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제목: 그림자의 출현
장소/공간: 한적한 도시의 공연장 안
시간: 어느 늦은 오후
[무대는 은은한 조명 아래 고요하고, 관객들은 자리에 앉아 있다. 무대 중앙에는 요한(protagonist)이 고독한 연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그의 배우자의 상실을 애도하는 깊이 있는 모놀로그를 펼치고 있다. 요한의 존재감은 무대를 완전히 장악한다. 공연장 뒤편, 김이현(antagonist)은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며 요한을 지켜본다.]
요한:
(감정에 북받쳐)
“어디 있을까요,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들은. 살아있음의 의미를 묻고 싶어요.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은 이렇게도 아픈 건가요?”
[요한의 그림자가 점점 더 명확하고 크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무대 위 조명이 흔들리고, 요한의 그림자는 마치 실체를 가진 듯 강렬하게 움직인다. 공연장의 공기가 한층 무거워진다.]
관객들:
(속삭이며)
"무슨 일이지? 그림자가... 진짜처럼 움직이고 있어..."
[갑작스러운 공기의 떨림에 이현은 놀랍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무대를 응시한다. 익숙한 공기의 떨림. 이현은 가족을 잃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얼었다.]
이현:
"저건..."
[고요한은 무대 위에서 무너지듯 무릎을 꿇는다.]
요한:
(절규하며)
"이것은 나다! 나의 고통, 나의 그림자여..."
[입으로 내뱉어 지는 것은 고요한이 맡은 배역의 대사였으나 그것을 내뱉는 것은 캐릭터가 아니라 고요한 그 자신이었다. 확실한 건 그것은 더 이상 연기라고 부를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황서윤(sidekick), 그녀는 요한의 감정이 폭발하는 것을 보며 깊이 몰입한다. 그러나 이내 이변을 깨닫는다. 요한의 그림자가 요동치더니 고요한의 등 뒤에 고요히 일어난다.]
황서윤:
"그림자다."
[긴장된 서윤의 말과 함께 극장의 조명이 순식간에 켜지고, 극장의 직원들이 황급히 모두 대피할 것을 큰소리로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