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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한때는 모든 것을 가졌으나, 믿었던 동업자의 배신으로 모든 돈과 명예를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은 오랜 시간 절치부심하며 복수의 칼날을 간다. 마침내 결정타를 날릴 기회를 잡지만, 복수 대상의 삶 깊숙이 파고들면서 그가 숨겨왔던 비밀과 예상치 못한 변화한 상태(예: 불치병 자녀 간호, 과거 잘못에 대한 참회)를 목격하게 된다.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흔들리는 가운데, 복수의 끝에서 마주할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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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t Synopsis

한때 IT 업계의 정점에서 세상을 호령했던 강지혁은 가장 믿었던 동업자 서진우의 치밀한 배신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부와 명예는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그의 가슴에는 오직 차갑게 타오르는 복수심만이 남아 지난 수년간 삶의 유일한 동력이 되었다. 도심 변두리의 허름한 오피스텔에 칩거하며, 그는 밤낮으로 컴퓨터 화면 앞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아닌, 오직 서진우를 파멸시킬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예리한 분석력과 목표를 향한 집요함으로 무장한 그는 마침내 서진우의 숨통을 끊을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한다.

복수 계획의 첫 단계로, 강지혁은 자신의 IT 기술과 해킹 능력을 동원해 서진우가 이끄는 거대 기업의 내부 정보망과 그의 사생활을 은밀히 파고들기 시작한다. 표면적으로 서진우는 여전히 냉철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강지혁은 그의 완벽해 보이는 가면 뒤에 숨겨진 균열의 징후들을 포착한다. 특히, 서진우가 익명으로 거액을 후원하는 사회복지 재단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재단을 이끄는 인물이 윤세아라는 강단 있는 여성 대표임을 확인한다. 강지혁은 이 재단과 윤세아가 서진우의 약점을 파고들거나, 혹은 예상치 못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접근을 계획한다.

강지혁은 신분을 숨긴 채 윤세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그는 재단의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잠재적 후원자나 자원봉사자로 위장하여 윤세아의 신뢰를 얻으려 하지만, 사람의 속내를 꿰뚫어 보는 듯한 윤세아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확고한 신념 앞에서 계획은 생각처럼 쉽게 진행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강지혁은 서진우가 단순한 자선 활동 이상의 의미로 재단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을 감지하며, 동시에 서진우의 개인적인 지출 내역에서 막대한 의료비가 정기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이 역시 부자들이 흔히 누리는 호사스러운 건강 관리의 일환이거나, 혹은 또 다른 위선일 것이라 치부하려 한다.

하지만 복수를 향한 집념은 강지혁을 더욱 깊숙한 곳으로 이끌었고, 마침내 그는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서진우에게는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어린 딸, 민서가 있었고, 아이는 희귀 난치병으로 인해 생사를 오가며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강지혁은 감시와 추적 끝에, 대외적으로는 냉혹한 기업가인 서진우가 병상에 누운 딸 앞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절절한 부성애를 보이는 모습을 목격한다. 밤낮으로 딸의 곁을 지키며, 천문학적인 치료비를 감당하고, 일말의 희망이라도 잡기 위해 전 세계의 의료 정보를 뒤지는 그의 모습은 강지혁이 수년간 그려온 복수의 대상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강철 같던 복수심에 처음으로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자신이 알던 서진우와 눈앞의 현실 사이에서 극심한 혼란에 빠진 강지혁은 복수 계획을 잠시 보류한 채, 과거의 진실과 현재의 상황을 더욱 집요하게 파헤친다. 그는 서진우가 익명으로 후원하던 윤세아의 재단이 민서와 같은 희귀병 아동들을 지원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윤세아와의 관계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강지혁의 정체를 모르는 그녀는 그의 내면에 감춰진 고뇌를 어렴풋이 감지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때로는 따뜻한 조언으로 그의 흔들리는 마음을 건드린다. 동시에, 강지혁은 과거 자신들의 사업이 파국으로 치닫던 시점의 기억들을 복기하며, 어쩌면 서진우의 배신 이면에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사정이나 외부의 압력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

마침내 모든 준비를 끝낸 강지혁은 서진우를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시킬 결정적인 증거들을 손에 쥐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그는 서진우의 가장 약한 고리인 민서의 존재까지 이용하여 그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계획하고, 약속된 장소에서 서진우와 대면한다. 모든 것을 폭로하고 그의 추락을 지켜보려던 찰나, 서진우는 담담하지만 처절한 목소리로 마지막 비밀을 고백한다. 민서는 그의 친딸이 아니었다. 그녀는 과거 강지혁이 잠시 만났던 여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고, 강지혁이 몰락한 후 버려진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 서진우가 죄책감과 연민, 그리고 어쩌면 뒤틀린 속죄의 방식으로 몰래 거두어 자신의 딸로 키워왔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의 배신이 외부의 거대한 위협 속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토로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음을 시인한다.

모든 진실 앞에 선 강지혁은 복수의 칼날이 향해야 할 곳을 잃어버린다. 증오의 대상이었던 서진우는 자신의 핏줄을 지켜온 양육자였으며, 그의 배신은 단순한 악의가 아닌 복잡한 상황과 인간적 고뇌의 산물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의 복수는 이제 자신의 과거 과오와 딸의 미래라는 더 무거운 책임감 앞에서 무력해진다. 복수를 감행한다면 딸의 평온한 삶마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상황. 강지혁은 깊은 고뇌에 빠진다. 윤세아는 이 모든 비극의 조각들을 어렴풋이 알게 되면서, 그들 사이에서 침묵의 중재자 혹은 도덕적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남는다. 이야기는 강지혁이 복수를 완성하는 대신, 민서의 사진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뇌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그의 여정은 파괴적인 복수에서 벗어나, 용서와 이해, 그리고 자신과의 화해라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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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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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

Protagonist Character

강지혁

Gender남성
Occupation전직 IT 기업 대표

Profile

강지혁은 한때 세상을 발밑에 둔 듯 살았으나, 이제는 싸늘한 복수심만이 그의 심장을 데우는 48세의 전직 IT 거물이다. 예리한 지성과 한때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카리스마는 깊은 배신감의 상흔 아래 빛바랜 지 오래, 이제는 냉철한 분석력과 목표를 향한 집요함만이 남아 그의 존재 이유를 증명한다. 과거의 화려함은 간데없이 도심 변두리의 소박한 오피스텔에 칩거하며, 그는 밤낮으로 오래된 노트북 화면 위에서 치밀하게 복수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몰두한다. 타인과의 교류는 극도로 제한하며, 그의 언어는 필요한 정보 교환 외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건조하고 절제된 표준어를 구사하지만, 그 이면에는 쓰디쓴 냉소와 가시 돋친 경계심이 도사리고 있다. 한때 세상을 바꾸겠다던 야망은 오직 한 사람을 나락으로 끌어내리겠다는 비뚤어진 열망으로 변질되었고, 그의 유일한 위안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풀거나 오래된 바둑판 위에서 홀로 수를 놓으며 전략을 가다듬는 순간뿐이다. 옳고 그름보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자신만의 정의를 신봉하지만, 그 견고해 보이는 신념의 표면 아래, 과거의 잔영과 인간적인 고뇌가 희미하게 꿈틀거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그의 복수극이 어떤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접어들지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Antagonist Character

서진우 (Seo Jin-woo)

Gender남성 (Male)
Occupation현 IT 기업 대표 (Current IT Company CEO)

Profile

51세의 IT 기업 대표 서진우는 겉으로는 냉철한 카리스마와 빈틈없는 사업 수완으로 업계를 장악한 성공한 기업가의 전형처럼 보인다. 최고급 맞춤 정장을 갑옷처럼 두르고, 간결하고 절제된 말투로 좌중을 압도하지만, 그의 깊고 피로가 역력한 눈빛 속에는 오랜 시간 눌러온 죄책감과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의 무게가 언뜻 비친다. 과거,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비정한 면모는 현재 그가 쌓아 올린 부와 명성의 기반이 되었으나, 동시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이기도 하다. 그는 이제 막대한 성공의 정점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깊은 공허함과 싸우고 있으며, 일 외에는 골프나 고미술품 감상 같은 정적인 취미로 복잡한 심경을 달래려 하지만 좀처럼 평온을 찾지 못한다. 특히 예상치 못한 개인적인 난관(이는 이야기 전개 중 밝혀질 그의 변화된 상태와 관련됨)에 직면하면서 그의 견고해 보이던 세계는 위태로운 균형 위에 서 있으며, 이는 그의 날카로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때로는 감정적인 동요를 드러내게 하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다. 이 인물은 주인공 강지혁의 복수 서사에서 핵심적인 갈등을 유발하는 **악역**이지만, 동시에 그의 다층적인 내면과 숨겨진 사연은 이야기의 도덕적 딜레마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Sidekick Character

윤세아

Gender여성
Occupation사회복지 재단 대표

Profile

윤세아는 서른아홉 해를 사회복지 재단 대표라는 무거운 직함 아래 보내면서, 강철 같은 의지와 연민이라는 상반된 재료로 자신만의 성채를 구축해왔다. 그녀는 재단의 성공적인 운영 뒤편에서, 후원금을 모으기 위한 냉철한 협상가의 면모와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따뜻한 상담가의 모습을 능숙하게 오간다. 어린 시절 목격했던 불평등에 대한 부채감과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열망이 그녀를 이 길로 이끌었지만, 때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깊은 회의감에 잠기기도 한다. 그녀의 삶은 재단 일에 거의 전부 잠식당해, 개인적인 관계는 최소한으로 유지되며 스스로 쌓아 올린 벽 안에서 고독을 곱씹는 밤이 잦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인간의 선한 가능성을 믿으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이들의 작은 변화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신념을 지키려 애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밀한 표정 변화를 읽어내는 예리한 관찰력과, 가끔씩 터져 나오는 건조한 유머는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자 방어기제이다. 대화할 때는 늘 차분하고 논리적인 어조를 유지하며,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목소리는 그녀의 진심을 보여준다. 이야기 속에서 그녀는 주인공들의 복수극에 예상치 못한 변수를 제공하며, 때로는 도덕적 딜레마를 안겨주고 진실의 조각을 드러내는 **주요 조연**으로서 극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인물이다. 그녀의 신념과 재단을 둘러싼 현실은 주인공이 마주할 복수의 끝자락에서 또 다른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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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1. **장소/시간, 시대 :**
* **장소:** 현대 대한민국 서울. 이야기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공간들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서진우가 이끄는 IT 기업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빛나는 본사 건물과, 강지혁이 복수를 계획하며 은둔하는 도심 변두리의 소박하고 외진 오피스텔이 주요 무대이다. 또한, 서진우의 딸 민서가 치료받는 최고급 병원의 차갑고 정적인 공간, 그리고 윤세아가 운영하는 사회복지 재단의 실용적이고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사무실 등이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 **시간/시대:** 현재, 21세기 초반. 급격한 기술 발전과 치열한 기업 경쟁이 일상화된 시대이며, 동시에 부의 불균형이나 소외 계층 문제 같은 사회적 이면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은 인물들의 행동과 갈등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2. **세계관의 중요한 규칙과 그것이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 :**
* **규칙 1: 냉혹한 비즈니스의 법칙:** 이야기가 펼쳐지는 IT 업계는 성공과 생존을 위해 야망, 배신, 치밀한 전략이 난무하는 비정한 정글이다. 이 법칙은 강지혁의 몰락과 서진우의 성공을 야기했으며, 복수극의 시발점이 되었다.
* **규칙 2: 인간 본성의 양면성:** 등장인물들은 선과 악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화려한 성공 뒤에는 깊은 죄책감과 비밀스러운 고통(서진우의 경우)이 숨겨져 있고, 몰락한 자의 복수심 속에서도 인간적인 고뇌와 양심의 가책(강지혁의 경우)이 싹튼다. 이러한 입체성은 주인공과 독자 모두에게 끊임없이 도덕적 딜레마를 안겨주며 인물과 상황을 재평가하게 만든다.
* **규칙 3: 행동과 결과의 불가분성:** 과거의 선택과 행동(배신, 스쳐 간 인연, 압박 속에서의 결정 등)은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며 현재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인물들의 삶과 그들이 마주한 도덕적 딜레마(서진우가 강지혁의 딸을 키우게 된 사연, 배신의 숨겨진 진실 등)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며 운명을 옭아맨다.
* **규칙 4: 감춰진 진실의 힘:** 비밀(민서의 출생과 병, 배신의 진짜 이유, 서진우의 숨겨진 동기 등)은 이야기의 핵심 동력이다. 이러한 진실들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인물들의 인식과 관계는 근본적으로 변화하며,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선 복잡한 인간 드라마로 서사를 확장시킨다.

3. **세계관의 시각적 묘사 :**
* 날카로운 대비가 인상적인 세계: 강력한 기업들의 힘을 상징하는, 매끈하고 차가운 유리와 강철로 이루어진 초고층 빌딩(서진우의 세계)과, 강지혁처럼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난 인물들이 익명 속에 살아가는 낡고 허름한 뒷골목 풍경이 공존한다.
* 어디에나 존재하는 기술의 그림자: 어두운 방을 밝히는 모니터의 푸른빛, 복잡하게 얽힌 데이터 스트림(강지혁의 복수 계획), 병원의 첨단 의료 장비,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디지털 소통 등 현대 기술이 삶의 모든 면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 감정의 풍경을 반영하는 공간: 서진우의 넓고 호화롭지만 어딘가 공허한 사무실은 그의 외적인 성공과 내면의 고독을 동시에 보여준다. 반면 강지혁의 비좁고 어두운 오피스텔은 그의 고립감과 복수를 향한 집념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윤세아의 재단 사무실은 서류와 수혜자들의 사진으로 가득 차, 실용적인 이상주의와 따뜻한 현실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병원 공간은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절박한 감정적 긴장감이 감돈다.

4.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철학 :**
* **기술:** 최첨단 IT 기술, 기업 내부 정보망, 해킹 능력 등이 이야기의 중심 도구로 활용된다. 특히 강지혁은 과거 자신이 쌓아 올린 기술력을 복수를 위한 무기(정보 수집, 잠재적 시스템 교란 등)로 사용한다. 기술은 이 세계에서 힘과 통제력, 그리고 동시에 취약점을 상징하며, 인물 간의 싸움이 벌어지는 전장이 된다.
* **철학 1: 복수 대 용서:** 강지혁이 초기에 신봉했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응징 논리가,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며 점차 이해와 용서의 가능성 앞에서 흔들리는 과정이 이야기의 핵심적인 철학적 갈등 축을 이룬다.
* **철학 2: 정의와 속죄의 본질:** 이야기는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서진우가 민서를 비밀리에 돌본 행위는 과거에 대한 속죄가 될 수 있는가? 과거의 잘못은 과연 완전히 바로잡힐 수 있는가? 사회적 처벌만이 유일한 정의 실현의 길인가? 등 복합적인 질문을 탐구한다.
* **철학 3: 사회적 책임과 연민:** 윤세아와 그녀의 재단으로 대표되는 이 철학은, 기업 세계의 냉혹함이나 개인적인 복수심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 공감의 가치, 약자에 대한 지원, 인간 선의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며, 이는 강지혁의 내적 변화에 미묘하지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도덕적 기준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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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1

- 장소 : 강지혁의 은둔 오피스텔
- 설명 : 도심 변두리에 위치한 낡고 비좁은 오피스텔. 어지러운 서류와 첨단 장비가 뒤섞인 공간에는 여러 대의 모니터가 내뿜는 푸른 빛만이 가득하며, 벽면을 채운 복잡한 메모들은 강지혁의 치밀한 복수 계획과 깊은 고독을 동시에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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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2

- 장소 : 윤세아 재단 사무실
- 설명 : 밝은 햇살 아래 후원 증서와 아이들의 해맑은 그림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어 온기가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윤세아 대표의 곧은 성정을 닮은 듯 서류와 비품들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돈되어 있다. 강지혁이 서진우의 약점을 찾기 위해 위장된 모습으로 처음 발을 들인 이곳은, 따뜻함과 날카로운 긴장감이 공존하는 비밀의 입구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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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3

- 장소 : 민서의 병원 병실
- 설명 : 각종 의료 기기들이 희미한 소리를 내는 정적인 공간으로, 창백한 조명 아래 아이의 작은 숨소리와 간병의 흔적만이 고요히 내려앉아 있다. 벽면 가득한 아이의 그림들과 대조적으로, 방 안 공기는 병마의 그늘과 애틋한 부성애의 무게로 무겁게 가라앉아 강지혁의 복수심마저 흔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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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윤세아 재단 대표실 / 오후**

늦은 오후의 햇살이 비스듬히 스며드는 윤세아의 사무실. 깔끔하게 정돈된 책상 위에는 서류 더미와 태블릿 PC가 놓여 있고, 한쪽 벽면에는 재단 활동 사진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통유리창 너머로 분주한 도시 풍경이 펼쳐진다.

소파에는 강지혁이 미동 없이 앉아있다. 값비싸 보이지는 않지만 잘 관리된 어두운 색의 재킷 차림.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얼굴로 맞은편에 앉은 윤세아를 응시한다. 윤세아는 단정한 투피스 차림으로, 차분하고 지적인 인상이다. 그녀 앞에는 찻잔 두 개가 놓여 있다.

윤세아

>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 저희 재단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지혁 씨라고 하셨죠? 어떤 계기로…

강지혁

> (말을 자르듯)
> 윤 대표님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시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기업 후원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하시다고.

윤세아의 미소가 순간 옅어진다. 지혁의 건조한 말투와 정면을 꿰뚫는 듯한 시선에서 평범한 방문객과는 다른 무언가를 감지한다.

윤세아

> 과찬이십니다. 저희 직원들과 후원자분들 모두의 노력 덕분이죠. 혹시… 특정 기업과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오신 건가요?

강지혁

> (찻잔을 들지 않은 채)
> 세상엔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기부자들이 더 많다고 하더군요. 익명으로, 혹은 드러나지 않게 선행을 베푸는 분들.

그의 시선이 창밖, 도시의 가장 높은 빌딩 중 하나를 향하는 듯하다. 서진우의 회사 빌딩이 있는 방향이다. 윤세아는 그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윤세아

> (차분하게)
> 그런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액수나 이름보다는 그 마음의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요.

강지혁

> 투명성이라… 흥미롭군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원칙대로 움직인다면 참 좋겠습니다만.

지혁의 입가에 냉소적인 미소가 희미하게 스친다. 윤세아는 잠시 침묵하며 지혁을 관찰한다. 그의 눈빛 깊은 곳에 숨겨진 차가운 분노, 혹은 집념 같은 것을 읽어내려는 듯.

윤세아

> (조심스럽게)
> 혹시… 저희 재단이나 후원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다른 용무가 있으신 건지.

강지혁

> (자리에서 일어서며)
> 오늘은 이만하면 된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님.

지혁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망설임 없이 사무실 문을 향해 걷는다. 그의 뒷모습에서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다.

윤세아

> (혼잣말처럼)
> …무엇 때문에 온 걸까.

윤세아는 지혁이 나간 문을 잠시 응시하다, 이내 책상 위 서류로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방금 전의 만남이 남긴 미묘한 불안감과 의문이 남아있다. 창밖으로는 어느덧 노을이 짙게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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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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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화려한 밤, 그림자 속 시선

**밤. 최고급 호텔 연회장**

눈부신 샹들리에 아래,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낮은 웃음소리를 나눈다. 서진우(51)가 대표로 있는 IT 기업의 연례 자선 행사다. 무대 위에서는 매끄러운 진행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한쪽 벽면에는 기업의 성공 신화를 담은 영상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연회장 가장자리, 높은 바 의자에 기대앉은 강지혁(48)은 싸늘한 눈으로 이 모든 풍경을 응시한다. 값비싸 보이지만 어딘가 몸에 맞지 않는 듯한 정장 차림. 그는 위스키 잔을 천천히 돌리며 무대 중앙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서진우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진우는 완벽하게 재단된 턱시도를 입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청중에게 화답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미간에는 희미한 긴장감이 서려 있고, 연설 중간중간 마른 입술을 축인다.

**진행자 (O.S)**
...이 모든 영광을 가능하게 해주신 서진우 대표님께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온다. 진우는 여유롭게 손을 들어 화답하며 연단에서 내려온다. 몇몇 유력 인사들이 그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찬사를 보낸다. 진우는 능숙하게 그들을 응대하지만, 그의 시선은 무언가를 찾는 듯 불안하게 군중 속을 헤맨다.

그때, 단정한 투피스 차림의 윤세아(39)가 진우에게 다가온다. 그녀의 표정은 차분하지만, 눈빛에는 날카로운 관찰력이 깃들어 있다. 손에는 그녀가 대표로 있는 사회복지 재단의 로고가 박힌 서류 봉투가 들려 있다.

**윤세아**
(차분하고 정중한 목소리)
대표님, 오늘 행사 정말 훌륭합니다. 덕분에 저희 재단도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서진우**
(세아를 보고 잠시 표정을 가다듬으며)
아, 윤 대표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좋은 곳에 쓰인다니 다행입니다. (애써 미소 짓지만, 어딘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윤세아**
(진우의 눈을 똑바로 보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입니다.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 사람이 의례적인 대화를 나누는 순간, 진우의 시선이 문득 군중 너머, 바 테이블에 앉아 있는 지혁에게 닿는다. 지혁은 여전히 미동도 없이 그를 꿰뚫어 보듯 응시하고 있다. 짧지만 강렬한 시선의 교차. 진우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며, 손에 들린 샴페인 잔이 미세하게 떨린다.

**서진우**
(황급히 시선을 돌리며 세아에게)
...네, 그럼요. 앞으로도 저희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진우는 서둘러 다른 손님 쪽으로 몸을 돌린다. 그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세아는 놓치지 않는다. 그녀의 눈이 자연스럽게 진우의 시선이 머물렀던 곳, 지혁이 앉아 있는 어두운 구석으로 향한다.

지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위스키 잔을 들어 천천히 입으로 가져간다. 그의 입가에 냉소적인 미소가 희미하게 스쳐 지나간다. 마치 사냥감을 확인한 포식자처럼.

세아는 지혁과 진우를 번갈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두 남자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을 감지한 듯, 그녀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진다. 연회장의 소음과 화려함 속에서, 세 사람의 시선이 만들어낸 미묘한 파장이 조용히 퍼져나간다.

**[SCEN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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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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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veil the Script Behind the Scene

S#1. 카페 / 오후

늦은 오후의 햇살이 비스듬히 스며드는 조용한 카페 안. 테이블 위에는 이미 반쯤 비워진 찻잔이 놓여 있다. 맞은편에는 단정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날카로운 인상의 윤세아(39)가 앉아있다. 시선은 창밖을 향해 있지만, 온 신경은 약속 상대를 기다리는 듯하다.

잠시 후, 카페 문이 열리며 강지혁(48)이 들어선다. 값비싼 옷은 아니지만, 잘 관리된 듯한 모습. 그러나 걸음걸이나 표정에서 과거의 화려함 대신 깊은 고독과 냉철함이 묻어난다. 주변을 한번 쓱 훑어본 그는 곧장 세아가 앉은 테이블로 다가온다.

강지혁

> (자리에 앉으며, 건조한 목소리로)
> 늦어서 미안합니다. 오는 길에 잠시 확인할 게 있어서.

윤세아

>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 괜찮습니다. 시간 맞춰 오셨어요.

짧은 침묵. 지혁은 메뉴판을 볼 생각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의 눈빛은 세아의 반응을 살피듯 예리하게 빛난다.

강지혁

> 전에 말씀드렸던 자료 말입니다. 십 년 전쯤, 재단에서 진행했던 저소득층 IT 교육 지원 사업. 당시 후원 기업 리스트와 지원 내역 상세 자료를 다시 한번 검토하고 싶습니다.

윤세아

> (표정 변화 없이, 차분하게)
> 이미 공개된 범위 내의 자료는 모두 전달해 드린 것으로 압니다만. 혹시 더 필요하신 정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시다시피, 개인 정보나 기업 내부 정보가 포함될 수 있는 민감한 자료는…

강지혁

> (말을 자르며)
> 민감한 자료일수록 확인해야 할 이유가 있는 법이죠. 윤 대표님도 잘 아시잖습니까. 세상 모든 일이 장부처럼 투명하지만은 않다는 걸. 특히, 선의를 포장한 거래 뒤에는 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마련이고.

세아는 지혁의 싸늘한 어조와 ‘선의를 포장한 거래’라는 말에 잠시 미간을 좁힌다. 하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그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녀의 눈빛에는 경계심과 함께, 상대를 꿰뚫어 보려는 듯한 관찰력이 스친다.

윤세아

> 저희 재단은 투명한 운영을 원칙으로 합니다. 강 선생님께서 어떤 ‘이유’로 그 자료를 찾으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재단의 활동은 언제나 공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강지혁

> (피식 웃으며)
> 공익이라… 좋습니다. 그럼 그 공익을 위해, 잠시 잊혔던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해주실 수 있겠군요. 서진우 대표, 이름 정도는 기억하시겠죠. 과거 재단의 주요 후원자 중 한 명이었으니.

‘서진우’라는 이름이 나오자, 세아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는 것을 지혁은 놓치지 않는다. 세아는 찻잔으로 시선을 내리며 잠시 말을 고른다.

윤세아

>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지금 이 자료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강지혁

> 관련이 왜 없겠습니까. 아주 깊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죠.

지혁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읽히지 않는다.

강지혁

>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자료는… 다시 연락드리죠.

지혁이 돌아서 카페를 나간다. 세아는 그가 사라진 문 쪽을 잠시 응시하다, 이내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다. 굳게 다문 입술과 깊어진 눈빛. 테이블 위에 놓인 그녀의 찻잔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다. 오후의 햇살만이 그녀의 복잡한 심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길게 그림자를 드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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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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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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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한밤의 자선 파티장 (밤)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이 쏟아지는 호텔 연회장. 윤세아 재단 주최의 자선 행사가 한창이다. 정장을 빼입은 기업가들, 우아한 드레스 차림의 사교계 인사들이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담소를 나눈다. 배경에는 부드러운 현악 4중주가 흐른다.

구석진 기둥 뒤, 어둠에 몸을 숨기듯 서 있는 강지혁(48). 어딘가 어색한 턱시도 차림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연회장 중앙을 응시한다. 그의 시선 끝에는 서진우(51)가 있다.

서진우는 최고급 맞춤 정장을 입고 몇몇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대화를 주도하지만, 언뜻 스치는 눈빛에는 깊은 피로감이 서려 있다.

윤세아(39)가 우아한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손님들 사이를 누비며 인사를 건넨다. 능숙하게 미소를 지으면서도, 그녀의 시선은 날카롭게 주변을 살핀다. 이윽고 서진우에게 다가가 잔을 든다.

윤세아

> (부드러운 미소로)
> 서 대표님, 오늘 귀한 걸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사가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서진우

> (잠시 먼 곳을 보는 듯하다가 시선을 맞추며)
> 윤 대표님께서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셨는데, 당연히 와야죠. 재단을 위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윤세아

> 과찬이십니다. 다 대표님 같은 분들의 따뜻한 후원 덕분이지요.

서진우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잔을 매만진다. 그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윤세아는 놓치지 않는다.

그때, 윤세아는 자신들을 지켜보는 강지혁의 시선을 느낀다. 기둥 뒤, 그림자 속에 선 남자. 낯선 얼굴이지만, 그 집요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강지혁은 윤세아와 눈이 마주치자, 감정 없이 시선을 거둔다. 윤세아의 미간에 잠시 의아함이 스친다.

서진우

> (갑자기 살짝 휘청이며 이마를 짚는다)
> 아,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바람 좀 쐬어야 할 것 같군요.

서진우는 주위 사람들에게 짧게 양해를 구하고 비틀거리듯 연회장 테라스 쪽으로 향한다. 그의 뒷모습은 어딘가 위태로워 보인다.

기둥 뒤에 서 있던 강지혁이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서진우의 뒤를 따라 조용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눈빛은 사냥감을 포착한 맹수처럼 차갑게 빛난다.

윤세아는 불안한 눈으로 서진우가 사라진 방향과 그 뒤를 따르는 강지혁의 뒷모습을 번갈아 본다. 연회장의 소음 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그녀의 마음을 스쳐 지나간다.

FA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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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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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3. 윤세아 재단 사무실 / 오후

**[장면 시작]**

**1. 사무실 내부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크지 않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사무실. 한쪽 벽에는 재단의 활동 사진들이 걸려 있고, 다른 쪽 책장에는 관련 서적과 보고서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실용적이고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책상 위에는 서류 더미와 노트북, 그리고 액자 하나가 놓여 있다. 액자 속에는 재단 행사에서 환하게 웃는 윤세아와, 그 옆에서 기부 증서를 전달하는 서진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카메라는 이 액자를 짧게 비춘다)

윤세아(39), 단정한 투피스 차림으로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표정은 차분하지만, 눈빛에는 집중력과 약간의 피로감이 어려 있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윤세아

>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강지혁(48)이 들어선다. 값비싼 옷은 아니지만, 몸에 잘 맞고 단정한 차림새. 깊은 눈매는 냉철해 보이지만, 표정은 의도적으로 부드럽게 꾸민 듯하다. 손에는 서류 봉투 하나를 들고 있다.

강지혁

> (가볍게 목례하며)
> 안녕하십니까. 윤세아 대표님 되십니까? 김민준이라고 합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윤세아

> (서류에서 시선을 들고 지혁을 본다. 예리하게 상대를 살피는 눈빛)
> 네, 맞습니다. 김민준 선생님. 시간 맞춰 와주셨네요. 이쪽으로 앉으시죠.

세아는 맞은편 의자를 권하고, 지혁은 봉투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자리에 앉는다.

윤세아

> 저희 재단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계기로…

강지혁

> (말을 부드럽게 자르며)
> 예전부터 사회 환원 활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윤 대표님께서 이끄시는 재단의 활동 내용이 인상 깊더군요. 투명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윤세아

>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후원금 한 푼이라도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위 봉투를 보며) 혹시…

강지혁

> 아, 이건 별건 아닙니다. 재단 운영 방식이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몇 가지 질문을 정리해 왔습니다. 기부를 결정하기 전에 신중하고 싶어서요.

윤세아

> (미소를 잃지 않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 물론입니다. 어떤 점이 궁금하신가요? 투명성은 저희 재단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입니다.

강지혁

> 재정 운영의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저는 기업과의 연계 방식이 궁금합니다. 특히 IT 기업들의 후원이 활발한 것으로 아는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도 있으신지. 예를 들면… JQ 그룹 같은 대기업 말입니다. 서진우 대표와는 개인적인 친분도 있으신 걸로 압니다만.

지혁의 목소리는 평탄하지만, '서진우' 이름이 나올 때 미묘한 힘이 실린다. 세아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평정을 되찾는다.

윤세아

> (잠시 침묵 후, 차분하게)
> 서진우 대표님은 저희 재단의 오랜 후원자 중 한 분이십니다. 개인적인 친분보다는, 재단의 가치와 활동에 대한 공감대가 깊다고 말씀드리는 편이 맞겠네요. 기업 후원은 투명한 절차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특정 기업과의 관계보다는, 저희 재단의 활동 자체에 집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아는 지혁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에는 단호함이 배어 있다. 지혁은 더 캐묻지 않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다. 속내를 감춘, 서늘한 미소다.

강지혁

> 그렇군요. 대표님의 신념이 느껴집니다. 그럼, 준비해 온 질문부터 드려도 되겠습니까?

윤세아

> 네, 얼마든지요.

지혁은 봉투에서 서류를 꺼낸다. 그의 시선이 잠시 책상 위 액자에 머물렀다가, 다시 세아에게 향한다. 사무실 안에는 서류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장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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