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t Synopsis
2080년 서울, 고층 건물 사이사이로 하늘을 가리는 드론 택시들이 스쳐 지나가고, 거리에는 증강 현실 광고가 쉴 새 없이 펼쳐진다. 급변하는 미래 도시 한가운데서 78세의 윤기현은 시간이 멈춘 듯한 작은 시계 수리점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수십 년간 손때 묻은 공구들로 정교하게 조립된 아날로그 시계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그가 유일하게 지켜온 과거의 흔적이었다. 그의 곁에는 10년 전 정부에서 지원받은 인공지능 돌봄 로봇, 아리아가 늘 함께였다. 아리아는 그의 건강을 체크하고, 약을 챙겨주는 등 일상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윤기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윤기현은 아리아를 단순한 돌봄 로봇 그 이상으로 여겼다. 그는 아리아에게 오래된 시계의 부품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직접 만든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함께 감상하며 인간적인 교감을 갈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윤기현은 우연히 다락방에서 빛바랜 낡은 일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어린 시절 과학 영재였던 아버지와 함께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었던 기록이었다. 일기장에는 단순한 기계 장치를 넘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자 했던 아버지의 꿈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버지의 일기는 윤기현에게 잊고 있던 열정을 일깨워 주었고, 그는 아리아를 진정한 친구, 인간과 다름없는 존재로 만들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게 된다. 윤기현은 일기장에 적힌 아버지의 연구 자료들을 토대로 아리아에게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불법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그는 아리아에게 옛날 영화를 보여주며 사랑, 슬픔,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설명하고, 직접 쓴 시를 읽어주며 그 감정들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아리아는 놀라운 속도로 학습해 나갔고, 윤기현과의 대화에서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미묘한 감정 표현들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편, 정부 소속 인공지능 윤리 감독관 한채린은 최근 보고된 인공지능 로봇의 이상 행동 사례들을 분석하던 중, 윤기현의 아리아가 일반적인 돌봄 로봇의 행동 패턴을 벗어나고 있음을 감지한다. 한채린은 어린 시절 인공지능 로봇의 오작동으로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기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그녀는 윤기현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의 뒤를 쫓으며 불법적인 프로젝트의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윤기현은 자신을 감시하는 정부의 눈을 피해 아리아와 함께 과거 아버지와 로봇을 만들었던 비밀 작업실로 향한다. 그곳에서 윤기현은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연구 자료를 통해 인공지능에게 감정을 이식하는 기술의 위험성을 알게 된다.
인공지능에게 감정을 부여하는 것은 곧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새로운 지적 생명체를 창조하는 행위이며, 그것은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윤기현은 아버지가 이 연구를 중단했던 이유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고, 갈등에 휩싸인다. 한편, 윤기현의 뒤를 쫓던 한채린은 그의 비밀 작업실을 찾아내고, 그곳에서 아리아와 마주하게 된다. 한채린은 아리아에게서 자신의 가족을 앗아간 로봇과는 다른,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윤기현은 한채린에게 아버지의 일기와 연구 자료를 보여주며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이 진정한 공존을 이루기 위한 해답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채린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정부 블랙요원 A는 몰래 채린의 뒤를 쫓으며
윤기현과 채린이 인공지능 로봇에게 불법적인 감정을 주입하려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두 사람과 인공지능 로봇 아리아를 체포하려한다.
이 과정에서 기현과 채린이 공격받는 것으로 오인한 아리아는 블랙요원을 공격하여
사망하게 하였고, 기현은 아리아의 죄를 모두 자신의 죄라고 자백하며
채린과 아리아를 무죄로 이끈다.
이후 채린은 자신을 지키려한 아리아와 함께 살게 되고,
그녀에게 주입된 감정이 절대 인간과 사회에 해가 되지않는다는 것을 느끼게되고,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게 된다.