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agonist Character
서나경
Profile
서른둘, 소믈리에 서나경. 고급 레스토랑의 은은한 조명 아래, 그녀의 섬세한 손길은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우아하게 와인 잔을 쥐었다 놓았다. 완벽한 테이블 세팅, 최상의 온도로 서빙되는 와인, 손님의 취향을 미리 파악해둔 능숙함까지. 모든 것이 그녀의 예상대로 흘러갈 때, 나경은 비로소 깊은 만족감에 젖곤 했다. 어린 시절 예술가를 꿈꿨던 감성은 이제 예술의 경지에 오른 듯한 와인 페어링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하지만 섬세함 뒤에 가려진 그녀의 내면은, 와인 셀러에 진열된 고급 와인처럼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위태로운 질서로 가득했다. 모든 것을 통제해야만 하는 강박적인 성향은 때때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나경은 그것이 성공을 위한 당연한 희생이라 여겼다. 그녀에게 세상은 언제나 예측 가능해야 했고, 계획에서 벗어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었다. 완벽하게 구축된 나경의 세계는 곧 균열을 맞이하게 될 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