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3. 윤세아 재단 사무실 / 오후
**[장면 시작]**
**1. 사무실 내부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크지 않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사무실. 한쪽 벽에는 재단의 활동 사진들이 걸려 있고, 다른 쪽 책장에는 관련 서적과 보고서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실용적이고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책상 위에는 서류 더미와 노트북, 그리고 액자 하나가 놓여 있다. 액자 속에는 재단 행사에서 환하게 웃는 윤세아와, 그 옆에서 기부 증서를 전달하는 서진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카메라는 이 액자를 짧게 비춘다)
윤세아(39), 단정한 투피스 차림으로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표정은 차분하지만, 눈빛에는 집중력과 약간의 피로감이 어려 있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윤세아
>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강지혁(48)이 들어선다. 값비싼 옷은 아니지만, 몸에 잘 맞고 단정한 차림새. 깊은 눈매는 냉철해 보이지만, 표정은 의도적으로 부드럽게 꾸민 듯하다. 손에는 서류 봉투 하나를 들고 있다.
강지혁
> (가볍게 목례하며)
> 안녕하십니까. 윤세아 대표님 되십니까? 김민준이라고 합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윤세아
> (서류에서 시선을 들고 지혁을 본다. 예리하게 상대를 살피는 눈빛)
> 네, 맞습니다. 김민준 선생님. 시간 맞춰 와주셨네요. 이쪽으로 앉으시죠.
세아는 맞은편 의자를 권하고, 지혁은 봉투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자리에 앉는다.
윤세아
> 저희 재단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계기로…
강지혁
> (말을 부드럽게 자르며)
> 예전부터 사회 환원 활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윤 대표님께서 이끄시는 재단의 활동 내용이 인상 깊더군요. 투명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윤세아
>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후원금 한 푼이라도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위 봉투를 보며) 혹시…
강지혁
> 아, 이건 별건 아닙니다. 재단 운영 방식이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몇 가지 질문을 정리해 왔습니다. 기부를 결정하기 전에 신중하고 싶어서요.
윤세아
> (미소를 잃지 않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 물론입니다. 어떤 점이 궁금하신가요? 투명성은 저희 재단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입니다.
강지혁
> 재정 운영의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저는 기업과의 연계 방식이 궁금합니다. 특히 IT 기업들의 후원이 활발한 것으로 아는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도 있으신지. 예를 들면… JQ 그룹 같은 대기업 말입니다. 서진우 대표와는 개인적인 친분도 있으신 걸로 압니다만.
지혁의 목소리는 평탄하지만, '서진우' 이름이 나올 때 미묘한 힘이 실린다. 세아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평정을 되찾는다.
윤세아
> (잠시 침묵 후, 차분하게)
> 서진우 대표님은 저희 재단의 오랜 후원자 중 한 분이십니다. 개인적인 친분보다는, 재단의 가치와 활동에 대한 공감대가 깊다고 말씀드리는 편이 맞겠네요. 기업 후원은 투명한 절차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특정 기업과의 관계보다는, 저희 재단의 활동 자체에 집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아는 지혁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에는 단호함이 배어 있다. 지혁은 더 캐묻지 않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다. 속내를 감춘, 서늘한 미소다.
강지혁
> 그렇군요. 대표님의 신념이 느껴집니다. 그럼, 준비해 온 질문부터 드려도 되겠습니까?
윤세아
> 네, 얼마든지요.
지혁은 봉투에서 서류를 꺼낸다. 그의 시선이 잠시 책상 위 액자에 머물렀다가, 다시 세아에게 향한다. 사무실 안에는 서류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장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