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t Synopsis
2045년, 서울의 눈부신 야경은 마치 첨단 기술의 승리를 선포하는 듯 했다. 초고층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스카이라인 아래, 명문 여고에 다니는 18세 소녀 윤서연은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에 가슴 뛰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모두가 그렇듯, 서연에게도 '데이팅 앱'은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그녀에게 완벽한 데이트 상대를 찾아줄 것을 약속했고, 서연은 최고의 짝을 만나기 위해 알고리즘의 지침을 충실히 따랐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자라나고 있었다. 답답함을 느낀 서연은 데이팅 앱을 잠시 끄고, 학교 동아리 활동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한다.
서연이 속한 동아리는 밴드 동아리였다. 서연은 동아리에서 기타를 맡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고, 보컬로써 맨 앞에 서는 인물은 서연의 학교 선배인 강단예였다. 단예는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사업 감각, 그리고 매력적인 연인까지 모든 것을 갖춘, '데이팅 앱'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여성상 그 자체였다. 서연은 단예를 보며 동경과 질투, 그리고 알 수 없는 열등감에 휩싸인다.
한편, 서연의 절친한 친구 나예준은 데이팅 앱에 몰두하는 서연을 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예준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맹목적으로 의존하는 서연에게 진정한 행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서연은 예준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데이팅 앱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서연은 단예처럼 되기 위해 그녀의 모든 것을 따라 하기 시작하고, 데이팅 앱 프로필마저 단예를 모방하여 완벽하게 꾸민다.
하지만 서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데이팅 앱은 여전히 그녀에게 낮은 점수를 매긴다. 알고리즘은 서연에게 "자신감을 가져라",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라"와 같은 모호한 조언만을 반복할 뿐, 왜 그녀가 이상적인 여성상에 부합하지 않는지 명확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 답답함과 좌절감에 빠진 서연은 결국 데이팅 앱을 삭제하기로 결심한다.
한달 후 참여할 체육대회 공연을 위해, 서연이 속한 동아리 사람들은 열심히 밴드 공연 준비를 한다. 그 과정에서 좌충우돌이 일어난다.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으며, 서연은 알고리즘에 맞추어 자신을 억압하며 연습에 참여한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과 반대되는 모습으로 활동하려니 상황은 점점 꼬인다. 사색 및 자기반성을 거친 서연은 알을 깨고, 알고리즘에서 벗어나기로 다짐한다. 다가온 체육대회 공연에서, 서연은 무사히 공연을 마친다.
무사히 공연을 마친 후, 단예와 마주친 서연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놀랍게도 완벽해 보이던 단예 역시 알고리즘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했던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사실 단예는 사회가 정의하는 성공적인 삶에 지쳐있었고,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가까워진 서연과 단예는 데이팅 앱 없이도 서로에게 솔직한 감정을 나누며 진정한 우정을 쌓아간다.
시간이 흘러 서연은 더 이상 데이팅 앱에 의존하지 않고, 예준의 조언대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알고리즘의 속박에서 벗어난 서연은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된다. 서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고, 단예 역시 알고리즘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간다.
이야기는 서연과 단예가 함께 사회에 만연한 알고리즘의 획일적인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진정한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사회 운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2045년 서울의 눈부신 야경은 이제 더 이상 차가운 기술의 승리가 아닌, 서연과 단예, 그리고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열정으로 가득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