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t Synopsis
박준태는 마을 주점의 주인으로, 공동체 내에서 인기가 많고 모든 주민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의 주점은 정보의 교환장이자 갈등의 중재지로, 유수민이 마을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정보를 얻는 중요한 장소가 된다. 유수민과 박준태는 같은 대학시절의 동기로서 협력하는 관계지만 수민은 준태의 인맥과 그의 능력만을 신뢰할 뿐, 대학시절 동기답지 않는 적개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들 간의 사이는 미묘하고도 복잡한 긴장감이 항상 서려있다. 수민은 마을에서 묘하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여고생인 최은희와도 만나게 된다. 외부의 여자어른에 대한 호기심을 감출 수 없던 은희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비밀을 수민에게 알려준다.
이 마을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기원불명의 종교단체가 마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으며 마을의 공권력까지 결탁하여 유수민을 점점 옥죄고 있다. 이 종교단체는 미띠야교라고 불려지고 있었으며 마을의 거의 모든 젊은 여자들이 암묵적으로 미띠야교에 의해 성적으로 착취되어지고 있었다. 명백한 성노예의 현장이었지만 전원이 성년의 여성들이고 그들 모두가 자신의 의지로 합의하에 이르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수민으로선 아무것도 할 수없었다. 게다가 마을의 경찰력은 모두 미띠야교의 영향 아래 있었다.
수민은 어린 시절, 친부에게 살해당하기 직전에 우발적으로 친부를 죽였다. 수민의 어머니는 수민을 대신해 살인죄를 뒤짚어쓰고 감옥에 갔다. 그러나 수민은 지금까지 어머니에게 동정심을 품은 적이 없었다. 수민은 어머니가 자신의 죄를 뒤짚어쓰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아버지를 폭행으로부터 막아주기를 바랬다. 어머니가 처음부터 남자의 폭행을 막아줄 힘과 용기를 가진 인간이 아니었다면 그런 남자를 선택해 자신을 낳지 않았으면 했다. 수민에게 어머니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것이 아니라 남편의 폭행으로부터 도망치다가 이제는 딸에 대한 죄책감에서도 도망친 지독한 자기연민의 화신이었다. 미띠야교의 여자들에게서 그런 자신의 어머니를 겹쳐본 수민은 마을의 여인들에 대한 연민과 이해를 잃게 되고 자신이 이 마을에 온 목적을 충실히 완수하기로 한다.
한편 마을 주점장인 박준태의 도움으로 살해당한 피해자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살해된 여교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피해자들은 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오래전 이 마을에서 일어난 집단강간사건의 피해자들의 후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조선시대에 일어났던 집단강간 사건은 악신을 불려일으키는 의식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민중들은 금지된 괴력난신들을 숭상하기 시작했고 사람들 마음속 밑바닥에는 증오와 고통으로 일그러진 괴력난신이 탄생하였다. 증오와 고통의 악신을 세상에 소환해 영원한 안식을 주기를 기원했다.
그러기위해 어느 세상이던 가장 밑바닥이었던 연고없는 여자들을 납치윤간하여 그들이 느낄 수 있는 가장 비참한 고통을 제물로 바쳐 악신를 소환하는 의식은 실패로 돌아갔으나 마을의 주민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반드시 그들의 신이 자신들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다시 지상에 오기를 믿으며 계속해서 세상의 가장 밑바닥의 여자들을 은밀히 바치는 의식을 이어왔다. 그것이 미띠야교의 탄생이었으며 그리고 의식을 주도했던 자의 후손은 바로 박준태였다. 사려깊은 마을의 주점장이었던 박준태의 이면은 바로 미띠야교의 교주였다.
이야기는 이제 결말로 치닫게 된다.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은 박준태였다. 그는 태어나면서 부터 조상들의 업을 짊어지게 되었으나 끊임없이 부정하고 자신의 가계에 이어지는 죄를 뿌리뽑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대학시절 동급생이었던 여학생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방조하게 되고 여학생의 증오와 고통에서 그의 심연의 의식안에 맨밑바닥의 신, '미띠야'를 접하게 된다. 그로 인해 그의 내면은 완전히 미쳐버렸으며 다시 한번 이 땅에 미띠야를 불려일으키기로 했다. 유수민은 대학시절 피해학생의 유일한 친구였으나 학교과 동기들의 방관과 묵인, 세상의 무관심으로부터 친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무력감으로 학교를 자퇴하고 그 뒤 경찰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수민의 인생은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짓밣고 있는 악인들과 방조자들로 얼룩진 인생이었다.
그리고 박준태는 지금까지의 희생자들 중 아무런 접점도 없던 마지막 희생자를 외부에서 온 여교사로 선택한 이유는 바로 유수민을 이곳으로 불려일으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힌다. 유수민이야말로 가장 밑바닥에서 세상의 온갖 악의와 묵시로 부터 짓눌려진 증오와 고통으로 살아온 존재로 맨 밑바닥의 신, 미띠야를 불려올 수 있는 최적의 제물이었기 때문이다. 마을의 모든 살인사건의 규모도 전부 유수민을 불려오기 위한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공모해준 자는 최은희였다. 은희의 가족은 과거 은희를 미띠야교로부터 지켜주려다 신자들에게 단체로 살해당했으며 은희는 그 과정에서 미쳐버려 자신이 미띠야 라고 착각하게 된 것이다. 수민에게 접근했던 것도 수민의 긴장을 풀고 주의를 딴 곳으로 옮기려는 속셈이였다.
모든 것이 밝혀지고 수민은 필사의 저항끝에 박준태를 사살하게 된다. 수민은 차마 최은희를 죽일 수 없었고 은희는 수민이 방심하는 틈을 타 수민을 칼로 찌르게 된다. 수민이 칼에 맞자 굉음과 함께 세상의 하늘과 땅이 뒤바뀌게 된다. 수민과 은희의 위에서 땅밑에서 올라온 거대한 손들이 사방으로 내려오고 있었고 수민은 드디어 미띠야를 접하게 된다. 미띠야의 손들이 신자들과 은희, 수민을 휘감게 되고 수민은 은희의 단말마를 들으며 기절하게 된다.
그리고 수민은 도시의 병원에서 눈을 뜨게 된다. 사건은 한 마을의 집단자살로 막을 내렸으며 마을에는 단 몇 명의 젊은 여자와 소녀들만 살아남게 되었다. 박준태도 최은희도 모든 미띠야교의 신자들이 영혼없는 시체들로 남게되고 마을의 연쇄살인 사건은 공소권이 없음으로 끝나게 된다.
그리고 몸을 회복한 수민은 교도소에 복역중인 어머니와 면담을 하게 된다. 어머니를 바라보는 수민의 고요하고 섬뜩한 미소가 클로즈업되며 이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