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agonist Character
차유진
Profile
차유진. 스물여덟. 닳고 닳은 홍대 언저리의 작은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 무대에 서는 게 그의 일상이었다. 몇 년째 무명 개그맨 생활을 전전하며 싸구려 농담이나 던지는 자신의 처境을 비웃는 듯, 깊은 눈매는 언제나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날카로운 유머 감각과는 달리, 무대 아래 유진은 말수가 적고 혼자 있는 것을 즐겼다. 낡은 LP판이 쌓인 자취방에서 흑백 영화를 보며 위스키를 홀짝이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웃음 뒤에 숨겨진 공허함을 간파하고 있었고, 어쩌면 그 씁쓸한 진실을 꿰뚫어 보는 자신의 시선 때문에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 자신의 냉소적인 유머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진정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 믿음 하나로 버티며 오늘도 마이크를 잡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