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rich European hogger 3
제7구역으로 향하는 셔틀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추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자꾸만 목을 조여왔다. 통제소에서 만난 요원의 무표정한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셔틀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창가에 앉아 바깥을 내다보니 똑같은 회색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가고 있었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획일적인 모습이었다.
"승객 여러분, 잠시 후 신분 확인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계음이 울리자 사람들이 일제히 신분증을 꺼내들었다. 나도 기계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옆자리 승객의 눈빛이 차갑게 느껴졌다.
"아버지,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옳은 걸까요?"
열여덟 살 때 했던 질문이 떠올랐다. 그때 아버지는 내 어깨를 강하게 붙잡았었다.
"의심하지 마라. 우리는 이 도시를 지키는 파수꾼이다."
창밖으로 드론이 지나갔다. 렌즈가 반짝이며 나를 향했다가 사라졌다. 파수꾾이라기보다 감시자에 가까워 보였다.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감시당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셔틀이 흔들리며 7구역으로 향했다. 창 너머로 보이는 도시는 거대한 미로 같았다. 높은 벽들 사이로 사람들이 개미처럼 움직였다. 자유를 잃은 개미들.
손바닥이 차가워졌다.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머릿속에서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우리가 지키는 것은 도시인가, 아니면 도시를 가두는 벽인가.
Here's my continuation of the scene:
갑자기 셔틀이 크게 흔들렸다. 승객들이 앞으로 쏠리며 작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손잡이를 붙잡았다.
"기체 점검을 위해 잠시 정차하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자리에서 이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다시 울리는 기계음.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다. 목소리에 미세한 잡음이 섞여 있었다. 평소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옆자리 승객이 불안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나도 모르게 그를 자세히 관찰하게 됐다. 똑같은 제복을 입었지만,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신분증 검사를 다시 한번 실시하겠습니다."
세 번째 안내방송. 이번엔 확실했다. 분명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였다. 승객들 사이로 불안한 술렁임이 퍼져나갔다.
주머니 속 신분증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던 신분증의 표면이 차갑게 식어있었다. 이상하리만치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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