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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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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 Sponges 74

"찍지 마세요." 김노인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저것은... 우리가 건드리면 안 되는 거요."

나는 잠시 망설였다. 카메라를 내리려는 순간, 바다에서 기이한 빛이 번쩍였다. 푸른빛이었다. 달빛과는 다른,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듯한 빛이었다. 파도가 점점 거세졌고, 바닷물이 기괴한 모양으로 솟구쳤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저기 보세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물결 사이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어제 밤 찍은 사진 속 그 형체와 비슷했지만, 이번에는 더 크고 선명했다. 마치 누군가가 거대한 천을 물속에서 휘날리는 것처럼 보였다.

"할아버지, 이게 대체 무엇인가요?"

김노인은 한참을 말없이 서 있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십 년 전, 이 마을에 큰 풍랑이 있었소. 그때도 이런 징조가 있었어. 바다가 이상해지고, 물고기들이 사라지고... 그리고 저 푸른 빛이 나타났지."

천둥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땅이 흔들릴 정도로 가까웠다.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바람은 거세게 불어와 모래를 날렸다.

"그때... 마을 사람들이 많이 사라졌소. 바다로 나간 어부들이 돌아오지 않았어. 처음에는 풍랑 때문인 줄 알았는데..."

김노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파도가 크게 일었다. 우리가 서 있던 자리까지 물이 덮쳐왔다.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섰지만, 카메라가 물에 젖고 말았다.

"어서 이 곳을 떠나야 해요." 김노인이 내 팔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렌즈를 통해 보이는 광경이 너무나 강렬했다. 푸른 빛은 이제 물속에서 춤추듯 움직였고, 그 주위로 물결이 소용돌이치며 기이한 문양을 그렸다.

"하린 양!" 김노인의 외침이 들렸다.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물속에서 무언가가 솟구쳤다. 그것은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생명체와도 달랐다. 형체는 있지만 실체는 없는 듯했고, 푸른빛은 마치 그것의 피부처럼 번들거렸다.

손가락이 저절로 셔터를 눌렀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순간이 필름에 담겼다. 하지만 그 직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카메라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필름이 갑자기 감기 시작했다. 마치 누군가가 강제로 되감기 버튼을 누른 것처럼.

"안 돼..."

카메라를 손에 쥔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바다의 울림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리고 그 소리 속에서, 어딘가 익숙한 것이 느껴졌다. 마치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것 같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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