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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7

7화. 서로의 그림자에 닿다

lovely soogi

4월이 깊어질수록 윤호와 나예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졌다.
수업이 끝나면 복도에서 함께 걷고,
비가 오면 자연스럽게 우산을 나눠 썼다.

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조금씩 두려움도 자라났다.

어느 날, 나예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자리는 비어 있었고, 선생님은 “감기 몸살”이라며 짧게 말했지만
윤호의 마음은 이상하게 쿵 내려앉았다.

그날 도서부실은 비어 있었다.
책상 위엔 그녀가 남긴 작은 쪽지 하나만이 남아 있었다.

“윤호야.
나, 한 발짝 물러서 있을게.
우리 사이가 예쁘게 남았으면 좋겠어서.”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윤호는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마음속에 조용한 빗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는 가만히 앉아, 그녀의 쪽지를 다시 펼쳤다.
손끝이 떨리고, 가슴이 답답했다.

‘왜?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윤호는 도서부실 창을 열었다.
따뜻한 바람이 책장을 흔들었다.

그리고 속삭이듯 혼잣말을 했다.
“나예야… 우린, 예쁘게 계속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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