, 희미한 푸른빛 아래서 설희를 기다린다. 손에 오래된 시계를 만지작거린다.)
왔구나, 설희. 오늘은… 늦게 왔네.

설희
(숨을 고르며, 루카 쪽으로 다가간다. 손끝을 비비며 눈을 피한다.)
미안… 집에선 또 엄마랑 싸웠어. 그냥… 아무도 내 얘기 안 들어주는 것 같아서. 세라도 나한테 뭔가 기대하는 것 같고, 다들… 너무 멀어.

루카
(조용히 설희를 바라본다. 표정이 단단하고 슬프다. 안개가 루카의 얼굴을 반쯤 가린다.)
설희, 이 숲이 너한테 숨 쉴 공간이었지. 근데…
(잠시 멈추고, 나뭇가지의 금을 손으로 짚는다.)
여기, 금이 난 거 보여? 네가 힘들수록 숲도 같이 아파져.
더는 널 완전히 지켜줄 수 없어.

설희
(깊게 숨을 쉰다. 손끝으로 팔을 움켜쥐며 목소리가 떨린다.)
그게 무슨 말이야… 여긴 내 비밀인데.
나, 아직… 현실로 못 돌아가겠어. 여기가 없으면… 난 진짜 혼자야.

루카
(설희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눈동자에 슬픔이 번진다.)
나도 그랬어.
(오래된 시계를 설희 손에 쥐여준다.)
이거, 내 거야. 전에 현실에서… 많이 아팠을 때 매일 만졌던 건데,
여기선 아무 의미 없더라.
설희, 너도 이제… 진짜 삶을 살아야 해.

(숲의 안개가 점점 짙어진다. 나뭇가지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주변을 감싼다. 설희가 루카의 손목을 붙잡는다.)

설희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이 맺힌다.)
루카, 가지 마… 나 아직 준비 안 됐어.
나, 엄마한테 할 말도 못 했고, 세라한테도… 그냥, 혼자 있으면 무섭단 말이야.

루카
(손끝으로 설희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만진다.)
너, 생각보다 더 강해.
내가 없어도… 네가 네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안개가 두 사람 사이를 천천히 벌려놓는다.)

설희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나, 진짜로 널 잊고 싶지 않아.
이 숲도…
(손에 시계를 꼭 쥔다.)

루카
(안개 속으로 사라지며 마지막으로 미소를 짓는다.)
잊지 마, 설희.
네가 어디에 있든…
(목소리가 멀어진다.)
진짜 삶은 네 안에 있어.

(숲이 전체적으로 흔들린다. 나뭇가지가 부서지고, 안개가 설희를 혼자 남긴다. 설희는 혼란과 두려움에 휩싸여 주저앉는다. 손에 쥔 시계가 푸른빛 속에서 희미하게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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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가 환상에서 깨어나듯, 현실의 방 안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있다. 손에 시계가 남아 있고, 그녀의 눈동자에 새로운 각오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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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6
[제목] 엄마의 눈물, 설희의 고백—현실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숲
[장소] 윤설희의 집—거실, 그리고 설희의 작은 방
[시간] 새벽이 막 지나고, 가족 모두가 긴 밤을 보낸 뒤

[행동]
설희는 환상의 숲이 사라진 뒤 처음으로 완전히 현실에 남겨진 자신을 느낀다. 밤새 눈을 뜨고, 루카의 마지막 선물—낡은 시계 혹은 오래된 책—을 꼭 쥔 채, 자신의 방에서 혼란과 슬픔을 마주한다. 거실에서 엄마 정연과 남동생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설희는 한참을 망설인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두려움과 죄책감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결국, 설희는 조용히 거실로 나간다. 엄마는 피곤하고 지친 얼굴로 설희를 바라본다. 그 순간, 설희는 처음으로 자신의 진짜 마음—불안, 외로움, 완벽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엄마에게 느끼는 사랑과 원망—을 눈물과 함께 쏟아낸다.

정연은 딸의 고백에 충격을 받고, 그동안 자신이 강요했던 정답이 설희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었는지 깨닫기 시작한다. 엄마 역시 처음으로 설희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남동생은 조용히 설희의 손을 잡아주며, 가족의 온기가 어색하게 퍼진다. 이때, 세라 로페즈가 집을 방문한다. 세라는 설희의 곁에서 묵묵히 앉아, 상처도 가족애의 일부임을 조용히 일러준다. 현실의 공기 속에서 설희는 환상과 현실이 완전히 섞이는 감각을 느낀다—자신의 상상력은 더 이상 도피처가 아닌, 소통의 언어로 바뀌기 시작한다.

설희는 엄마에게 “나도 아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묻는다. 엄마는 딸의 손을 꼭 잡으며, 완벽하지 않은 자신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받아들인다. 세라는 설희의 이야기를 가족 모두에게 들려주게끔 도와주며, 설희가 숲에서 루카를 만나고 현실로 돌아온 과정을 이해하게 해준다. 가족은 처음으로 서로의 상처와 불안을 인정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설희는 숲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이제 자신의 글과 상상, 그리고 가족과의 대화 속에서 새롭게 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녀는 엄마와 남동생, 세라와 함께 현실의 삶을 조금씩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설희와 가족이 서로의 상처를 처음으로 마주하고, 진짜 대화를 시작하는 결정적 순간이다. 설희의 고백과 엄마의 눈물, 세라의 다정한 중재는 가족 모두에게 치유와 변화의 계기를 제공한다. 환상에서 현실로의 전환이 완성되면서, 설희는 상처와 두려움까지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성장을 이룬다. 가족의 불완전함이 곧 사랑임을 깨닫는 과정은 이 이야기를 진정한 화해와 새로운 시작으로 이끈다.

[설명]
설희가 환상의 숲을 떠난 뒤, 가족과의 진짜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상처를 처음으로 고백한다. 엄마와 남동생, 세라의 따뜻한 반응 속에서 설희는 현실의 삶을 받아들이며, 환상이 새로운 형태로 살아남는 길을 찾는다. 가족 모두가 불완전함 속에서 서로를 받아들이는 순간, 이야기는 진짜 성장과 화해의 동화로 완성된다.

Unveil the Script Behind the Scene

장면 15. 윤설희 집 – 거실/설희의 작은 방 – 새벽

(희미한 새벽빛이 작은 방 창문으로 스며든다. 설희는 책상 앞에 쪼그려 앉아 루카가 남긴 낡은 시계를 손에 꼭 쥐고 있다. 눈 밑엔 밤새운 흔적이, 손가락은 자꾸 시계의 금 간 유리를 더듬는다. 바깥에서 엄마와 동생의 낮은 목소리, 컵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설희는 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거실로 나온다.)

거실.
정연(엄마)은 식탁에 앉아 커피잔을 쥐고 있다. 얼굴에는 피로와 조심스런 기대가 뒤섞여 있다. 남동생은 조용히 토스트를 씹으며 설희를 힐끔 쳐다본다. 설희, 문턱에 서서 한참 엄마를 바라보다가 입술을 깨문다.

설희
…엄마.

(정연이 잔을 내려놓는다. 설희는 겨우 숨을 삼키듯 말을 잇는다.)

설희
나, 오늘은 좀… 그냥, 듣기만 해줄 수 있어?

(정연, 익숙하지 않은 방식에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정연
응. 얘기해봐.

(설희가 소파 끝에 주저앉는다. 손에 쥔 시계가 덜덜 떨린다.)

설희
나, 그동안… 그냥 괜찮은 척했어. 엄마가 원하는 딸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 다 해내는 척.
근데… 나 진짜 아니었어. 너무 무서웠고, 계속 혼자 같았어.
(숨이 헉, 막힌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엄마, 나 진짜… 너무 힘들었어.

정연
(말없이 설희를 바라보다, 흔들리는 목소리)
설희야… 나, 네가 힘든 줄 몰랐어. 아니, 알았는데… 내가…
(입술을 깨문다. 눈가가 붉어진다.)

설희
엄마, 나 완벽하지 않아. 자꾸 틀리고, 실수도 하고…
그래도, 그냥… 나도 아파.
(목소리가 떨린다.)
나, 이래도 괜찮아…?

(정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린다. 침묵. 남동생이 천천히 설희 손을 잡는다. 작은 온기가 퍼진다. 설희와 정연, 서로를 바라본다. 그 순간 초인종이 울린다.)

컷 투: 현관

(세라 로페즈가 문 앞에 선다. 머리는 헝클어졌고, 화려한 스카프가 어깨에 흘러내린다. 조용히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온다.)

세라
오늘 아침은, 다들 좀 울어도 되는 날인가 봐요.

(세라가 설희 옆에 앉는다. 설희가 고개를 떨군 채 시계를 만지작거린다.)

세라
(부드럽게)
설희가 숲에서 돌아온 이야기, 우리 다 같이 들어볼래요?
상처도, 가족도… 완벽할 필요 없다는 거, 같이 배워보자고.

(정연이 설희의 손을 꼭 잡는다. 설희의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남동생, 세라까지 모두 손을 맞잡는다. 거실 한가운데, 어색하면서도 따뜻한 침묵이 흐른다.)

설희
(작게, 그러나 단단하게)
숲은, 사라진 게 아니야.
여기서… 우리랑 같이, 다시 자라나고 있어.

(세라가 작게 미소짓는다. 카메라는 창밖으로 옮겨가며, 거실 안에 번지는 새벽빛과 네 사람이 맞잡은 손끝을 비춘다. 현실의 공기가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변해간다.)

컷 투: 창밖 – 아침 햇살이 집 안을 가득 채운다.
'상처에 빠진 소녀가 마법 숲에서 금지된 사랑을 만났다'Story 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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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의 일기, 작은 기쁨의 상처럼 빛났다. 하루의 끝에서 꺼내는 너의 이야기, 나는 고요 속에서 숨을 고르고, 상상의 바다를 항해하며 마음 깊은 곳의 진실을 찾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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