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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시간, 시대:
네페리움은 평균 해발 4,000미터의 대기권 상층, 구름과 번개, 황량한 대지 위에 부유하는 초거대 항공 도시다. 이 도시는 23세기 후반, 기후 붕괴와 지상 자원 고갈 이후 대규모 이주 정책의 산물로 건설되었다. 네페리움의 내부는 복잡하게 분할된 투명 돔과 연결교, 거대 에너지 타워, 그리고 공중 항로로 이루어져 있다. 각 구역은 계급, 직업, 신념에 따라 엄격히 나뉘며, 시간 개념조차 기상 변화와 도시의 인공 주기로 동기화된다. 도시의 밤은 36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인공 황혼이며, 하늘에서는 괴생명체의 실루엣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민간인과 군인을 동시에 공포로 몰아넣는다.
세계관의 중요한 규칙과 그것이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
네페리움의 질서는 표면적으로 군사와 기술-종교 연합회, 그리고 정보국이 삼분하지만, 실제론 권력 공백과 음모, 암투가 일상화된 무정부적 혼돈이 지배한다. 시민권 취득, 이동, 생존물자 배급 등은 ‘생존지수’라는 신분 기반 점수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며, 이 점수는 구조·전투·정보제공 등 각자의 공헌도와 사회적 평판에 따라 실시간 갱신된다. 정보국, 구조조직, 비공식 네트워크 간의 파벌 싸움은 언제든 동맹과 배신으로 번지며, 도시의 법과 질서는 위기 때마다 자의적으로 무시되거나 무력화된다. 괴생명체의 출현 이후, 기존 규칙은 더 이상 무의미해졌고, 각 인물은 자신의 신념과 과거, 그리고 변화된 권력 구조에 따라 끊임없이 경계와 판단을 강요받는다. 이 시스템은 하람이 조직의 명령과 개인적 윤리 사이에서, 아미나가 구조와 생존의 경계에서, 카세미르가 신념과 금지된 실험 사이에서 극한의 선택을 하도록 밀어붙인다.
세계관의 시각적 묘사:
네페리움의 거리는 투명 돔과 네온, 홀로그램 광고, 공중을 가로지르는 드론 떼, 그리고 옅은 안개와 번개로 뒤덮인 하늘이 혼재한다. 구역별로 외관이 극단적으로 달라, 상류층 구역은 유리와 금속, 식물로 꾸며진 반면, 외곽 빈민가는 폐기물 더미와 불법 개조 건축물이 어지럽다. 도심 중앙에는 연합회 사원과 정보국 본부, 생존자 집결지가 거대한 첨탑과 연결통로로 이어진다. 급조된 피난처, 무너진 다리, 피비린내 나는 응급의료소, 그리고 괴생명체의 흔적이 남은 폐허는 전투와 생존, 구조의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킨다. 도시의 밤은 붉은 경보등과 피난민의 웅성거림, 그리고 하늘을 가르는 괴생명체의 그림자와 함께, 종말 직전의 초현실적 불안과 광기로 가득하다.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철학:
네페리움의 핵심은 ‘인간-기계-괴생명체 경계의 붕괴’라는 철학과, 이를 실현하는 금지된 융합 기술에 있다. 정보국의 감시망, 구조조직의 응급 나노기술, 연합회의 신성 알고리즘과 의식 기술, 그리고 괴생명체 조직을 활용한 불법 생체실험이 도시 곳곳을 관통한다. ‘생존지수’와 신분 시스템은 인물들이 구조, 배신, 은폐, 반란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게 만들며, 각자의 신념과 죄책감, 권력욕이 기술을 매개로 충돌한다. 카세미르의 융합 실험, 아미나의 응급의료 네트워크, 하람의 정보 침투 능력은 각각의 윤리와 한계,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이 모든 기술과 철학은 선택의 순간마다 등장인물들을 극한의 갈등과 성장, 그리고 예측불허의 변곡점으로 이끈다.


Location 1
제목 : 안개궁의 유리묘역
설명 : 네페리움 상공, 흐릿한 안개에 휩싸인 유리묘역은 공중도시의 심장부에 숨겨진 이별과 맹세의 장소다. 부서진 유리관 안에 빛이 스며들며, 구조대의 무전과 부상자들의 신음, 그리고 하람이 과거 동료의 유골 앞에 남긴 죄의 독백이 안개 속에 번진다. 여기서 하람은 과거와 단절하지 못한 자신을 마주하고, 아미나와의 첫 동맹을 맺으며 네페리움의 운명을 뒤흔들 새로운 결단을 내린다.

Location 2
제목 : 자정선(子正線) 무중력 노점가
설명 : 무너진 항공 도시의 심장부, 자정선 위로는 중력이 뒤틀려 공중에 뜬 채 표류하는 노점들이 혼돈스럽게 떠다닌다. 피난민, 밀수업자, 정보상, 그리고 상처 입은 시민들이 이 무중력의 틈새에서 서로를 경계하며, 희미한 네온과 깨진 유리 조각이 어둠 속을 유영한다. 하람과 아미나가 처음으로 진짜 동맹이 되어 괴생명체의 경로와 희생자 구조 정보를 교환하는, 절박한 신뢰와 배신의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Location 3
제목 : 금제(禁制) 하강통로 47-A, '고요의 문'
설명 : 도시 심장부를 뚫고 지하로 이어지는 47-A 통로는, 무수한 경고 표지와 봉인 장치가 녹슬어가는 가운데 기괴하게 정적이다. 벽면마다 실험의 흔적과 고대 문양이 뒤엉켜 있고, 차가운 안개와 피비린내가 공기 속에 번진다. 이곳에서 하람, 아미나, 카세미르는 서로의 신념과 죄를 마주하며, 네페리움의 운명을 결정지을 최후의 선택을 강요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