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agonist Character
서예담
Profile
서예담, 스물여덟. 고요하고 차분한 그녀의 눈빛은 마치 오랜 시간 침묵 속에 잠겨 있던 깊은 우물 같았다. 온실 관리자로서 그녀의 손길은 꽃잎 하나하나에 닿을 때마다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고 조심스러웠지만, 정작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무섭도록 무심했다. 아니, 무심한 척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기억을 잃은 채 탄식의 꽃 온실에 발을 들인 후, 그녀의 유일한 낙은 낡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과 옅은 허브향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녀를 사로잡는 것은 온실 구석구석을 가득 채운 낯선 꽃들의 기묘한 아름다움, 그리고 어딘가 불길한 기운이었다. 마치 잊혀진 기억의 조각들이 속삭이듯, 꽃잎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알 수 없는 속삭임을 내뱉는 듯 했다. 그녀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혹시, 이 기이한 꽃들이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의 조각들을 쥐고 있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