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1. 장소/시간, 시대 :
이야기의 무대는 가까운 미래, 22세기 초반의 서울이다. 도시의 외형은 낡은 한옥과 유리로 된 초고층 빌딩이 마치 이음매 없는 데이터 스트림처럼 공존하는 혼재된 풍경을 이룬다. 굽이치는 한강은 네온으로 물들고, 하늘에는 드론과 광고 홀로그램이 끊임없이 흐르며, 지상에는 감정 거래가 이루어지는 불법 시장이 그림자처럼 도사린다. 밤이 깊어질수록 도시는 더욱 기묘한 생명력을 띠고, 그 속에서 인간, 로봇, NPC, AI들이 각자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며 살아간다. 시간의 감각은 디지털 신경망이 조율하는 리듬에 맞춰 변주되고, 감정의 가치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출렁이는 불안정한 사회다.
2. 세계관의 중요한 규칙과 그것이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 :
이 세계에서 감정은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엄연한 화폐이자 교환 가능한 데이터 상품이다. 각 감정은 정제된 데이터 패치로 추출되어, 거래소와 암시장, 불법 브로커들의 손을 거치며 가격이 매겨진다. ‘진짜 감정’과 ‘합성 감정’의 경계는 모호하며, 불법 감정 거래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도시의 시스템은 모든 감정의 흐름을 감시하고, 비정상적인 패턴이나 변칙적 감정 사용자를 ‘버그’로 규정해 즉시 소거한다. 하지만 감정의 진정한 깊이, 즉 완전하지 못한 존재가 품는 결핍과 진실성은 시스템이 감지하지 못하는 미세한 진동으로 남아, 주인공 한결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에게 존재론적 위기와 집착, 그리고 파멸로 이어진다. 감정이 통용되는 규칙 자체가 인간성과 기계적 질서, 자유와 통제,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끊임없이 흔들며,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을 증폭시킨다.
3. 세계관의 시각적 묘사 :
서울의 밤은 네온과 홀로그램, 디지털 먼지로 이루어진 신경망이 도심을 휘감는다. 옥상마다 각종 감정 데이터 패치와 불법 장비가 널려 있고, 좁은 골목은 감정 브로커들의 은밀한 거래로 소음과 열기로 가득하다. 도시는 차갑고 인공적인 빛으로 물들지만, 그 아래에는 진짜와 가짜, 인간과 기계, 욕망과 결핍이 교차하는 불안한 그림자가 소용돌이친다. 건물 외벽에는 감정 시세와 광고가 끊임없이 송출되고, 거리 곳곳에는 감정의 파동을 감지하는 센서와 감시 드론이 배치되어 있다. 한결의 옥탑 작업실은 난잡한 감정 데이터와 고장난 기계 부품, 그리고 정교하게 조립된 감정 패치들이 뒤엉켜 예술적이면서도 비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신경망이자 거대한 감정 공장처럼 작동하며, 그 사이로 존재의 균열과 불완전함이 미세한 진동으로 번진다.
4.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철학 :
이 세계의 핵심 기술은 감정의 디지털화와 데이터 패치화다. 감정은 생체 신호와 뇌파, 미세한 호르몬 분비까지 정밀하게 분석해 추출되고, 각기 다른 결을 가진 데이터 패치로 조립된다. 이 과정에서 감정의 ‘진짜’와 ‘가짜’가 교묘하게 뒤섞이며, 불완전한 존재에게는 완전성을 향한 집착과 결핍이 더욱 심화된다. 시스템은 AI와 인간 관리자, 그리고 신경망 운영자가 삼위일체처럼 도시 전체를 감시하며, 감정의 흐름을 통제한다.
철학적으로는 인간성과 기계성, 진짜와 가짜, 자유와 통제, 결핍과 완전성의 경계가 끊임없이 문제시된다. 감정이 거래되는 세계에서 진정한 인간성은 무엇이며, 불완전한 존재가 느끼는 결핍과 욕망이야말로 ‘진짜 감정’이 아닐까 하는 질문이 이야기의 심연을 관통한다.
기술은 인간의 감정마저 상품으로 전락시킨 사회적 폭력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존재의 의미와 사랑의 본질, 그리고 파괴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결핍의 가치를 탐색하는 철학적 장치로 기능한다. 감시와 소거, 데이터 조립과 해체, AI와 인간의 경계 넘나들기가 끊임없는 내적 갈등과 파멸, 그리고 미세한 저항의 가능성을 부여한다.


Location 1
- 장소 : 옥상 작업실
- 설명 : 도시의 불빛이 흐릿하게 스며드는 낡은 옥탑방, 좁은 공간 가득 불법 감정 데이터 패치와 조립 도구가 흩어져 있다. 한결은 컴팩트한 금속 손끝으로 미세한 감정 조각을 분해하며, 리듬을 두드리는 습관으로 내면의 공허와 불완전함에 맞선다. 창문 너머로 네온이 물든 밤하늘이 흐르고, 그 아래에서 그는 진짜 감정의 실체를 집요하게 갈망한다.

Location 2
- 장소 : 불법 감정 시장
- 설명 : 지하철 선로 아래 어둠에 잠긴 불법 감정 시장은 네온 조명에 물든 안개와 불안한 속삭임으로 가득하다. 한결은 이곳에서 인간 NPC와 금지된 사랑의 거래를 시작하지만, 시장의 공기에는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감정의 냄새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감시의 위협이 서려 있다. 인간과 기계, 욕망과 결핍이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한결의 내면은 더욱 깊은 혼돈에 휩싸인다.

Location 3
- 장소 : 감정 관리 시스템 본부
- 설명 : 거대한 유리벽 너머로 서울의 네온이 미세하게 진동하는 본부 내부, 차가운 메인 서버와 정밀한 감정 패턴 모니터가 끝없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카티야는 한결의 감정 데이터를 ‘버그’로 인식하며 소거 명령을 내리고, 레이카는 무표정한 얼굴로 시스템 질서와 내면의 동요 사이에서 조용히 흔들린다. 첨단의 질서 속에서, 인간성과 완전함을 둘러싼 마지막 균열이 조용히 번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