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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

1화_시작의 평화, 경쟁의 시작점

소럴로소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시간이었다.

아카데미아 학원의 거대한 식당에는 벌써부터 낮은 웅성거림이 흘렀다.

천장까지 뻗은 스테인드글라스 창 너머로 옅은 햇살이 쏟아졌다.

그 사이사이엔 낡은 촛대와 유서 깊은 가문 문양이 얼룩처럼 번져 있었다.

각기 다른 국가의 언어와 억양, 독특한 제스처들이 공간을 장악했다.

원탁 옆에선 과학부 학생들이 함수를 속삭였고, 벽난로 근처엔 예술 전공자들이 모여 어젯밤 꿈에서 본 환상적인 이미지를 교환했다.

나는 늘 그렇듯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앉아야 식당 출입구와 창가, 주요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의 표정 변화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 앞에는 바삭하게 구워진 토스트와 아직 김이 나는 커피, 그리고 태블릿 한 대.

다른 학생들은 전날 어떤 시험 내용을 확실히 기억하는지에 집중하지만, 나는 교환되는 시선과 짧은 인사의 각도를 살폈다.

“초록 사자에게 흰 왕관을.”

누군가 독일어로 인사했다.

상대는 바로,

“그 검은 부엉이는 오늘 은빛 깃털을 달고 있다.,”

라는 의미 불명의 문구로 답했다.

새로 전학 온 학생들은 몇몇 학생들 뺀 나머지는 아직도 저게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웃기는 일이었다.

의미 없는 우아함처럼 보이지만, 몇 자 뒤엔 늘 누군가의 암호와 사적인 신호가 숨겨져 있었다.

그 때,

내 태블릿 화면 한쪽 귀퉁이에, 아무렇지 않은 듯 새로운 알림이 떴다.

[Internal Board: #LogicRiddle] From | ~V1ct0rYx~

“짙은 안개 속, 세 개의 열쇠. 첫 번째는 해의 뒷편에. 두 번째는 거울 아래, 세 번째는 ‘당신’의 이름 위. F1RST-BELL까지, 해독하라.”

익숙한 놀이였다.

학원 인트라넷에서만 오가는 인사와 수수께끼,

그리고 이를 먼저 풀어낸 학생의 닉네임이 은근슬쩍 다른 동아리 방이나 공식 행사 게시판에

‘우연히’ 떠오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게시글 아래에 벌써 세 명 이상이 반응했다는 사실이었다.

~V1ct0rYx~. 몇 번 본 닉네임이었다.

최근 교내 전략 토너먼트 관련 채널에서 활발했다. 그대로 스크린샷, 파일 속성, 메타데이터 확인.

“해의 뒷편, 거울 아래, 내 이름 위...”

식당 곳곳의 소음이 일시적으로 멀어졌다.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다른 쪽 손으로 내 주머니 속 체스말을 테이블에 꺼내 천천히 굴렸다.

음, 이번엔 난이도가 나쁘지 않군.

내 바로 맞은편 테이블 한가운데, 마틸다가 앉아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앞머리를 균일하게 정리한 채 작은 수첩을 넘기며 웅크려 있었다.

동아리 후배 둘이 수식이 가득한 쪽지를 건네는데, 마틸다는 잠깐 눈을 주더니 미소도 없이 바로 펜을 움직였다.

손목 움직임이 미묘하게 빨라졌다.

본인도 저 게시글을 봤겠지.

이런 류의 수수께끼에 성급함이 엿보이면 실격이었다—

적어도 내 방식에서는 그랬다.

왼편 난간 너머, 프랑스어가 깔끔하고 오묘하게 뒤섞인 테이블 중심에는 루이 드랑블루가 앉아 있었다.

흰색 셔츠와 차분한 태도, 구부정하게 감긴 손목시계.

이런 딱딱한 공간에서도 그는 노트북 화면을 반쯤 가린 채 마주앉은 선배들과 조용하고 난잡하게 프랑스어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내가 보기엔 이미 이 수수께끼의 출처와 추후의 파급 효과까지 계산이 끝난 표정이었다.

나는 화면 속 알림 메시지, 그리고 각기 다른 테이블에서 은근슬쩍 주고받는 문장들에 집중했다.

파란색 프로필 아이콘, 익숙한 닉네임—모두 연결되진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는 의도적으로 이 수수께끼를 흩뿌리고 있었다.

이 학원의 아침은 언제나 ‘격식 있는 혼란’ 그 자체였다.

태블릿 화면에 새 댓글이 떴다.

[@Chess(o)matic] “‘Mirror 아래’ – 도서관 B홀? or switch port 3?”

이것은, 나를 겨냥한 듯한 농담일 터였다.

내 공식 채널 닉네임은 아니었다.

실수 같지 않은 오타까지, 일부러 의식된 흔적이 분명했다.

창밖에서 종소리가 울렸다.

학생들 무리는 급히 동요했고, 각 테이블마다 빈 접시와 에너지바 포장지가 우수수 굴러떨어졌다.

나는 태블릿을 슬쩍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마지막으로 맞은편 테이블의 마틸다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가 쥐고 있던 펜 끝이 잠깐 멈췄다.

별 의미 없는 듯 손을 살짝 들어 인사했다.

그녀도 같은 방식으로 대답했다.

둘 다, 이번 판의 초대장을 받은 셈이었다.

식당 문을 나서며, 나는 마치 자동 반사처럼 손끝으로 긴장감 속의 약한 맥박을 확인했다.

‘해의 뒷편, 거울 아래, 내 이름 위.’

단서들은 흩어졌지만, 규칙은 거의 드러났다.

첫 수.

무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틀림없이 이 아카데미아의 평화로운 아침은

또 한 번 서로의 수를 읽는 대결의 시작점으로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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