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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

4화

mama79

교실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학생들이 떠난 후였다. 몇몇 남은 아이들이 가방을 챙기는 소리와 의자 끄는 소리만이 고요한 공기를 채웠다. 창가 자리에 앉아 책상을 정리하면서도, 내 머릿속은 여전히 도서관에서의 일들로 가득했다.

"지우야, 먼저 갈게."

옆자리의 친구가 말을 걸었지만, 나는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교정이 보였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운동장을 비스듬히 비추고 있었다.

그때였다. 엘리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녀는 두 명의 여학생들과 함께 교정을 걷고 있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그녀의 금발이 햇살에 반짝이며 흔들렸고, 그 모습이 마치 도서관에서 보았던 먼지 속 별들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어울리지 않아."

뒤에서 들려온 렌의 목소리에 나는 흠칫 놀랐다. 그가 언제부터 내 옆에 서 있었는지 몰랐다.

"뭐가?" 내가 물었지만, 이미 답은 알고 있었다.

렌은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저렇게 억지로 웃는 거. 엘리답지 않아."

그의 말에는 날카로움이 묻어있었다. 나는 다시 엘리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그녀의 웃음소리는 도서관에서 들었던 그 부드러운 목소리와는 달랐다.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의식적인 것 같았다.

"네가 언제부터 엘리를 그렇게 잘 알게 된 거야?"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의도했던 것보다 더 날카로웠다.

렌이 나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너도 알고 있잖아. 그녀가 얼마나..."

말끝이 흐려졌다. 교실 안의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창밖에서는 여전히 엘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지만, 이제는 그 소리마저 어딘가 공허하게 느껴졌다.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렌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어깨가 평소보다 굳어 보였다.

"먼저 가볼게." 내가 말했다.

렌은 대답하지 않았다. 교실을 나서는 순간, 뒤에서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복도를 걸으며 창밖을 흘깃거렸다. 엘리는 이제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교하는 학생들 사이를 지나며, 나는 문득 도서관에서 본 엘리의 스케치를 떠올렸다. 창 밖을 바라보는 뒷모습. 그 그림 속에 담긴 고독함이 이제야 진짜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감추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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