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t Synopsis
2050년, 서울은 더 이상 콘크리트 빌딩 숲이 아닌, 햇빛에 반짝이는 물길이 자유롭게 흐르는 '물의 도시'가 되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도시의 많은 부분이 물에 잠겼지만, 사람들은 좌절하지 않고 물 위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건설했다. 고층 건물 옥상에는 하늘 정원이 조성되었고, 형형색색의 리버버스들이 물 위를 가르며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열다섯 소녀 윤다해는 능숙한 리버버스 드라이버로, 맑은 날에는 에메랄드빛으로, 흐린 날에는 짙은 청록색으로 변하는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것을 좋아했다. 다해에게 리버버스는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었다. 몇 년 전, 갑작스러운 해일로 부모님을 잃고 어린 동생 별하를 돌봐야 하는 그녀에게 리버버스는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었다. 다해는 리버버스를 운전하며 승객들에게 밝은 미소를 전했고, 별하에게는 멋진 리버버스 드라이버가 되어 넓은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별하는 다해 몰래 장난감 리버버스를 가지고 놀다가 그만 물에 빠뜨리고 마는 사고를 치고, 다해는 동생을 걱정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느낀다.
어느 날, 다해는 우연히 옛 친구 박하늘을 리버버스 승객으로 만나게 된다. 호기심 많고 장난기 넘치는 열 살 소년 하늘이는 다해의 리버버스에 타자마자 온통 신기함에 눈을 빛냈다. 하늘이는 다해에게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고, 다해는 어린 시절 하늘이와 함께 꿈을 키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하늘이는 몇 년 전 사고 이후 그림 그리기를 그만둔 다해에게 왜 꿈을 포기했냐며 짓궂은 질문을 던지고, 다해는 순간 말문이 막힌다. 하지만 다해는 하늘이에게서 잊고 있던 자신의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바로 물에 잠긴 서울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림책을 출판하는 것.
다해는 하늘이에게서 받은 '기후 동행 카드'를 통해 과거 자신이 그렸던 그림들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카드 속에는 어린 다해가 꿈꾸던 미래, 물에 잠긴 도시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열정과 마주한 다해는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날 이후, 다해는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다해는 리버버스를 운전하며 만나는 물에 잠긴 도시의 풍경들, 승객들의 이야기, 그리고 별하와의 소중한 시간들을 그림으로 담아낸다. 다해의 그림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화가 아니었다. 그림 속에는 물에 잠긴 도시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기후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는 인류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마침내 다해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물의 도시, 서울'을 출판하고, 출판 기념회에는 별하, 하늘이, 그리고 리버버스를 타고 다해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축하해준다. 어린 시절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다해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물에 잠긴 도시, 서울의 아이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다해는 별하에게 약속했던 대로 멋진 리버버스를 선물하고, 함께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